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가스, 공격적 사업 개편 속 세운 IR 전략 '투명·성실' 장래사업·경영계획 적극적 공시, 투자자 소통 늘려 시장 호평
박기수 기자공개 2020-02-21 07:13:23
이 기사는 2020년 02월 20일 07:39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액화석유가스(LPG) 트레이딩을 넘어 종합에너지업체로 발돋움하려 하는 SK가스가 적극적인 투자자 소통으로 시장의 호평을 받고 있다.SK가스는 2010년대 중반부터 매년 굵직한 변화를 거듭하고 있다. 한 지붕 아래 있던 PDH(프로판가스를 통해 프로필렌 생산)사업부를 물적 분할해 SK어드밴스드를 세웠고, 일부 지분 매각으로 글로벌 화학사와 파트너십 관계를 맺기도 했다.
다만 가장 굵직한 변화는 에너지 발전업으로의 진출이다. 이는 LPG를 수입하고 저장하고 판매하는 단순 트레이딩 사업 회사를 넘어 실제 에너지를 생산하는 회사로 정체성을 탈바꿈하고자 한 결정이었다. 2014년 산업은행과 함께 '동부발전당진'을 인수한 것이 그 첫걸음이었다.
이후 SK가스의 발전소 사업 계획은 정부의 정책 등과 만나 굉장히 복잡해졌다. 애초에 동부발전당진(당진에코파워로 사명 변경)은 석탄 발전 사업을 영위하기 위한 회사였는데, 2018년 정부가 미세먼지 절감 대책 등을 발표하면서 사업 영역을 석탄에서 LNG·LPG로 바꿨다. 그러면서 당진에코파워는 법인을 음성천연가스발전·울산지피에스·당진에코태양광발전으로 각각 분할했다. 울산은 SK가스가, 음성은 한국동서발전이, 당진은 동서발전과 SK가스가 공동 운영하기로 했다.
SK가스는 이런 사업 개편 내용을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의 '장래사업·경영계획(공정공시)'을 투자자들에게 투명하게 공개해왔다. 공정공시는 모든 시장 참여자에게 정보에 대한 동등한 접근성을 보장해 정보불균형을 해소하고, 불공정거래 등을 방지해 보다 선진화된 자본시장의 기반을 다지는 기능이 있다.
SK가스는 2012년부터 총 다섯 차례의 장래사업·경영계획을 공시했다. 특히 지난해의 경우 발전업 사업과 연관된 코리아에너지터미널 주식 인수 검토 건과 2020년 이후 중장기 경영목표 및 사업추진 계획 등 다른 기업들이 굳이 하지 않고 있는 소통 작업을 적극적으로 하고 있다.

SK가스는 또한 '투자판단 관련 주요경영사항' 등의 공시에서도 향후 법인 운영이나 분할 계획 등을 자세히 기록해왔다. 단순히 어떤 사업에 진출하고, 해당 함의는 무엇인지 형식적으로만 공시하는 다른 기업들과는 달리 사업의 세부적인 내용들과 장래 계획까지 모두 담고 있다.
또한 2017년부터는 매 분기 실적 보고서 역시 홈페이지에 게시하고 있다. 분기가 끝난 후 몇 달이 지나서야 공시되는 분기보고서에서만 사업 부문별 세부 실적을 확인할 수 있는 다른 기업들과는 달리, SK가스는 매 분기 실적과 외부 환경 요인, 사업 전망 등을 자세히 기록한 파워포인트 자료를 홈페이지에 게시하고 있다.
한 재계 관계자는 "최근 SK가스가 공격적인 사업 개편을 시도하면서 투자자들과의 소통을 부쩍 늘리고 있다"라면서 "경영 변화를 투명하게 공개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SK가스 관계자는 "이해관계자인 투자자와의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투명 경영을 유지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최고재무관리자(CFO)를 포함한 경영진의 의지"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FSN, 롯데홈쇼핑 '벨리곰 NFT' 완판
- 인선이엔티, 100억 자사주 취득 결정
- '체외진단기업' 랩지노믹스, 루하PE에 경영권 매각
- 프리시젼바이오, 진단 플랫폼에 '디지털 치료제' 접목
- [증권사 커버리지 지도]SK그룹-SK증권 '여전한' 파트너십...KB·삼성 존재감↑
- [증권사 커버리지 지도]4대 금융지주채 '봇물'…교보증권, 1조 실적 확보
- [증권사 커버리지 지도]'빅 이슈어' KT, NH·한투 파트너십 '끈끈'…신금투 '약진'
- '프리IPO' SK온, 한투PE 컨소 '이익 환원' 논리 통했다
- [기업형 VC 돋보기]엔베스터 든든한 조력자 김영진 미래엔 회장
- 메카로, 적극적 M&A로 반도체 부품사업 외형 확대
박기수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IPO 철회는 죄가 아니다
- [IR 리뷰]움츠렸던 동국제강, IR 재개 언제쯤
- [레버리지&커버리지 분석]투기 등급이었던 동국제강의 '부활'
- CSP와 이별한 동국제강, 최대 수확 '리스크 제거'
- [한화 사업구조 재편]지주사 전환 신호탄 이후…그룹 재편 남은 과제는
- [한화 사업구조 재편]㈜한화·한화에어로, '규모의 경제' 구축한다
- [CFO 인사 코드]SK그룹 재무라인 '엘리트 코스', SK㈜ 재무1실
- [현대오일뱅크 IPO]외부 변수에 HD현대 또 '백기'…시장 반응은
- '크레딧 라인' 확보하는 SK온…프리IPO는 '신중'
- [CFO 인사 코드]SK㈜ CFO는 차기 CEO '시험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