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GB생명, 매도가능증권 재분류...RBC비율 280% 상승 ALM 관리 목표치 근접, 변경준비 완료
김현정 기자공개 2020-06-22 09:39:00
이 기사는 2020년 06월 18일 16시3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DGB생명이 4조원 규모의 만기보유증권 전액을 매도가능증권으로 재분류조정한다. 매도가능증권평가이익이 대규모 발생해 RBC(지급여력)비율이 270~280%까지 오를 것으로 추산된다.자산과 부채의 가치변동분 불일치를 최소화하는 '면역화(immunization) 전략'이 어느 정도 이뤄진 데다 IFRS17이 시행되기 전 금리 타이밍 등 여타 조건을 살폈을 때 지금이 적기라는 판단이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DGB생명은 이달 말 결산 뒤 만기보유증권의 매도가능증권 재분류 조정을 실시하기로 했다. 지난달 28일 이사회 결의를 통해 내부 의사결정을 마쳤다.
만기보유증권이란 만기가 확정돼 있고, 만기일까지 보유할 의도와 능력이 있는 경우의 채권을 의미한다. 매도가능증권이란 매도를 위한 목적으로 매입한 채권이다. 만기보유증권과 달리 주기적으로 가치를 평가돼 그 당시 공정가치로 장부에 계상된다.
DGB생명은 현재 만기보유증권은 4조원 가량, 매도가능증권은 8700억원 가량 보유하고 있다.
만기보유증권을 매도가능증권으로 재분류조정하게 되면 만기보유증권 매입시 금리와 현재 금리 사이 변동에 따라 평가손익이 발생하게 된다. 지금과 같은 저금리 기조에서는 장기채를 매도가능자산으로 분류할 경우 평가이익이 대거 발생한다.
이번 평가이익으로 DGB생명의 RBC비율은 270~280%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생보업계 평균 이상으로 점프하는 셈이다. 올 1분기 말 기준 DGB생명 RBC비율은 187.5% 정도다.
DGB생명이 재분류조정을 계획한 시점은 2~3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IFRS17 시행 전 ALM 관리가 어느 정도 수준까지 올라오면 한 차례 재분류 조정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DGB생명은 최근 3년 동안 자산의 만기를 길게 가져가는 전략을 펼쳐왔다.
대부분의 보험사가 부채 듀레이션이 길기 때문에 새 기준인 IFRS17 체제 아래 순항하기 위해서 자산·부채 듀레이션을 맞춰 놓는 것이 중요하다. 보험사가 보유한 자산의 평균 듀레이션을 보유 부채의 평균 듀레이션과 일치시켜 이자율 변화에 대한 자산과 부채의 손익이 서로 상쇄되도록 하는 전략을 면역화 전략이라 말한다.
DGB생명 관계자는 “DGB생명은 면역화전략에 공을 들여 업계 평균에 비해 자산듀레이션이 긴만큼 IFRS17에 대한 대비가 잘 되어 있다”며 “자산부채관리가 목표치 근처까지 왔기 때문에 만기보유증권을 매도가능증권으로 전환할 수 있는 시점이 왔다 판단했다”고 말했다.
DGB생명은 재분류조정으로 자본여력이 생긴 만큼 보험영업이나 자산운용 등에 다양한 시도를 해볼 계획이다. 아무래도 DGB생명은 현재 RBC비율이 업계 하위권인 만큼 지금까지는 위험가중자산(RWA)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업들은 심사숙고해왔다.
다른 관계자는 “사업적으로 변액보험을 늘리고 자산운용 사이드에서는 해외대체투자 등을 확대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며 “2년 내 업계 내 존재감을 키울 수 있는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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