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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 카드·캐피탈 포트폴리오 재조정 까닭은 '1.4조' 리테일 사업 몰아주기 교통정리…영업성과 등 다방면 고려

고설봉 기자공개 2020-06-29 11:21:28

이 기사는 2020년 06월 26일 17: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금융그룹이 신한캐피탈의 리테일 자산을 신한카드에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구상 중인 자산 매각 규모는 약 1조4000억원에 달한다. 그동안 양사가 보여준 사업 성과를 볼 때 한 쪽에 사업을 몰아주는 포트폴리오 조정이 필요하다고 보고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은 이날 임시 이사회를 열고 신한캐피탈의 리테일 자산을 신한카드에 넘기는 방안을 논의했다. 다만 신한카드와 신한캐피탈은 이미 태스크포스(TF)를 꾸리고 자산 인수·합병(M&A) 절차를 시작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 결정은 신한금융이 각 계열사의 주요 사업에 대한 교통정리에 나섰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그룹 전체 포트폴리오 관점에서 각 계열사의 사업 성과에 대한 평가를 진행하고, 사업부문을 중심으로 계열사를 넘나드는 통폐합을 시작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신한카드와 신한캐피탈의 영업성과를 토대로 이번 결정에 대한 그룹사 차원의 전략 방향성을 살펴볼 수 있다. 신한캐피탈의 리테일자산을 인수하려는 신한카드는 최근 자동차금융을 중심으로 리테일시장에 대한 보폭을 확대하고 있다. 반면 신한캐피탈은 리테일시장에서 몇 년째 성과 확장을 이루지 못했다.


신한카드는 2017년 3월 임영진 사장이 취임한 뒤부터 자동차금융부문을 공격적으로 키우고 있다. 임 사장은 주력인 신용카드부문에서 벗어나 다양한 금융사업으로 영역을 확장한다는 중장기 전략을 들고 나왔다.

신한카드는 2018년 자체 자동차금융 브랜드 '마이오토'를 내놓고 본격적으로 시장을 공략했다. 신용카드 고객을 기반으로 자체 브랜드와 플랫폼을 통한 공격적 마케팅을 통해 자동차금융 분야에서 카드사 1위를 굳건히 했다.

지난해에는 카드사 자동차할부 시장 점유율 42.2%를 기록했다. 신한카드의 자동차할부 자산은 지난해 말 3조1404억원으로 집계됐다. 2위인 KB국민카드의 2조7667억원 대비 3700억원 가량 더 많은 수치다. 올해 3월에는 현대캐피탈이 보유한 5000억원 규모 장기렌터카용 자산 일체를 인수하며 몸집을 더 키웠다.


반면 신한캐피탈은 리테일시장에서 몇 년째 제자리 걸음 중이다. 신한캐피탈의 사업부문은 시설대여, 할부금융, 신기술사업금융, 팩토링, 일반대출 등으로 구성돼 있다. 총 자산에서 일반대출 등 대출자산의 비중이 61.6%로 가장 많다. 유가증권 및 신기술사업금융 관련 자산 비중이 24.9%, 리스 관련 비중이 5.0%, 할부금융자산이 4.9%를 차지한다.

이 가운데 신한캐피탈이 주로 취급하는 리테일 상품은 리스(자동차금융)와 부동산(중도금·전세자금) 대출 등이다. 하지만 국내 시장에서 차지하는 시장 점유율은 높지 않다. 지난해 신한캐피탈은 국내 캐피탈사 리스시장 점유율 1.38%를 기록했다. 부동산대출의 경우 유의미한 시장점유율을 확보하지 못해 회사 자체적으로 별도 시장분석 내역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신한캐피탈 내부에서도 리테일시장 확대에 대한 뚜렷한 해법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개인대출 등 리테일시장이 디지털 중심으로 급변하고 있는 것도 적극적으로 시장에 뛰어들지 못하는 이유로 거론된다. 기업금융(IB) 등 주력사업에 보다 더 집중할지, 아니면 리테일 전략을 전면 새롭게 다시 짤 지 여부를 고민해왔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최근 신한카드가 자동차금융을 중심으로 빠르게 리테일사업을 키우고 있는 만큼 신한캐피탈의 리테일부문을 흡수해 규모를 더 키워 시장에서 우월적 지위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라며 “대신 신한캐피탈은 기업금융(IB)을 더 강화하고 벤처캐피탈(VC) 투자 등에 더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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