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코로나19 파장]퍼시스그룹 2세 손태희 사장, 지분 승계 마무리 '성큼'승계 주춧돌 시디즈·일룸, 2분기 매출 급증…승계 시계 빨라질까

전효점 기자공개 2020-06-12 14:24:23

이 기사는 2020년 06월 12일 07: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퍼시스그룹 내 의자·생활가구 사업을 담당하는 계열사 시디즈·일룸이 올초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연일 실적 개선세를 이어가면서 2세 승계작업도 마무리가 임박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재택근무·온라인 수업이 증가하면서 가정 내 의자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퍼시스그룹 B2C 브랜드 시디즈·일룸도 2분기 이후 장밋빛 실적을 기대하고 있다.

시디즈 관계자는 "시디즈 사무용의자 매출의 경우, 2월과 3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3.8%, 9.8% 증가했다"면서 "통상 가구 시장의 비수기로 접어드는 4월과 5월에는 무려 26.9%, 24.1% 성장률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1분기까지 시디즈·일룸 매출은 전년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비상장사인 일룸과 달리 상장사로 분기 매출을 공시하는 시디즈는 1분기 매출 554억원, 영업이익 43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3월 들어 코로나19가 심화되며 기류가 바뀌었다. 기업들이 속속 재택근무 제도를 채택하고 학교들은 개학을 연기하면서 각 가정에서 가구 수요가 급증하기 시작했다.

시디즈 매출은 퍼시스와 일룸 등 계열사향 매출과 대리점·온라인 등 자체 브랜드 매출로 구분된다. 계열사향 매출 비중이 연매출의 약 40%, 자체 매출이 나머지 60%를 구성한다. 지난해 연매출 1930억원 가운데 계열사 퍼시스 납품에서 거둔 매출은 550억원(29%), 일룸향 매출은 240억원(13%)을 기록했다. 나머지 약 1100억원대 매출은 '시디즈' 자체 브랜드 의자를 온·오프라인 점포를 통해 판매해 거뒀다.

시디즈와 일룸의 성장세가 중요한 이유는 퍼시스그룹 2세 손태희 사장의 승계와 직결되기 때문이다. 그간 양사는 손 사장의 승계 주춧돌 역할을 해왔다.

퍼시스그룹은 수년 동안 계열사 간 지배구조 개편을 통해 손 사장의 영향력을 꾸준히 강화해왔다. 2010년대 이후 '퍼시스' 브랜드로 전개되던 사무용 가구 사업이 약세를 기록하고 '일룸', '시디즈' 등 B2C 가정용 가구 브랜드가 활기를 찾으면서, 그룹은 일련의 지배구조 개편을 통해 '잘 되는 사업'을 2세 계열사로 몰아주는 작업을 추진했다.

퍼시스홀딩스(옛 시디즈)는 2017년 보유하고 있던 시디즈(옛 팀스) 지분 40.6%를 일룸에 150억원을 받고 매각했다. 이를 기점으로 손태희 사장→일룸→시디즈로 이어지는 지배구조가 마련됐다. 손 사장이 일룸 지분을 29.1% 보유하고, 일룸은 다시 시디즈 지분을 40.6% 보유한 구조다.

손 사장 영향력 하에 편입된 시디즈(옛 팀즈)는 2018년 초 퍼시스홀딩스로부터 의자사업부를 양도 받으면서 현 사명으로 변경했다. 이때까지 '시디즈' 사명을 썼던 퍼시스홀딩스도 이때 사명을 변경했다.

이후 시디즈는 승승장구했다. 2017년까지 125억원에 불과했던 시디즈 매출은 2018년 1410억원, 2019년 1930억원으로 단숨에 도약했다.

올해 확산된 코로나19는 이와 같은 성장세에 마중물을 부어줬다. 양사는 3월 이후 국내 기업과 학교가 일제히 재택근무와 가정학습을 채택하면서 폭발적으로 증가한 시장 수요에 직면했다. 특히 의자 수요는 3월 이후 폭증했다. 시디즈 매출은 3월을 기점으로 온라인 채널을 통한 판매고가 늘었다. 4월은 판매고가 한층 늘었다.

한편 사무용 가구를 담당하는 퍼시스 매출은 같은 달을 기점으로 급격히 빠지기 시작했다. 시디즈의 경우 퍼시스에 매출 30%를 의존하고 있다. 하지만 온라인을 통한 자체 브랜드 매출 성장세가 퍼시스향 감소분을 상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계열사 납품은 마진이 낮고 온라인 판매는 마진이 높기 때문에 3월 이후 영업이익도 성장률이 한층 더 상승했다.

손 회장의 '퍼시스홀딩스-퍼시스' 기업가치는 떨어지는 반면 손 사장의 '일룸-시디즈'는 상승세를 타면서 승계 막바지 작업을 위해서도 더할 나위없는 환경이 구축됐다. 손 사장은 올초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하면서 그룹 경영권을 부친으로부터 넘겨받은 상태다. 완전한 승계를 위해서는 퍼시스홀딩스 지배력을 장악하는 마무리 작업만 남은 상황이다.

업계는 오너가 일가가 일룸을 퍼시스홀딩스와 합병하는 방식으로 그룹을 승계할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관측한다. 손 사장이 최대한 많은 합병 신주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퍼시스홀딩스 가치는 내려가는 한편 일룸과 시디즈 가치는 상승해야 한다.

시디즈 관계자는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라 홈오피스를 조성하는 직장인들 사이에서 사무용 의자의 구매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며 "향후 재택근무와 같은 유연 근무제가 정착되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해, 홈오피스 등의 공간 마련을 위한 의자 소비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