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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팽창하는 택배업계]달라진 소비 패러다임, 택배시장 확대 '주마가편'언택트 트렌드 확산으로 물량 증가, 포스트코로나 시대 '일상화' 관측

유수진 기자공개 2020-07-14 08:35:34

[편집자주]

코로나19 수혜 업종으로 가장 먼저 꼽히는 곳은 단연 택배업계다. 재택근무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고 '사회적 거리두기' 등 대면 접촉을 최소화하는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소비의 장소가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바뀌었다. 이 같은 소비 트렌드의 변화는 코로나19가 종식된 이후에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더벨은 언택트 시대 호황기를 맞은 택배업계의 현재를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0년 07월 10일 16:5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바야흐로 택배 전성시대다. 초인종이 울리면 신나게 현관으로 뛰어가는 드라마 속 주인공의 모습이 더 이상 낯설지 않다. 온라인 쇼핑몰의 급격한 성장에 발맞춰 함께 덩치를 키워온 택배시장은 여전히 매년 팽창 중이다. 언제 어디서나 '클릭' 한 번이면 원하는 물건을 받아볼 수 있는 편리함이 일상에 스며들게 된 데에는 택배의 역할이 컸다.

특히 코로나19 확산으로 언택트(Untact) 시대가 도래하며 국내 택배시장이 더욱 빠르게 커질 거란 전망이 나온다. 대면 접촉을 기피하는 사람들이 늘며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옮겨가고 있던 소비 패러다임의 변화에 속도가 붙고 있다는 의미다. 국내 택배업계 '빅3'인 CJ대한통운과 ㈜한진, 롯데글로벌로지스가 고스란히 수혜를 입을 거란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온라인쇼핑과 동반 성장, 물량 매년 10%씩 증가

택배는 언택트 시대가 오기 전부터 매년 성장을 거듭하고 있던 산업이다. 국내 소매시장에서 온라인쇼핑이 빠른 성장세를 보이며 덩달아 택배시장 규모도 커지고 있다. 지난해 온라인쇼핑 시장 규모는 전년보다 18.3% 성장한 134조5800억원으로 집계됐다. 손쉬운 가격비교 등 합리성과 편리성을 추구하는 소비자들이 오프라인 대신 온라인 구매를 선택한 결과다.

(출처:한국통합물류협회)

택배시장의 성장은 통계로 확인 가능하다. 한국통합물류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택배물량은 27억8980만개로 전년 동기(25억4278만개) 대비 9.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2년 14만598개였던 택배물동량이 불과 7년 만에 두 배로 확대된 셈이다. 이는 물량이 매년 10% 내외로 꾸준히 증가해 왔기 때문에 가능했다.

택배 이용 횟수 추이를 보면 성장속도가 더욱 실감난다. 지난해 국민 1인당 택배 이용횟수는 연간 53.8회다. 전 국민이 일주일에 한번 꼴로 택배를 이용했다는 의미다. 2010년엔 연간 25회, 2000년엔 연간 2.4회가 전부였다. 20년 전 '반기행사'나 다름없었던 택배서비스 이용이 이젠 '일상화'됐다고 봐도 무방한 수준이다.

물량증가는 자연스레 매출확대로 이어지고 있다. 국내 택배시장의 작년 전체 매출액은 6조3303억원으로 전년(5조6673억원) 대비 11.7% 늘어나며 처음으로 6조원 대에 진입했다. 2015년 4조3437억원였던 매출이 4년새 50% 가까이 증가했다. 지금의 성장세로는 올해 7조원 돌파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출처:한국통합물류협회)

그동안 택배업계는 남모를 고충을 겪어왔다. 과열 경쟁으로 택배비 평균단가가 매년 하락한 탓에 매출 증가폭이 물량 증가세에 미치지 못했다. 지난해 비로소 규격초과품 및 비규격 이형화물에 대한 원가 일부를 단가에 반영하는 등 택배비 정상화 작업에 돌입했고, 전년 대비 1.8% 인상된 2269원으로 평균단가를 조정했다. 정상화 작업이 시작된 만큼 추후 매출확대 및 수익성 개선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가 이끈 언택트 시대, 택배업계 성장 '가속'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택배시장의 성장세가 더 가팔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재택근무 등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고 감염 예방을 위한 '거리두기'가 일상화되며 소비 장소가 '집' 중심으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백화점이나 마트 대신 온라인 쇼핑몰에서 물건을 고르고, 외식이나 외부활동 대신 집에서 식사하고 취미를 즐기는 인구가 늘며 택배물량이 증가하고 있다.

CJ대한통운이 자사의 택배 데이터를 기반으로 분석해 작성한 '일상생활 리포트 PLUS'에 따르면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됐던 올 3~4월 택배물량 흐름이 기존과 확연히 달랐던 것으로 나타났다. 라이프스타일 자체에 변화가 생기며 각종 제품군의 택배물량이 전년 대비 대폭 늘어난 것이다.

CJ대한통운이 발간한 '일상생활 리포트 PLUS' 내용 중 발췌.

구체적으로는 출산·육아 관련 용품이 전년 동기 대비 1227% 늘어나며 증가폭이 가장 컸고 도서·음반 제품(858%)이 그 다음이었다. 이어 △생활건강 686% △화장품·미용 682% △패션의류·잡화 520% 순으로 나타났다. 통상 설 이후부터 여름휴가철(3월~8월)까지가 택배업계의 비수기로 분류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결과로 볼 수 있다.

언택트 시대의 수혜는 1분기 실적에도 고스란히 반영됐다. CJ대한통운의 택배부문은 전년 동기 대비 26.5% 증가한 매출액 7279억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했다. 특히 시장점유율이 역대 최고치인 49.7%까지 치솟는 등 제대로 특수를 누렸다. ㈜한진 택배사업 역시 코로나 확산에 따른 물량 증가로 작년보다 23.5%, 87.3%씩 증가한 매출액 2336억원, 영업이익 103억원을 시현했다. 롯데글로벌로지스도 적자폭을 줄였다.

업계에서는 변화된 소비 트렌드가 추후 코로나19 종식 이후에도 계속될 것으로 내다본다. 온라인 구매 등이 생활습관으로 자리 잡아 다시 오프라인 중심의 소비로 되돌아가지 않을 거란 전망이다. 택배업계 입장에서는 장기적인 실적향상을 기대하며 대규모 투자에 나설 수 있는 셈이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포스트코로나 시대 글로벌 소비 트렌드 키워드로 '하우스(HOUSE)'를 제시했다. 헬스케어(Health care)와 온라인(Online), 언택트(Untact), 스마트 인프라(Smart infrastructure), 홈코노미(Economy at home)의 머릿글자를 딴 것이다. 비대면 경제활동과 온라인을 통한 상거래가 일상이 될 거라는 의미다.

증권가 전망도 크게 다르지 않다. 유승우 SK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로 이커머스 소비층이 구조적으로 확대됐고 시장 전체가 커졌다"며 "식품, 생필품 등 반복 구매를 요구하는 카테고리들의 구매가 늘어난 점을 감안했을 때 이러한 추세는 상당기간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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