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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니스프리, ‘김영목→임혜영’ 수장 교체 배경은 3년간 수익성 악화…구원투수 낙점 마케팅통, 온라인 ‘올인’

김선호 기자공개 2020-07-24 08:24:41

이 기사는 2020년 07월 23일 10: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이 실적 부진을 겪고 있는 가운데 주요 계열사 이니스프리 대표교체 카드를 빼들었다. 새롭게 이니스프리 수장 자리에 앉은 임혜영 대표는 온라인 사업을 강화해 제2 황금기를 만들어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최근 이니스프리는 김영목 전 대표(현 아모레퍼시픽 혁신 TF2 Division 상무)에서 임 대표로 수장을 교체했다. 김 전 대표가 아모레퍼시픽에 신설된 혁신TF로 이동함에 따라 이니스프리는 임 대표 체제 하에 새로운 전략을 구상하게 됐다.

김 전 대표는 중국 사드보복 여파로 인해 국내 화장품 시장이 불황을 겪던 2017년 10월 이니스프리 수장을 맡았다. 이전 안세홍 대표(현 아모레퍼시픽 대표)가 2016년 이니스프리 1조원 매출(국내외 합산)을 달성하며 모기업 아모레퍼시픽으로 자리를 옮김에 따라 그 바통을 김 전 대표가 이어받은 셈이다.


그러나 기대와 달리 이니스프리는 김 전 대표 체제 속에서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지난해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7.8% 감소한 5519억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은 626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2.2% 감소했다. 2016년 이후 실적이 지속 하락하고 있는 추세다.

반면 이니스프리의 특수관계자(아모레퍼시픽 등)와의 거래는 증가했다. 실제 이니스프리의 특수관계자 거래에 의한 매출은 지난해 1472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9.4% 증가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지원 하에서도 이니스프리가 힘을 발휘하지 못한 것으로 분석되는 지점이다.

이니스프리는 오너 3세 서민정 과장이 지분 18.8%를 보유하고 있는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주요 계열사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승계 작업이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이니스프리는 오너 3세의 승계 재원을 마련하는 창구로 여겨진다. 지난해 이니스프리는 중간배당을 실시하면서 총 배당금이 전년동기대비 90.7% 증가한 1080억원을 기록했다.

이니스프리는 지난해부터 수익성 강화를 위해 실적이 부진한 점포를 중심으로 구조조정에 들어갔다. 국내 로드숍 한파가 지속되고 중국 사드보복에 의한 여파를 극복하지 못함에 따른 조치다. 이니스프리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951개점이었던 점포는 올해 2분기 856개점으로 줄었다.

올해 이니스프리는 오프라인 점포 구조조정과 함께 온라인 사업에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이는 임 대표가 이번 이니스프리 대표로 낙점된 배경으로 작용했다. 임 대표는 1992년 아모레퍼시픽 중앙연구소에 입사해 Mass뷰티 팀장, 마케팅 Mass BM 사업부장(상무), Mass사업부문 려&미쟝센 사업부장(상무), 데일리뷰티 유닛장(전무)를 거친 마케팅통으로 평가되는 인물이다.


데일리뷰티 유닛 산하에는 이커머스 부서가 존재했다. 고가의 화장품에 비해 데일리뷰티 등은 지속 성장 중인 온라인 채널과의 거래가 중요했기 때문이다. 아모레퍼시픽그룹으로서는 마케팅과 온라인 사업 역량을 갖춘 임 대표가 이니스프리 수장으로서 적격이라고 판단한 셈이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이니스프리의 사업전략이 온라인 역량 강화에 맞춰져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새로운 대표 체제 하에 사업 개편 등 구체적인 전략을 짜고 있는 중”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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