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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메디쿠스, FI 업고 '현장진단기 출시' 총력전 [VC 투자기업]'암 진단' 라인업 확장 로드맵, '에임메드' 손잡고 판로 개척

박동우 기자공개 2020-07-28 07:57:33

이 기사는 2020년 07월 27일 16: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바이오메디쿠스가 재무적 투자자(FI)들의 지원에 힘입어 올해 현장 분자진단기 출시를 목표로 총력전을 편다. 감염성 질환을 넘어 암까지 진단하는 제품으로 라인업을 확장하는 로드맵을 그렸다. 에임메드와 협력을 강화하면서 판로를 개척할 채비도 나섰다.

2013년 문을 연 바이오메디쿠스는 체외진단 솔루션 연구·개발(R&D)에 특화한 벤처기업이다. 설립자인 김민환 대표는 삼성종합기술원 수석연구원을 거쳐 2000년대 래플진을 세운 경력을 갖췄다.

당시 결핵, 성 접촉성 질환 등을 검사하는 키트를 잇달아 선보여 주목을 받았다. 덕분에 녹십자엠에스 최고기술책임자(CTO)로 영입돼 진단시약 개발 프로젝트를 이끌기도 했다.

김 대표가 창업에 다시 뛰어든 건 진단 솔루션 시장의 꾸준한 성장을 낙관했기 때문이다. 고령화 추세를 감안하면 질환 발생 여부를 파악하고 진행 경과를 예측하려는 수요가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확신했다. 유전체 분석 기술이 발전하면서 개별 환자에게 맞춰 치료하는 여건도 무르익었다고 분석했다.

종합효소연쇄반응(PCR) 방식의 기존 진단 장비는 온도 조절기를 탑재했다. 온도를 90℃까지 올렸다가 60℃로 내리는 과정을 40회가량 반복해야 유전자 수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바이오메디쿠스는 '등온 증폭 기술'을 접목해 양산 원가를 줄이는 길을 열었다. 60℃ 안팎의 온도에서 유전자 수를 급격하게 늘리면서 온도 조절 장치를 달 필요성이 없어졌다. 제품 크기도 줄어들면서 현장에서 바로 질병 검사를 수행할 수 있게 됐다.

사람의 피나 타액을 떨어뜨린 판이 회전하면서 질병 여부를 판단하는 '랩온어디스크(lab-on-a-disc)' 기술도 갖췄다. 원심력에 따라 시료가 미세하게 쪼개지면서 여러 종류의 바이러스나 세균을 동시에 잡아낼 수 있다.

제품 상용화에 앞서 판로를 개척할 기반도 마련했다. 관계사인 에임메드의 체외진단 의료기기 사업부와 협력을 강화한다. 수도권 대형 병원 40여곳, 지방 병원 270여곳 등의 거래 네트워크를 갖춘 점이 국내 시장에서 입지를 넓히는 데 도움될 것이라는 판단이 작용했다.

현장 분자진단 기기의 성공 가능성을 낙관한 투자사들이 자금을 베팅했다. 최근 KDB인프라자산운용, 대교인베스트먼트, 케이그라운드벤처스, 신한캐피탈 등 4곳이 25억원 규모의 시리즈A 라운드에 참여했다.

실탄을 지원한 벤처캐피탈 관계자는 "출시 예정인 분자진단 제품의 생산 단가가 저렴해 시장 경쟁력을 갖췄다고 판단했다"며 "관계사인 에임메드의 체외진단 의료기기 사업부와 협력을 강화하면 판로 개척이 순조로울 것으로 내다봤다"고 투자 배경을 설명했다.

이번에 확보한 자금으로 바이오메디쿠스는 현장 분자진단기 양산 설비 구축, 검사 대상 확대를 목표로 한 R&D에 힘을 쏟는다. 우수 의약품 제조·품질 관리(GMP) 규정에 맞춰 생산 장비 구입, 클린룸 조성 등을 시작한다. 인플루엔자·결핵·클라미디아 등에서 대장암·폐암·유방암 조기 진단까지 수행하는 방향으로 제품 기능도 개선하는 구상을 세웠다.

바이오메디쿠스 관계자는 "자산운용사와 벤처캐피탈 등의 자금을 받아 현장 분자진단 솔루션을 시판하는 데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며 "질병 진단·예측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하기 위해 주주들과 긴밀하게 협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바이오메디쿠스가 2020년 양산을 준비 중인 현장 분자진단기. (출처:바이오메디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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