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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가스, 전 트랜치 민평 하회…7년물 증액발행 유력 [Deal Story]1500억 모집에 7200억 주문 확보…발전사업 기대감이 투심 자극

이지혜 기자공개 2020-06-12 15:37:39

이 기사는 2020년 06월 11일 18: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가스가 기록적 성과를 냈다. 수요예측 결과 모든 트랜치에서 개별민평보다 낮은 금리에 수요가 몰렸다. 코로나19로 채권시장이 경색되자 AA급 발행사조차 공모희망금리밴드 상단을 높이는 사례가 허다했다. 조달금리가 민평금리보다 높은 경우도 많았지만 SK가스는 예외다.

특히 7년물이 인기를 끌었다. 발전사업까지 영역을 확대하면서 투자자의 신뢰를 한몸에 받았다는 분석이다. 연기금에서부터 증권사까지 투자자층이 넓었다. 증액 가능성도 유력하다. 7년물 등 장기물이 증액 발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발전사업 등 긴호흡으로 투자해야 할 곳이 많아서다.

◇7년물까지 개별민평 언더…증액발행 유력

SK가스가 공모채를 발행하기 위해 11일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그 결과 3년물에 4400억원(모집금액 800억원), 5년물에 1300억원(500억원), 7년물에 1500억원(200억원) 등 모두 7200억원의 수요가 몰렸다.

모집금액 기준으로 모든 만기구조의 조달금리가 개별민평보다 낮을 것으로 전망된다. 3년물은 -4bp, 5년물은 -5bp, 7년물은 -7bp에 수요가 몰렸다. 당초 SK가스는 3년물의 공모희망금리밴드는 -30~+30bp를, 5년물과 7년물은 -40~+40bp를 제시했다. 과거보다 공모희망금리밴드의 하단은 낮추고 상단은 높였다. 투자심리를 예상하기 어려워 밴드를 넓힌 것으로 보인다.


증액 여부를 적극 논의하고 있다. 3년물은 1000억원으로 -3bp에, 5년물은 600억원으로 -3bp, 7년물은 900억원을 개별민평 수준에 발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렇게 되면 SK가스는 3년물과 5년물을 1%대 금리에 조달하게 된다. 8일 기준 민간채권평가회사 4사의 평균 평가금리는 개별민평 기준 3년물 1.58%, 5년물 1.82%, 7년물 2.04%다.

투자은행업계 관계자는 “장기물 중심으로 수요가 많이 몰렸다”며 “발전사업 등 시간이 필요한 신사업을 준비하고 있어 7년물 발행규모를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SK가스는 당초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2500억원까지 증액발행 가능성을 열어뒀다. 조만간 증액 여부를 확정짓고 19일 공모채를 발행한다.

4월 이후 발행된 AA급 공모채 중에서도 돋보인다는 평가다. 코로나19 사태로 채권시장이 경색된 이후 조달금리가 개별민평이나 등급민평보다 낮은 사례는 드물다. 예스코나 SK브로드밴드, LG CNS 등 뿐이다.

◇발전사업, 투심 견인…투자자군 다양

SK가스가 발전사업으로 발을 넓히면서 투자심리를 붙잡은 것으로 분석됐다. 투자은행업계 관계자는 “국내 LPG 시장에서 강력한 지배력을 갖춘 데 이어 발전사업에도 힘을 싣고 있다”며 “발전사업을 본격화하면 영업이익이 대폭 늘어날 것으로 전망돼 투자자들이 움직였다”고 말했다. 향후 신용등급 상향 기대감까지 나오면서 특히 7년물이 인기를 끌었다고 이 관계자는 덧붙였다.

SK가스는 E1, 국내 정유4사(SK이노베이션, GS칼텍스, 현대오일뱅크, 에쓰오일)와 함께 국내 LPG시장을 과점하고 있다. 오랜 업력을 갖춘 데다 47.6만톤의 대규모 저장설비, 500여 개의 충전소를 둔 데 힘입어 국내 LPG시장 점유율 1위에 올라 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국제 LPG 가격흐름에 따른 실적변동성은 있지만 국내 사업기반, 교섭력, 최근 LPG차량 규제완화 등을 고려하면 우수한 이익창출규모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여기에 더해 SK가스는 고성그린파워와 울산GPS 등 발전사업도 준비하고 있다. 고성그린파워는 석탄화력발전소로 2021년 준공예정이다. 울산GPS는 LNG와 LPG 등 가스복합발전소로 2024년 완공을 목표로 뒀다. 고성그린파워와 울산GPS를 가동하기까지 투자부담은 무겁다. 2021년부터 2022년까지 연간 투자규모가 6000억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투자자들은 단기적 재무부담보다 중장기적 역량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 수요예측에 참여한 투자자들은 연기금에서부터 생명보험사, 손해보험사, 자산운용사, 증권사 등 다양했다.

SK가스의 이번 공모채는 SK증권과 NH투자증권이 대표주관업무를 맡았다. 인수단으로는 대신증권과 신한금융투자, 한화투자증권, 하이투자증권, 키움증권이 이름을 올렸다. 인수수수료는 30bp이며 대표주관수수료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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