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interview]고훈 미디어젠 대표 "AI 음성인식 신시장 개척"'컨택센터·어학교육' 성장동력 설정, "중장기적으로 파트너사와 협업 해나갈 것"
방글아 기자공개 2020-07-21 10:05:56
이 기사는 2020년 07월 16일 15시2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차량용 음성인식 솔루션 전문 코스닥 상장사 '미디어젠'이 신성장동력으로 키울 신사업을 위해 파트너십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컨택센터, 언어교육을 주요 타깃 시장으로 정하고 공동 사업화를 추진해 나갈 네트워크를 구축 중이다. 인공지능(AI) 기술 사업화 영역에서도 틈새 분야로 꼽히는 음성인식 시장에서 지속 가능한 사업모델을 구축한다는 목표다.
미디어젠은 고 대표가 2000년 모교 산학관에서 학내 벤처로 출범시킨 연구·개발(R&D) 중심 소프트웨어 업체다. 고려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한 고 대표는 한국전력공사 자회사(현 LG파워콤)를 거쳐 미디어젠을 창업했다. LG파워콤에선 인터넷 서비스 설계를 도맡았다.
창업 초기 고 대표의 가능성에 베팅한 개인 엔젤투자자로부터 시드 자금을 유치해 운영비를 마련했다. 고려대 대학원 랩실에서 진행 중이던 음성인식 기술 개발 연구 과제에 참여하며 사업을 시작할 수 있었다. 당시 과제를 계기로 현대오토넷(현 현대모비스)과 연을 맺은 것이 사업을 지속해 나가는 원동력이 됐다.
설립 초기엔 마땅한 수익 없이 R&D에 몰두했다. 당시만 해도 음성인식 기술이 상업화 할 수 있는 수준에 도달하지 못한 탓이다. 고 대표는 "2007년 사업 중단을 고민할 정도로 시장 형성이 더뎠다"며 "현대오토넷과 포르테용 음성시스템 양산을 시작한 것이 전환점이 됐다"고 회상했다.
그는 또 "현대오토넷과 파트너십 구축을 계기로 다양한 연구팀과 협업하며 설계부터 평가에 이르는 차량용 음성인식 솔루션 양산 노하우를 확보할 수 있었다"며 "글로벌 단위에서도 이러한 레퍼런스를 지닌 업체가 소수에 불과해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당시 7명에 불과했던 미디어젠 연구진은 현재 100여명 규모로 증가했다. 현재 고 대표는 지속적인 성장을 도모하기 위해 차량용 음성인식 솔루션 사업 해외시장 진출과 함께 본격적인 AI 투자에 나섰다.
고 대표는 "음성인식 솔루션 기술은 얼마나 많은 양의 음성·텍스트 데이터를 축적, 정제해 훈련시키느냐에 경쟁력이 좌우된다"며 "이를 위해 4년 전부터 본격적으로 AI 인력과 장비에 투자했다"고 설명했다. 빠른 속도로 고도화가 이뤄지고 있는 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유지해 나가기 위해 데이터베이스 담당 R&D 인력만 20명에 이른다.
올해로 설립 20주년을 맞은 미디어젠에서 경영자로서 음성인식 AI 시장 성장기를 함께 한 고 대표는 앞으로 기술 발전이 가속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과거 상업화가 가능한 수준으로 사용자 눈높이를 맞추는 데 20년 걸린 것이 앞으로는 늦어도 4~5년 안에 가능할 것"이라며 "이에 중소 규모의 업체로서는 특정 도메인에 맞춘 최적화 전략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최적화를 위한 미디어젠의 타깃 시장은 컨택센터와 언어교육 분야다. 고 대표는 "'블루오션'이라 불리는 기술 시장이지만 상업화까지는 전 영역에서 1~2%가 부족한 상황"이라며 "컨택센터와 언어교육 시장의 경우 코로나19 사태 이후 실질적인 수요가 확대되고 있어 주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장기적으로 파트너사와 협업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그는 "지속 가능한 매출을 위해선 중장기 시장 개척을 함께 모색할 파트너십이 중요하다"며 "현재 두 분야에서 전문성을 지닌 파트너사를 확보한 만큼 각자 잘 할 수 있는 영역에 집중해 새로운 시장 수요를 창출해 나가며 '윈-윈'을 꾀할 것"이라고 말했다.
투자 성과에 대해서도 자신했다. 고 대표는 "완성차 시장을 중심으로 한 앞선 투자 성과는 이제 막 나오기 시작해 올해보단 내년이, 내년보단 그 후년이 나을 것으로 전망한다"며 "기술적 진보를 통해 새로운 시장 영역에서 국내외 사용자들이 원하는 눈높이에 맞춘 다양한 음성 서비스를 선보이는 업체로 성장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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