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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T 비상무이사 활용법]KT, 유독 많은 자회사 겸직 '시너지 vs 자율성 저하'⑦계열사당 2~4명씩 비상무이사 선임…사내이사보다 많아

원충희 기자공개 2020-07-07 08: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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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의 주요 업무집행 의사를 결정하는 이사회는 지배구조의 핵심기구다. 사내이사, 사외이사, 기타비상무이사로 구성돼 있다. 이중 기타비상무이사는 법적요건이나 제한이 없는 독특한 직책이다. 통상 주주-회사 간의 소통채널로 인식되지만 정보통신(ICT)기업에서는 다양한 이력의 인물들이 니즈에 따라 자리 하고 있다. 더벨은 ICT 업체마다 특색있는 기타비상무이사 활용법을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20년 07월 01일 11:0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T는 기타비상무이사를 계열사 통제수단으로 가장 적극 활용하는 정보통신(ICT)기업 중 하나다. 계열사마다 최소 2명 이상을 선임하며 4명 이상인 곳도 상당수 있다. 모회사 임원들을 업무연관성 있는 자회사의 등기이사로 겸직시켜 그룹 시너지를 확대하려는 의도다. 다만 이 같은 구조로 인해 자회사의 경영자율성이 떨어진다는 비판적 시각도 존재한다.

KT는 공정거래위원회 기준으로 44개 계열사 가운데 40개사에 임직원들을 기타비상무이사로 겸직시키고 있다. 특이한 부분은 회사당 최소 2명 이상을 이사로 선임하는 점이다. 기타비상무이사가 4명 이상인 곳도 KT에스테이트를 비롯해 12개에 달한다.

가령 KT디에스는 사내이사(경영진)가 2명인데 반해 기타비상무이사는 4명으로 더 많다. KT에스테이트나 KT파워텔 같은 곳도 마찬가지다. 통상 기타비상무이사를 1~2명 정도 두는 타사와 달리 KT는 모회사 임직원의 자회사 등기이사 겸직이 유독 많은 편이다.

기타비상무이사 선임은 기본적으로 업무연관성에 중점을 두고 매칭했다. 예컨대 그룹 부동산종합회사인 KT에스테이트는 박윤영 KT 기업사업부문장, 김진국 그룹경영실장, 윤경근 재무실장, 홍성필 그룹부동산담당이 비상무이사로 등재돼 있다. 부동산 및 포트폴리오 진단과 개발, 임대·운영관리, 유동·증권화 등 부동산 전 영역을 아우르는 다양한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곳이라 모회사 기업부문과 그룹기획, 재무, 부동산 담당 등 관련 있는 임원들을 배치했다.

IT서비스 전문기업인 KT디에스도 김진국 KT 그룹경영실장과 이진우 기업서비스본부장, 신수정 IT부문장, 김채희 AI·빅데이터 사업본부장이 이사회 멤버로 참여하고 있다. 그룹 IT컨설팅과 인공지능 솔루션을 활용한 플랫폼 구축 등의 사업을 영위하는 만큼 모두 업무연관성 있는 임원들이 포진했다.

*KT 소속 현직임원 한정, 주요계열사 위주 발췌

이렇다보니 그룹운영이나 기획담당 임원에게는 겸직이 심하게 집중되기도 한다. 정길성 KT 그룹경영실 그룹경영1담당은 KT인베스트먼트를 비롯해 13개 계열사를, 최규철 그룹경영실 그룹경영2담당은 KT커머스 등 14개사를, 김진국 경영기획부문 그룹경영실장은 KT텔레캅 등 8개 계열사를 겸하고 있다.

ICT업계 관계자는 "업무연관성 있는 임원들을 자회사 이사회에 배치하면 그룹 운영을 유기적으로 하는데 효과적"이라며 "장악력을 강화해 밀착경영이 가능한 만큼 내부통제 측면에서도 유리한 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 같은 구조는 모회사가 자회사의 경영을 과하게 옥죄는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 자회사 이사회 내에 모회사 임원인 기타비상무이사가 다수를 차지하고 있어 현 경영진(사내이사)보다 비상무이사들의 목소리가 더 클 수 있는 형태다.

상장사나 금융계열사(BC카드 등)는 사외이사들이 있지만 KT에스테이트 같은 비상장사들은 사내이사와 기타비상무이사, 감사가 이사회 구성원의 전부다. 기타비상무이사의 강해진다는 것은 그만큼 자회사의 경영자율성이 위축된다는 의미기도 하다.

유료방송업계 고위 관계자는 "KBS가 주요 주주로 있는 KT스카이라이프도 KT 종속이 심화된 상태라고 논란이 있었다"며 "이사회에 모회사 임원(기타비상무이사)들이 많은 구조라면 자연스레 그들의 입김이 강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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