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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any Watch]'실적악화' 고영, 수술로봇으로 반등 노린다2분기 매출·영업이익 감소…8월 공급 예정, 3분기 첫 매출 기대감 '솔솔'

조영갑 기자공개 2020-07-16 08:24:19

이 기사는 2020년 07월 14일 14:27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세계 1위 반도체 검사장비 기업인 고영테크놀러지(고영)가 올해 2분기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코로나19 사태로 올해 1분기 모바일 시장의 침체가 이어지면서 반도체 검사시장 역시 위축된 탓으로 분석된다. 기존에 납품한 검사장비와 관련한 매출채권 회수도 지연되면서 실적 악화에 한몫했다.

다만 고영은 실적 악화 추세가 지속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2011년부터 개발비를 투입해 신사업으로 육성한 뇌수술용 보조로봇(KYMERO·카이메로)이 8월 첫 공급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올해 3분기부터 수술로봇과 관련한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고영은 내년 미국 FDA 승인 준비를 시작으로 글로벌 로봇 수술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고영은 올해 2분기 매출액 389억원, 영업이익 22억원을 기록했다. 전분기와 비교해 매출액은 23.4%, 영업이익은 63.4% 감소한 수치다. 전년동기대비 매출액은 36.1%, 영업이익은 54.7% 줄었다.


2분기 실적 부진은 코로나19 사태의 여파다. 고영은 사업 특성상 전방산업의 업황에 예민하다. 주로 자동차, 모바일 검사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다. aSPIre, Prime, Zenith 등 고영의 3D 정밀측정검사기는 글로벌 검사장비 분야에서 5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올해 1분기 글로벌 자동차, 모바일 시장이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으면서 검사장비 공급 역시 영향을 받았다. 업계에 따르면 고영의 실적을 이끌었던 자동차용 검사장비 매출액은 전분기 대비 54% 감소했고, 모바일용 검사장비 매출액도 같은 기간 41% 줄었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실적을 견인하던 북미 향 자동차·모바일 시장이 침체하면서 실적이 부진했다"면서 "다만 모바일 반도체 수요는 줄었지만, 서버 등 대용량 반도체의 수요가 늘어나면서 일정 부분 상쇄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매출채권 흐름 역시 실적에 일부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올해 1분기 고영의 매출채권은 1120억원 수준이다. 2019년 말 1100억원에 비해서 소폭 늘었다. 하지만 매출채권회전율은 2019년 1.90에서 올해 1분기 1.55로 낮아졌다. 이 수치가 낮을수록 채권 회수가 더디다는 의미다. 현금화까지 걸리는 일수 역시 2019년 192일에서 올해 1분기 230일가량으로 늘었다. 코로나19로 인해 고객사들의 업황이 악화되면서 2분기 역시 회전율이 둔화한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이 같은 실적 악화 추세가 지속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3분기 모바일·반도체 시장의 반등과 함께 신사업이 안정권에 접어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어서다. 특히 뇌수술용 로봇 '카이메로'가 세브란스병원에서 약 2년간의 임상실험을 마치고 8월 첫 도입을 앞두고 있다. 수술 성공 시 세계 두 번째 케이스가 될 수 있는 만큼 전사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고영 '카이메로'
고영의 카이메로는 일종의 뇌 수술 보조로봇이다. 복강경 수술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다빈치(Da vinci)와 유사하지만, 집도는 의사가 한다. 극도의 미세함이 필요한 뇌수술에서 '내비게이션 플랫폼'과 '자동입체 정위 시스템'으로 정확한 수술 부위를 설정해 알려 준다. 현재 오차는 0.98㎜ 수준으로 평가된다. 고영은 궁극적으로 오차를 '0(제로)'로 만든다는 목표다. 가장 난이도가 높은 뇌 신경 수술에서 성공을 거두면 수술범위의 확장도 가능하다.

카이메로의 대당 가격은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대당 30억원 수준인 다빈치에 비해 낮은 가격에 책정된 것으로 파악된다. 업계에 따르면 10억원 후반대가 유력하다.

고영 측은 "가격 스펙은 기밀사항이라 공개가 어렵다"고 말했다. 세브란스병원에서 정식 도입하기로 하면서 관련 매출액이 3분기부터 반영될 예정이다. 당장 거액의 매출액보다 '첫 로봇 매출'의 의미가 크다.

고영은 세브란스를 기점으로 국내 3급 대형병원에 영업을 확장하는 동시에 북미 시장을 주타깃으로 FDA 승인 준비를 본격화 한다는 방침이다.

고영 관계자는 "세브란스병원 측과 임상 협력을 위한 MOU를 체결했고, 병원에서 정식으로 카이메로를 도입하면 3분기에 첫 매출액이 산입될 것"이라고 밝혔다. 더불어 고영은 내년 미국 FDA 승인 준비 과정을 거쳐 2022년 말쯤 승인을 받아 수출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뇌 수술용 로봇 시장은 연 3조원 정도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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