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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캐피탈 M&A]매도자 실사 마무리…“PBR 1배 이상 희망”가격인하 요인 크지 않다 판단…시장 화답 여부 주목

최익환 기자공개 2020-06-05 09:54:16

이 기사는 2020년 06월 04일 10: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효성캐피탈의 매도자 실사가 마무리 수순에 접어들었다. 매도자 측은 가격인하 요인이 크지 않다는 판단 하에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이상 수준의 가격을 희망가격으로 제시할 전망이다. 다만 원매자들의 인식과 다소 차이가 있어 가격산정에 대한 논리를 어떻게 내놓느냐가 관심거리가 될 전망이다.

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최근 효성캐피탈의 매각 회계자문사 삼일PwC는 매도자 실사작업과 보고서 작성을 대부분 마무리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사보고서는 조만간 매도자 효성그룹과 매각주관사 측에 전달될 예정이다. 실사보고서를 바탕으로 투자설명서(IM)를 작성하는 등 후속작업 역시 본격화 될 전망이다.

다만 매도자 측은 현재까지 드러난 가격인하 요소가 예상보다 적다고 판단하는 분위기다. 당초 효성캐피탈은 일부 부실여신이 매각작업의 걸림돌로 제기됐지만 그동안 지속적인 NPL 매각과 부실여신 상각 등을 진행해오며 자산건전성이 일부 개선돼 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해 말 현재 효성캐피탈의 요주의이하여신비율은 7.7%로 2018년의 8.1%에 비해 낮아졌다.

코로나19로 인한 일부 실물자산에 영향이 있겠지만 효성캐피탈이 보유하고 있는 유동성자산이 상대적으로 많은 편이라는 점에서 매도자 측은 리스크 관리 등 회사의 재무전략에도 문제가 없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산업기계와 설비금융 자산이 많다는 점과 함께 매도자 측이 내세우는 매물의 장점으로 지목될 가능성이 높다.

이를 통해 매도자 측은 PBR 1배 이상 수준의 가격을 매도 희망가로 제시할 것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전망이다. 다시 말해 매도자 측은 지난해 말 기준 효성캐피탈의 자본총계 4168억원을 상회하는 가격으로 회사를 매각하겠다는 방침으로 풀이된다. 현재 효성캐피탈의 97% 지분을 보유한 ㈜효성은 회사의 장부가액으로 4613억원을 설정해놓은 상황이다.

IB업계 관계자는 “효성그룹 입장에선 장부가액 이상이나 이에 준하는 가격으로 팔아야 손실계상이 되지 않는다”며 “매도자 측은 매물의 가격인하요인이 적다는 점을 원매자들에게 강조하며 희망가 달성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PBR 1배 수준의 희망가는 일부 원매자들이 제시한 가격과는 다소 차이가 있다. 지난해 효성그룹에 3200억원 가량의 인수가액을 제시한 베어링PEA는 밸류에이션 격차만 확인한 채 협상을 마무리짓지 못한 것으로 전해진다. 매도자 측이 원하는 희망가는 당시 최대 5000억원 수준이었던 것으로 평가된다.

이에 이번 매각 작업에서 매도자 측이 어떤 가격산정 논리를 시장에 제시할지 여부에 관심이 모아진다. 원매자들이 납득할만한 가격산정 논리를 제시할 경우 효성그룹의 희망가 달성이 수월해지지만 반대의 경우엔 딜 자체가 어려워질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중국 핑안그룹 등 다수 해외 원매자가 존재하는 만큼 이들이 어떤 가격을 적어낼지도 시장의 관심을 모을 전망이다.

효성그룹은 지주사 체제로의 전환에 따라 오는 12월까지 효성캐피탈의 매각작업을 완료해야한다. 효성그룹은 효성캐피탈의 희망 매각가격으로 지난해 순자산 4167억원에 준하는 PBR 1배 이상의 가격을 원하고 있다. 매각주관사 BDA파트너스는 이번달 말 예비입찰을 진행할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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