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KB운용, 삼호 주식 왜 다시 사들일까 코로나19 충격에 저가매수 기회 판단…1만원대 주가 2만원 상회

이효범 기자공개 2020-06-22 08:00:48

이 기사는 2020년 06월 18일 14: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자산운용이 매도에 무게를 뒀던 삼호 주식을 최근 다시 사들였다. 코로나19 충격으로 삼호 주가도 급락하자 집중적으로 저가매수에 나섰다. 건설업에 대한 저평가가 이어지는 가운데 양호한 실적으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을 투자 포인트로 잡고, 향후 추가적인 주가 상승을 기대하는 것으로 보인다.

KB자산운용은 지난달 말 기준 삼호 지분율을 6.83%(103만6440주)로 확대했다고 최근 공시했다. 작년 7월말 5.83%(88만5380주)에 비해 1%포인트 이상 증가한 규모다. 5월말 기준 주가가 2만1400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보유한 삼호주식 가치는 222억원에 달한다.

올해 3월말 기준 삼호의 최대주주는 지분 72.9%를 보유한 대림산업이다. KB자산운용 단일주주로 2대주주에 올라 있다. 공시상으로 KB자산운용이 삼호 지분을 처음으로 5% 이상 취득한 건 2004년이다. 2005년 지분율을 축소했다가 10여년 뒤인 2014년 11월 다시 지분을 5% 이상으로 확대했다.

2016년 지분을 10% 넘게 보유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다시 지분율을 줄이는 추세였다. 최근 5년간 삼호 주가 흐름을 살펴보면 지난 2015년 8월 3만원에 육박할 정도로 상승하며 고점을 찍었지만 이후 급락했다. 2016년 이후 주가는 가끔 급등해 2만원을 돌파하기도 했지만 거의 대부분 2만원 아래에서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올들어 코로나19 충격에 따른 급락장은 KB자산운용 입장에서 저가 매수 기회로 작용했다. 연초 주식수는 77만4486주에 머물렀으나 지난 3월과 4월에 집중 매수해 보유 주식수는 100만주를 상회했다. 삼호 주가는 지난 3월 20일 장중에서 1만650원에 형성되면서 최근 5년간 최저점을 찍었다.

하지만 주가는 같은달 말부터 빠른 속도로 반등해 5월 초에는 2만2000원 대로 상승했다. 거의 한달반만에 주가가 두배이상 뛴 셈이었다. 당시 코로나19 여파가 기업들의 영업활동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되면서 충격에도 버틸 체력이 있는 현금을 많이 보유한 기업들이 주목받기도 했다.

*최근 1년간 삼호주가 추이(출처 : 네이버)

올해 1분기 말 기준 삼호의 현금성자산과 단기금융상품 등 규모는 4000억원에 육박했다. 자기자본이 5055억원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현금성자산의 규모는 큰 편이었다. 다만 시가총액은 최근까지도 3636억원에 불과할 정도다. 시가총액이 현금성자산 규모에도 미치지 못하는 셈이다.

또 1분기 영업실적도 양호했다. 매출액은 4247억원으로 전년대비 39.33% 증가했고,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각각 699억원, 537억원으로 전년대비 95.28%, 79.59%씩 늘었다.

연간 매출액도 2018년 9656억원에서 지난해 1조2799억원으로 불어났다. 같은기간 영업이익도 909억원에서 1430억원으로 향상됐다. 내달 삼호와 또다른 계열사인 고려개발의 합병 계획을 들어 업계에서는 수주기회가 확대될 것으로 보기도 한다.

이같은 흐름 아래 KB자산운용 역시 급락장에서의 저가 매수로 평균 매입단가를 낮추고 추가적인 주가 상승을 기대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정부의 부동산 규제 영향으로 건설업에 대한 관심도가 떨어지고 있다는 점은 삼호 주가에도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코스피 건설업 지수는 올초 94.07에서 지난 5월말 86.23으로 8.33% 하락했다.

업계 관계자는 "PBR이나 시가총액 측면에서 보면 삼호 주가는 저평가 돼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며 "다만 코로나19 사태로 IT, 바이오 종목들이 증시를 견인하면서 상대적으로 건설주에 대한 관심은 떨어지는 편"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