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코로나 19 위기속 전망치 웃돈 손익 '선방' [Company Watch]누적 매출 47조·영업익 1.4조, 제품믹스 효과...중간배당 미실시 결정
김경태 기자공개 2020-07-27 15:30:11
이 기사는 2020년 07월 23일 16시3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자동차가 코로나19로 인한 극심한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선방한 실적을 거뒀다. 매출은 전년보다 줄긴 했지만 2년 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시장 전망치를 웃돌았다. 다만 코로나 19의 장기화가 예상된다는 점에서 중간배당은 안하기로 결정했다.◇글로벌 자동차 수요 급감 불구 매출 47조·영업이익 1.4조 '선방'
현대차의 올해 2분기 연결 매출은 21조8589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8.9% 줄었다. 영업이익은 5903억원, 당기순이익은 3772억원으로 각각 52.3%, 62.2% 감소했다. 상반기 누적으로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부진했다. 누적 매출은 47조1784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7.4% 줄었다. 영업이익은 1조4540억원, 당기순이익은 9299억원으로 각각 29.5%, 52.4% 감소했다.
실적 감소는 코로나19로 글로벌 자동차 수요가 급감한 탓이다. 현대차가 밝힌 올해 상반기 글로벌 자동차 시장 수요는 전년 동기보다 29.5% 감소한 3080만대다. 전세계에서 락다운(봉쇄)이 이어지며 생산과 판매에 차질이 생겼다. 현대차도 자유로울 수 없었다.
하지만 전세계적인 위기를 감안하면 현대차가 선방했다고 볼 수 있다. 올해 상반기 누적 매출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는 줄었지만, 2년전(47조1483억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여기에 영업이익에서도 시장의 기대치를 넘었다. 증권사들은 현대차의 2분기 영업이익이 4000억원을 넘지 못할 것으로 예상했다. 현대차는 이를 넘는 5903억원을 거뒀고, 누적으로는 1조4000억원을 웃돌며 저력을 과시했다.

2분기에 매출과 영업이익이 더 큰 폭으로 하락하는 것을 막은 것은 제네시스 등 고가 제품 중심의 믹스(Mix) 개선 효과다. 우선 2분기 매출 증감 요인을 분석하면 물량 감소로 인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641억원이 줄었지만, 믹스 개선으로 3405억원이 증가해 일부 상쇄했다. 영업이익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물량 감소로 1658억원이 줄었지만, 믹스 개선으로 1051억원 증가했다.
김상현 재경본부장(CFO)는 컨콜에서 "제네시스와 SUV 판매 비중이 50% 수준까지 확대되는 등 믹스 개선과 내수시장의 견조한 판매에 힘입어 손실 하락분을 방어해 시장 기대치를 상회하는 2분기 손익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글로벌 시장 '불확실성' 강조…중간배당 미실시 결정
이날 현대차가 개최한 컨콜에는 김 전무 외에 구자용 IR담당 전무, 이철곤 IR팀장 상무, 이동헌 글로벌경영연구소 지역분석실장 상무, 서호준 상용친환경해외사업팀 팀장이 참여했다. 현대차 임원들은 이날 진행한 컨콜에서 코로나19로 인한 불확실성이 크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 지역분석실장은 글로벌 시장 전망 발표를 시작하면서 "전망은 올해 3분기 중 코로나19가 정점에 도달한 후 점차 진정되고 내년에는 치료제와 백신의 개발로 안정세에 진입할 것이라는 전제로 한다"는 점을 명확히 얘기하기도 했다.
재무 수장인 김 본부장은 "하반기 자동차 시장은 2분기를 저점으로 3분기부터 수요 회복이 예상되지만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침체 영향과 재확산 우려가 남아 있다"며 "특히 이전부터 경기 하락세를 겪고 있던 신흥국에서는 코로나 이전 수준의 회복까지 오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김 전무는 하반기에도 선제적인 유동성 관리를 지속해가면서 동시에 주요 신차의 성공적인 출시와 지역 판매 정상화 방안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수요 회복기 점유율 확대와 수익성 제고에 전사적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또 저성장 장기화에 대응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현대차가 코로나19로 인한 위기가 길어질 것을 대비해 장기전을 각오한다는 점도 확인할 수 있었다. 현대차는 2018년 지배구조 개편을 추진하고 주주친화 경영을 대폭 확대하는 과정에서 배당을 개선하는 방안도 실시해왔다. 그러나 이번에 중간배당을 하지 않기로 했다.
이에 대해 김 본부장은 "중간배당 미실시는 경영 불확실성과 유동성 확보 필요성을 고려한 결정"이라며 "하반기에도 시장 불확실성이 우려되는 바 시장 회복과 당사 손익 정상화 추이, 투자 전략 등을 균형적으로 고려해 올해 연간 배당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코로나19 위기가 발생한 후 현금 유동성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고 전사적인 비용 절감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 2분기말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10조884억원으로 1분기와 마찬가지로 10조원을 웃돌았다. 현금 및 현금성자산에 단기금융상품, 단기매매증권 등을 더한 금액은 28조392억원이다. 작년 말보다 10.3%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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