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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 백오피스 지각변동]'흔들리는' 절대왕좌, 전문화·점유율 확대 '갈림길'①수수료 인상 현실화…신한아이타스 교체 '바람', 국민·우리 점유율 확보

허인혜 기자공개 2020-06-25 13:10:39

[편집자주]

사무수탁사의 수수료 인상이 현실화하면서 업계에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수수료 현실화에 독보적 1위 신한아이타스가 대형 자산운용사와 잇따라 결별하고 있다. 그 사이 차순위 사무수탁사들이 공격적으로 영업에 나서며 빈자리를 메우고 있다. 더벨이 사무수탁 업계의 지각변동과 각 사별 대응 방안을 점검하고 백오피스 업계의 미래를 조망해 본다.

이 기사는 2020년 06월 23일 13:52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아이타스가 사무수탁업 수수료 정상화를 주장하고 나서며 사무수탁업계 절대 점유율로 여겨졌던 '40:25:10:10:10'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지난해말 사무수탁사의 전문성 강화를 강조하며 사용요금을 높이자 일부 대형·중형 자산운용사가 신한아이타스와 이별을 고했다.

긴 시간 왕좌에 올랐던 신한아이타스의 점유율이 점차 낮아지며 만년 2위 하나펀드서비스와의 격차가 좁혀지고 있다. 그 사이 국민은행 사무수탁 서비스와 우리펀드서비스, 미래에셋펀드서비스 등이 비등한 점유율 사이에서 특화 시장 쟁탈전을 벌이는 중이다.

점유율이 달라지며 각사의 지향점도 갈렸다. 점유율 상위사는 전문성에, 중소형사는 점유율 확대에 각각 방점을 뒀다.

◇한투신·교보악사·칸서스운용, 신한아이타스와 작별

최근 한국투자신탁운용과 교보악사자산운용, 칸서스자산운용 등 신한아이타스와 주 사무수탁사 거래를 맺었던 대형·중형 자산운용사가 사무수탁사 선정 공고를 내고 주 사무수탁사를 변경했다.

가장 먼저 주 사무수탁사를 바꾼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지난해 말 신규 입찰을 진행했다. 국민은행을 최종 협력사로 낙점하고 사무수탁사를 변경했다. 교보악사자산운용은 5월 신규 선정을 위한 공개입찰을 시작해 이달 마무리 수순을 밟고 있다. 칸서스자산운용도 이달 신한아이타스와의 관계를 정리하고 우리펀드서비스를 새로 낙점했다.

이들 자산운용사가 신한아이타스에 이별을 고한 이유는 대외적으로는 계약 만기지만 수수료 인상과 무관하지 않다. 신한아이타스는 지난해 말 사무관리 보수율을 할인 없이 계약서대로 이행해달라는 공문을 자산운용업계에 발송했다. 펀드의 유형별로 일정 사무관리 수수료를 명시했지만 할인 경쟁, 자산운용사마다의 규모를 감안하는 등의 여파로 수수료율이 1bp 미만으로 떨어졌다.

신한아이타스는 수수료율이 지나치게 낮아 수수료 수익이 줄었고 수수료 수익 축소는 서비스의 질적 하락으로 이어질 것으로 봤다. 수수료율을 높여 적정가를 유지해야 주52시간 근로제를 흡수하는 한편 차세대 펀드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기존 펀드 서비스 이용자들 사이에서는 의견이 분분했다. 신한아이타스의 목적과 뜻을 같이하는 운용사도 있었지만 수수료 인상을 거부하고 다른 사무수탁사를 찾은 운용사도 나왔다.

그 사이 점유율 확대를 이룬 사무수탁사는 국민은행과 우리펀드서비스다. 국민은행은 한국투자신탁운용의 사무수탁을 담당한다. 펀드사무관리 담당 부서에서 20여명을 한국투자신탁운용으로 파견해 사무수탁 서비스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이르면 7월부터 본격적으로 서비스를 집행한다.

펀드 사무수탁 서비스 시스템 구축이 만만치 않은 작업이라 앞으로 10여년은 국민은행이 한국투자신탁운용의 펀드 서비스를 도맡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이 신한아이타스에 맡겨온 펀드 사무수탁고는 15조원 수준이다.

우리펀드서비스는 칸서스자산운용을 잡았다. 칸서스운용과 계약을 맺고 사무수탁 서비스를 일임하기로 했다. 칸서스자산운용의 펀드 수는 153개, 총 설정잔액은 3조3400억원 수준이다.

