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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그룹 구조조정]두산솔루스 M&A, 멈칫했던 원매자 관심 살아날까현금창출 둔화·높은 몸값에 싸늘했던 반응, 채권단 압박 강화 '변수'

박기수 기자공개 2020-06-09 11:01:22

이 기사는 2020년 06월 08일 14:37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두산그룹에 대한 채권단의 강도 높은 압박이 이어지면서 업계의 눈이 곧바로 '처분 첫 대상'인 두산솔루스에 쏠리고 있다. 두산솔루스는 두산그룹이 높은 몸값을 매기면서 전략적 투자자(SI)와 재무적 투자자(FI) 모두 관심을 철회했던 매물이었다. 어떤 형태로든 매각 압박이 강해지면 두산그룹 입장에서도 초기에 고수했던 밸류에이션을 포기할 가능성이 커진다.

8일 두산솔루스 M&A 사정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두산솔루스가 영위하는 사업은) 괜찮은 사업이지만 당분간의 현금창출이 원활하지 않다는 점과 추가투자가 필요한 점, 두산그룹이 제시한 밸류에이션이 높다는 점이 인수의 걸림돌로 작용했다"면서 "다만 정부 주도의 매각 작업이기 때문에 추후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한 언론 보도에 따르면 채권단은 두산그룹과 두산중공업을 제외한 모든 자산을 매각하는 내용을 담은 강력한 재무구조개선 특별약정(MOU)을 체결했다고 전해진다. 산업은행 측은 이 내용에 대해 "MOU가 체결됐다는 것은 사실 무근"이라면서 "추후 두산중공업을 제외하고 모든 자산을 매각하는 내용의 MOU가 체결될 지 여부에 대해서는 확인해줄 수 없다"고 밝혔다.

두산그룹 측에서도 이 내용에 대해 "확인해줄 수 없다"며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았다. 다만 전체적인 정황을 놓고 봤을때 두산을 향한 채권단의 압박 강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점을 업계도 공감하고 있다. 이에 두산솔루스의 매각 가능성도 높아지는 게 아니냐는 목소리가 자연스럽게 흘러나온다.

M&A 사정에 밝은 관계자의 언급처럼 두산솔루스의 사업성은 나쁘지 않다. 두산솔루스는 현 모빌리티산업의 핵심인 전기차의 배터리 소재(전지박)를 생산하는 업체다. 전기차 수요가 늘면 자연스럽게 전지박의 수요도 늘어 유망한 사업으로 꼽힌다. 최근 SK그룹 화학사인 SKC가 화학사업의 절반을 떼어내면서까지 전지박 기업인 KCFT를 인수한 것을 보면 전지박 사업의 가치가 적지 않음을 가늠해볼 수 있다.

수익성도 나쁘지 않다. 두산솔루스는 작년 연결 기준 매출 700억원, 영업이익 102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14.5%다. 올해 1분기도 매출 709억원, 영업이익 89억원을 기록하며 영업이익률 12.5%를 기록했다. 코로나19 등 팬데믹(Pandemic) 영향으로 재계 대부분의 기업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가운데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 자체가 눈에 띄는 수익성이다.

문제는 현금흐름이다. 두산솔루스는 대규모 투자를 집행하고 있는 곳이다.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두산솔루스는 현재 전지박 1만 톤의 생산 능력을 5만 톤으로 늘리기 위한 계획을 수립했다. 증설을 위해 부지까지 확보해둔 상황이다. 자본적지출(CAPEX) 등 당분간 유출될 현금량이 적지 않은 것이 원매자 입장에서는 부담스러운 셈이다. 심지어 팬데믹 등으로 불확실해진 경영 환경에 기업들이 현금 마련에 혈안이 된 상황에서는 두산솔루스의 답답한 현금창출력이 마이너스(-) 요소로 다가올 확률이 높다.

실제 두산솔루스의 잉여현금흐름(FCF)은 음수를 띠고 있다. 작년의 경우 연결 기준 -580억원이다. 올해 1분기는 -573억원을 기록했다.


두산솔루스의 상당한 재무 부담도 원매자 입장에서는 리스크다. 올해 1분기 말 연결 기준 두산솔루스의 부채비율은 239.7%이다. 부채 3669억원중 차입금이 2200억원으로 차입금의 비중도 높다. 자산 대비 차입금의존도는 42%를 상회한다.

이런 상황에서 두산 측이 제시한 1조5000억원의 밸류에이션은 '과도하다'는 것이 원매자들의 입장이다. 다만 상황 변화에 따라 요구 몸값이 낮아질 경우 전략적 투자자(SI)와 재무적 투자자(FI)들의 관심이 다시 살아날 수 있다는 게 관계자의 분석이다.

재계 관계자는 "이런저런 상황을 고려해도 가격이 적당했다면 인수를 고려했을 것"이라면서 "정부 주도 매각 절차인 점을 고려했을 때 상황이 바뀔 가능성이 커 만약 솔루스 몸값이 내려간다면 싸늘했던 관심도 다시 살아날 여지가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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