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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업계 IPO 성사요건은 ‘설계사 리스크’ 해소 인카·에이플러스·피플라이프 등 대기, 정규직 전환 방안될까… IB업계 “관건은 투자자 보호”

진현우 기자공개 2020-06-19 13:38:27

이 기사는 2020년 06월 17일 14: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독립보험대리점(GA) 업계가 나날이 성장하면서 상장사 타이틀 확보에 나선 기업형GA들의 총성 없는 전쟁이 관심사로 부상하고 있다. 현재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로부터 투자유치를 받은 기업형GA는 △인카금융서비스 △에이플러스에셋어드바이저 △피플라이프 등 세 곳이다. 이들 모두 재무적투자자(FI)에게 지분을 열어주면서 기업가치(EV) 제고 후 IPO를 통한 엑시트를 약속했다.

현재 GA업계에서 코스피·코스닥 시장에 들어간 하우스는 없다. 다만 인카금융서비스는 2015년 11월 GA 최초로 기술주 위주로 거래되는 중소기업 전용 코넥스 시장, 에이플러스에셋어드바이저는 최근 금융투자협회 장외시장(K-OTC)에 상장했다. GA업계 인지도가 낮다고 판단한 만큼 주식 거래량을 늘리는 방향으로 브랜드 노출빈도를 높이려는 게 이들의 전략이다.

그동안 GA들이 IPO 문턱을 넘지 못하거나 준비부족으로 자진철회에 나선 배경으로는 부실한 내부통제(Compliance), 부실계약(불완전판매) 등이 직접적 원인으로 꼽혀왔다.

GA업계와 감독당국의 생각은 조금 다르다. IPO 입성을 지연시키는 요인은 설계사가 통째로 이동했을 경우 투자자들의 보호를 어떤 방향으로 해야 할 지에 대한 컨센서스가 마련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상장심사를 진행하는 한국거래소에서도 GA가 인적조직임을 감안해 해당 사안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GA 비즈니스 모델을 살펴보면 설계사들의 보험가입 수수료가 곧 회사 매출액으로 직결된다. 설계사 수가 곧 회사의 지속가능한 성장과 유의미한 시장점유율(M/S)을 의미한다. 다만 개인사업자로 분류되는 설계사들의 경우 자본주의 논리상 수수료와 시책(인센티브)을 높게 주는 하우스로 계속해서 이동할 수밖에 없다. 경제적 유인이 중요한 업종이라 이직이 잦다.

감독당국의 우려도 결국 설계사인 셈이다. 공모절차를 통해 기관·개인투자자들을 주주로 받았지만 설계사들이 대거 이탈해 기업가치가 떨어질 경우에 대한 대비가 마련돼야 한다는 것이다. 더욱이 GA업계는 설계사들이 적게는 수십 명에서 많게는 수천 명까지 조직 형태로 움직이는 경향성이 짙다. 단순히 1~2명의 설계사들이 빠져 생기는 문제가 아니다.

업계 관계자는 “일반 제조업·유통업처럼 시장 논리에 따라 수익이 떨어질 수는 있는 건 어쩔 수 없지만 GA업계 설계사 이탈은 시장 논리라기보다는 내부 이해관계에 따라 움직이는 만큼 불확실성이 있는 게 사실”이라며 “기업형GA의 경우 설계사들의 고용안정과 더불어 대규모 이탈에 따른 리스크 최소화를 위해 최근 정규직으로 전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물론 정규직의 경우 개인사업자와 달리 월급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개인수입을 올리기 위한 유인이 떨어질 수 있다. 개인사업자로 분류되는 설계사들은 본인이 신규고객을 유치한 만큼 벌게 된다. 따라서 개인사업자 비중이 많을수록 이탈 우려는 있더라도 상대적으로 설계사 1인당 생산성이 높아 더 많은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것이다. 기업형GA 입장에서는 이 점이 딜레마로 작용하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본사-지점 간의 철저한 관리·감독 체제를 구축한 기업형GA는 불완전판매비율과 같은 건전성 지표를 개선하고, 내부통제 강화 차원에서 전산개발도 진행하며 준비했다”며 “IPO를 정조준하고 있는 GA들이 생태계 특성인 설계사들의 이탈 우려를 어떻게 해결해 나갈지가 GA업계 첫 IPO 성사 유무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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