우리펀드서비스는 3월 우리자산운용의 사무수탁업무를 이관해 오며 본격적인 사세확장을 예고했다. 9월에는 우리글로벌자산운용에 대한 위탁 사무관리서비스도 시작할 예정이다. 교보악사자산운용을 두고서는 하나펀드서비스와 우리펀드서비스가 경합을 벌이고 있다. 교보악사자산운용이 신한아이타스에 일임한 수탁고는 9조원 규모다.


◇시장점유율 대격변…신한 '전문성', 국민·우리 수탁고 확대

앞서 사무수탁업계의 점유율 분포도는 분명했다. 신한아이타스가 40%에 가까운 절대적 점유율을 유지했고 하나펀드서비스가 20%대, 나머지 파이를 국민은행과 우리펀드서비스, 미래에셋펀드서비스가 나눠 맡았다.

구체적으로 신한아이타스는 자산운용업계에서 점유율이 높았고 하나펀드서비스는 연기금 수탁고가 전체 수탁고의 절반을 차지했다. 기타 사무수탁사들은 큰 개성 없이 계열사 자금을 유치하는 등으로 사무수탁업을 이어왔다.

신한아이타스가 쏘아올린 공으로 점유율 변화 조짐이 일자 중소형 사무수탁사들이 꿈틀대기 시작했다. 이달 17일 기준 신한아이타스의 점유율이 36%(254조8888억원)로 여전히 가장 높고 하나펀드서비스가 26%(181조1864억원)로 뒤를 따른다. 국민은행과 미래에셋펀드서비스, 우리펀드서비스가 각각 63조~65조원으로 비슷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하반기들어 펀드서비스를 이관받은 사무수탁사들의 잔고가 반영되면 1위와 2위 사이 간격이 좁아지는 한편 각사별 순위에도 변동이 일 가능성이 높다. 특히 국민은행과 우리펀드서비스의 점유율 확대가 예상된다.

변화의 촉매제가 된 신한아이타스는 '펀드 서비스의 전문화' 목표를 꺾지 않을 생각이다. 20년의 업력이 쌓인 사무수탁업계에서 단순한 점유율 1위 다툼을 지속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는 판단이다.

신한아이타스는 절대 점유율보다 펀드서비스 자체를 발전시켜 효율적인 수탁수수료 얻겠다는 복안을 세웠다. 종합펀드서비스(TSS) 개발, 해외 벤치마크, 펀드서비스 특허권 발효 등 신한만의 정체성 키우기에 집중하고 있다.

실제로 수탁고 하락 대비 수수료는 상승했다는 게 신한아이타스의 설명이다. 신한아이타스는 한 해 자연적으로 증가하는 펀드 사무수탁 규모가 50조원으로 일부 자산운용사들과의 계약 해지의 영향이 크지는 않다고 해명했다.

하나펀드서비스는 신한아이타스와 다른 정체성으로 승부수를 띄웠다. 은행에서 출발한 사무수탁사로 자산운용사보다 연기금이나 보험사 기반의 수탁고가 많다. 연기금 AUM이 47% 수준, 자산운용사가 27%를 차지한다. 나머지는 보험사 자금이다. 신한아이타스를 포함해 타 운용사와 계약을 끝낸 자산운용사들이 사무수탁사 공개입찰에 나서면 적극적으로 도전하겠다는 의지도 분명히 했다.

국민은행은 한국투자신탁운용을 잡으며 중소형사 점유율에서 확고한 우위를 차지했다. 현재도 은행 내부에서 운용 중인 사무수탁부문으로는 가장 규모가 크다. 한국투자신탁운용에서 펀드 시스템 이관 절차를 밟는 경험을 한 점도 귀중한 자산이다. 2000년 증권대행부를 필두로 사무수탁업무를 시작한 국민은행은 신한아이타스만큼이나 긴 업력을 자랑한다.

우리펀드서비스는 우리금융그룹이 ABL자산운용을 인수하며 ABL자산운용의 전담 사무수탁사가 됐다. 3월부터 전담 수탁고가 크게 늘었지만 기준가 상정에 오류가 없었던 점이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6개월 내 신규 비즈니스를 확충해 점유율에 의존하기보다 자체 사업모델로 수익을 챙기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우리은행에서 혁신 TFT 팀장을 맡았던 고영배 대표가 취임하며 색채바꾸기에 힘을 쏟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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