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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O 워치]건전성지표 일제 하락, 대응전략 '내부모델 강화'RBC비율 300% 미만, 부실자산비율도 상승…통제·모니터링 역량 확대

고설봉 기자공개 2020-07-17 08:14:28

이 기사는 2020년 07월 13일 15: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화재의 올 1분기 주요 경영 안정성 지표들이 전년 말 대비 약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저금리 장기화에 더해 코로나19 여파로 자산운용수익률이 하락하면서 자산건전성도 영향을 받았다. 더불어 보험사 신뢰도와 직결되는 지급여력(RBC)비율도 올해 들어 떨어지는 추세다.

안정성 지표 약화가 급격한 외부 환경 변화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으로 그칠지, 향후 장기 리스크로 부상할지 주목된다. 삼성화재가 리스크 관리 전략을 앞으로 어떻게 펼칠 지가 시장의 가장 큰 관심사다.

삼성화재의 RBC비율은 매년 하락하고 있다. 2015년 350.4%로 정점을 찍은 뒤 2017년 333.5%를거쳐 지난해 말 309.8%를 기록했다. 간신히 유지해왔던 '300% 벽'이 코로나19 등 여파로 올 1분기 무너졌다.

RBC비율 하락의 주요 원인은 지급여력금액의 감소다. RBC비율은 지급여력금액을 지급여력기준금액으로 나눈 값이다. 지급여력금액은 자본금·자본잉여금·이익잉여금·기타포괄손익누계액 등을 합친 것인데 올 1분기 자산운용 수익률 하락 등 여파로 급감했다. 반면 보험 가입자 증가 등으로 책임준비금과 위험보험료 부담이 커지면서 지급여력기준금액은 늘었다.

특히 2015년 이후 매년 불어나던 지급여력금액은 올 1분기 큰 폭 감소했다. 매년 증가세를 거듭하던 지급여력금액이 감소세로 돌아서면서 충격도 컸다. 지난해 말 14조4468억원에서 올 1분기 14조1881억원으로 감소했다. 반면 지난해 말 4조6639억원이던 지급여력기준금액은 올 1분기 4조7791억원으로 늘었다.


RBC비율 하락은 보험사의 리스크가 커졌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당국의 RBC비율 규제는 보험사에 내재된 각종 리스크량을 산출해 이에 상응하는 자본을 보유하도록 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재정 건전성을 유지하기 위한 최소 금액인 동시에 보험사가 계약자에 대한 모든 채무를 감내할 수 있는 지 여부를 보여준다. 금융감독원은 RBC비율이 100% 이하로 떨어지면 자본금 증액 요구 등 적기시정조치를 취한다. 하지만 보험업계에서는 ‘심리적 저항선’을 150%로 보고 있다.

문제는 2023년으로 예정된 신지급여력제도(K-ICS)와 새보험국제회계기준(IFRS17) 시행에 대비해야한다는 점이다.

실제 금융감독원은 지난달 신지급여력제도 최종안 ‘킥스 3.0’의 세부내용을 확정했다. 이에 따라 각 보험사들은 오는 8월까지 일종의 스트레스테스트인 3차 계량영향평가를 실시하고 그 결과를 당국에 제출하기로 했다. 일부 보험사의 경우 3차 계량영향평가에서 RBC비율이 150% 이하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삼성화재의 경우 이미 예전부터 유럽 등 국제감독기준에 맞춰 선제적으로 RBC비율을 관리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향후 킥스 3.0 도입에 따른 부정적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란 설명이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생보사와 이슈가 조금 다르고, 경쟁 손보사 대비로도 준비가 잘 돼 있다”며 “이미 예전부터 내부모델을 유럽 등 국제감독기준에 맞춰 선제적으로 강화해서 킥스 3.0 도입에 따른 부담이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RBC비율 외에 다른 자산건전성 지표들도 일제히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대표적으로 부실자산비율이 매년 상승세를 보였다. 부실자산비율은 보험사 건전성 지표 중 하나로 이 비율이 높을수록 부실채권이 많다는 뜻이다. 이 비율은 가중부실자산을 자산건전성분류대상자산으로 나눠 산출한다.

삼성화재의 부실자산비율은 2015년 0.04%를 기록했었다. 2017년 일시적으로 0.22%로 치솟은 뒤 다시 예년 수준으로 감소했다. 하지만 지난해 말과 올해 1분기를 거치며 0.05%로 상승했다. 가중부실자산이 지난해 말 362억원에서 올 1분기 376억원으로 증가했다. 반면 자산건전성분류대상자산은 지난해 말 70조8119억원에서 올 1분기 70조6401억원으로 감소했다.

이러한 각종 건전성 지표 악화에 대응하기 위해 삼성화재는 그동안 꾸준히 유지해온 '내부모델 강화' 전략을 들고 나왔다. 저금리 장기화와 코로나19로 인한 외생변수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한편 내부에서 각종 리스크 관련 지표들을 모니터링하고 내부 통제를 강화하는 식으로 리스크 관리를 강화할 방침이다.

삼성화재의 이 같은 리스크를 관리하는 주역은 최부규 상무다. 그는 계리RM팀장 겸 위험관리책임자(CRO)를 겸직하고 있다. 삼성화재 경영지원2파트장, 손익관리파트장, 경영관리파트장, 장기보험지원팀장 등을 역임했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외부 변동성에 집중하기보다 내부 리스크 관리 역량을 끌어올려 저금리와 코로나19 등 악재에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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