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아시아나항공 M&A]보이지 않는 거래종결, 애타는 금호그룹매각 성사 위해 HDC 지속 접촉, 별다른 성과 없어

유수진 기자공개 2020-07-17 09:24:52

이 기사는 2020년 07월 15일 07:34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시아나항공 M&A가 장기화되며 금호아시아나그룹(이하 금호그룹)이 애를 태우고 있다. 현 최대주주인 금호산업은 이번 딜의 계약 당사자 중 하나지만 거래종결을 결정할 수 있는 권한이 없다. 그저 HDC현대산업개발과 산업은행간 조건 재협상 과정을 지켜보며 성사 가능성이 높아지도록 독려하는 역할이 사실상 전부다.

실제로 금호그룹은 아시아나항공 매각을 위해 HDC그룹 측과 지속적으로 접촉해 왔으나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는 못했다. 주식매매계약서(SPA)상 거래종결일이 지나고 해외 기업결합심사도 모두 마무리됐지만 정작 현대산업개발이 '딜 무산'을 위한 명분 쌓기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단 금호그룹은 재협상 과정을 예의주시하며 물밑 접촉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재 아시아나항공 딜은 표면적으로 별다른 움직임이 없는 답보상태다. 결정권을 쥔 현대산업개발과 산업은행 모두 거래성사를 위한 끈을 놓지 않고 있으나 진전 여부가 가시화되지는 않고 있다. 양측은 아직 계약기간이 끝나지 않았다며 계속 의견교환을 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아시아나항공 매각기간이 길어지며 초조한 마음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건 금호그룹이다. 당초 금호그룹은 아시아나항공과 6개 자회사를 통매각한 자금 3228억원을 그룹 재건 작업에 쓸 예정이었다. 아시아나항공을 떼어내면 중견기업으로 덩치가 쪼그라들지만 훗날 새로운 기회를 엿보기 위해서다.

하지만 지난달 현대산업개발이 조건 재협상 카드를 꺼내들며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주요 선행조건인 해외 기업결합심사가 무사히 마무리되더라도 거래종결이 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매각일정이 불투명해진 것은 물론, 아예 아시아나항공을 팔지 못하게 될 수도 있다는 위기감이 금호그룹을 휘감았다.

이에 금호그룹은 HDC그룹 설득에 꾸준히 나서온 것으로 파악된다. 박삼구 전 금호그룹 회장의 아들인 박세창 아시아나IDT 사장 측이 비공식적으로 정몽규 HDC그룹 회장 측에 수차례 연락을 취했다. 하지만 정 회장의 거절로 실제 만남이 성사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현대산업개발에 주요 선행조건이 충족됐으니 아시아나항공 거래를 마무리짓자는 내용이 담긴 내용증명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금호산업은 수차례 공문 형태로 의견을 전달해 왔으나 공식적으로 딜 종결을 요청하고 나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금호산업은 지난달 현대산업개발과 산업은행이 공개적으로 입장을 발표했을 때도 홀로 입을 다물고 있는 등 상당히 조심스러워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번 딜은 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이 금호산업과 주식매매계약(구주), 아시아나항공과 신주인수계약을 체결한 구조지만 실질적으로는 현대산업개발과 산업은행간 조건 재협상이 골자다. 채권단인 산업은행은 사실상 박삼구 전 회장을 압박해 아시아나항공 매각을 결단하도록 하는 등 딜 초반부터 깊숙이 개입해왔다.

특히 현대산업개발이 인수조건 재협상 상대로 산업은행을 지목하며 금호산업의 고립감이 커졌다. 현대산업개발은 지난달 배포한 자료에서 "인수계약에 관한 논의가 계약 당사자들에 국한된 범위를 넘어 국책은행인 산업은행과의 대승적 차원의 실질적 논의로 전환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사실상 금호그룹을 배제했다.

이는 구주대금을 받고 아시아나항공을 넘기는 금호그룹과는 사실상 협상의 여지가 크지 않다는 점을 고려한 결정으로 풀이됐다. 반면 산업은행은 금융지원 확대나 차입금 만기 연장, 영구채 출자전환 등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다양한 당근책을 내놓을 수 있다. 현대산업개발 입장에서는 유리한 조건을 이끌어낼 수 있는 상대가 산업은행인 셈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딜이 단기간에 마무리 되지 않을 거라 보는 시각이 짙다. 현대산업개발이 인수를 결정하거나 둘 중 한쪽이 거래 결렬을 선언해야 끝이 나는데 양측 모두 적잖은 부담을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산업개발은 지난해 말 계약체결 이후 인수가치를 현저히 훼손하는 여러 상황들이 발생했다고 주장하는 등 '명분쌓기'에 나섰으나 공식입장은 여전히 '협상 진행 중'이다.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산업은행과 금호산업 등 거래 당사자들과 계속 대화를 이어가고 있다"며 "계약 자체에 비밀유지 의무가 있는 M&A 특성상 외부에 드러나지 않는 것일"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27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특별시 중구 무교로 6 (을지로 1가) 금세기빌딩 5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이현중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3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