황재준 앱테스트AI 대표 “기업가치 10조 '데카콘' 꿈꾼다” 글로벌 대기업 공략해 경험 축적..."MS도 탐내는 기업 만들 것"
양용비 기자공개 2020-06-02 08:01:56
이 기사는 2020년 06월 01일 07:53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기업가치 10조원이 넘는 데카콘 기업으로 성장하는 게 궁극적인 목표다.”5월 29일 서울 문정동 본사에서 만난 황재준 앱테스트AI 대표(사진)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테스트(이하 앱) 시장에는 수많은 플레이어가 있지만 기술적으론 우리가 가장 앞선다”며 이같이 말했다. 현재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다져가고 있는 만큼 그의 목소리에는 자신감과 확신으로 가득 차 있었다.
황 대표가 엠비안을 설립한 때는 18년 전인 2002년이다. 미국 콜롬비아 대학교 컴퓨터공학 박사 출신인 그가 한국의 리눅스원에서 나와 만든 기업이다. 당시 엠비안은 클라우드 서비스 솔루션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이었다.
그는 “당시 인터넷 스토리지 서비스 만들어 국내 웹하드 기업에 제공했다”며 “우리 기술을 적용해 웹하드업계 세 손가락 안에 들어간 기업도 있다”고 설명했다. 클라우드 서비스 솔루션 기업으로 시작한 엠비안은 2010년대 초반 빅데이터 기업으로 탈바꿈했다. 핵심 서비스를 KT와 LG CNS 등에 제공했다.
대기업에 핵심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기술력은 인정받았지만 큰 성공을 거두진 못했다. 황 대표는 사업으로 벌어들이는 돈으로 기업을 성장시킬 수 있을 거라는 판단에 오류가 있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엠비안을 10년 넘게 경영하면서 투자를 한 차례도 받지 않았다”며 “사업만 잘 되면 기업도 자연스럽게 스케일업 될 것이라는 생각이 오산이었다”고 말했다. 결과적으로 이같은 경험은 몸에 좋은 보약이 됐다. 풍부한 사업 경험과 우수한 기술력은 향후 투자 유치에 큰 자산이 됐다.
황 대표에게도 생소했던 인공지능 분야로 피보팅 했지만 빠르게 기술적 성과를 낼 수 있었던 것도 15년 넘는 사업 경험 때문이었다. 그는 “AI는 여러 테크놀로지를 접목해야 솔루션을 만들 수 있는 분야였다”며 “우리에게 엄청난 도전이었지만 클라우드 서비스 솔루션, 빅데이터 사업으로 축적한 노하우가 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앱테스트AI(당시 엠비안)는 2017년부터 본격적으로 앱 테스트 솔루션 사업에 뛰어들었다. 사업을 시작한 이후 줄곧 글로벌 경쟁자와 링 위에 올랐지만 판정승을 거두고 있다. 글로벌 경쟁사들은 유수의 투자자로부터 수백억원 대의 자금을 유치할 만큼 자금 조달 측면에선 앞서 있지만 기술적으로는 앱테스트AI를 능가하지 못한다는 평가다.
황 대표는 글로벌 경쟁사와 앱테스트AI의 차이를 ‘자율주행차’에 빗대 이야기했다. 경쟁사가 부분자율주행인 크루즈컨트롤 개발사, 앱테스트AI는 완전자율주행을 지향하는 ‘테슬라’라고 표현했다.
그는 “경쟁사의 앱 테스트 솔루션은 아직까지 테스터가 개입을 많이 해야한다”며 “우리 서비스의 경우 AI가 모든 부분을 처리해 테스터의 개입이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경쟁사에 비해 앱테스트AI 솔루션이 ‘디테일’에 더욱 강하다는 이야기다. 아직 완전한 자동화는 이뤄내지 못했지만 기술적으로 앞선 만큼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톱' 지위를 공고히 하겠다는 계획이다.
독보적인 기술력을 보유한 현재 앱테스트AI는 사업 초기부터 그렸던 단계별 구상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1단계에서 모두가 알만한 글로벌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기업을 공략한 뒤 2단계에서 앱스토어나 글로벌 디바이스 제조업체를 고객사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이에 황 대표는 “현재 1단계는 소기의 목적을 달성해 2단계 로드맵과 병행해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삼성과 AT&T, 구글스토어 등 여러 앱을 주기적으로 많이 테스트하는 기업과 모바일 게임사들이 2단계 공략 대상”이라고 말했다.
2단계 목적을 계획대로 달성하면 글로벌 시장에 대중적인 솔루션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는 계산이다. 거대 기업과 거래한다는 것 자체로 서비스 검증이 되기 때문이다.
앱테스트AI의 최종 목표는 마이크로소프트가 군침을 흘리는 기업으로 성장하는 것이다. 황 대표는 “현재 소프트웨어 테스트 분야는 M&A가 활발한 영역”이라며 “앱테스트AI는 AI 기술로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는 만큼 마이크로소프트를 포함해 수많은 기업들이 갖고 싶어하는 기업으로 만들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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