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캐피탈 '유종의 미', 수요예측 오버부킹 [Deal Story]수요예측 참여금액 580억…증액 가능성 유력
이지혜 기자공개 2020-08-10 14:25:19
이 기사는 2020년 08월 07일 10시0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키움캐피탈이 유종의 미를 거뒀다. 계획대로라면 이번에 발행하는 공모 회사채는 수요예측을 거치는 마지막 채권이다. 반기보고서를 제출하고나면 일괄신고제로 전환할 예정이다. 수요예측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모집금액의 두 배 가까운 주문을 받아냈다.실적 안정성이 워낙 좋은데다 다우키움그룹이 든든한 배경으로 자리한 덕분이다. 지난해 말 부터 수차례 공모채를 발행해왔지만 IR 등 투자자를 만나는 데 적극적으로 나섰다. 덕분에 리테일은 물론 기관투자자까지 골고루 사로잡을 수 있었다. BBB급 공모채 투자심리가 특히 얼어붙은 점을 고려하면 선전했다는 평가다.
◇‘마지막’ 수요예측, 이번에도 오버부킹
키움캐피탈이 공모채를 발행하기 위해 6일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모집금액은 300억원으로 만기는 1년 1개월 단일물이다. 투자심리가 좋지 않다는 점을 고려해 만기를 짧게 잡은 것으로 보인다. 증액 발행할 가능성도 유력하다. 최대 증액 발행 가능금액은 500억원이다.
성공적 전략이라는 평가다. 키움캐피탈은 수요예측에서 모집금액의 두 배에 가까운 580억원의 참여금액을 기록했다. 모집금액 기준 조달금리는 3%에 형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3%에만 360억원의 주문이 몰렸다. 당초 공모희망금리밴드를 3~3.4%의 절대금리로 제시한 점을 고려하면 최하단에 조달금리가 형성된 셈이다.
민간채권평가회사 4사(한국자산평가, 키스채권평가, 나이스피앤아이, 에프앤자산평가)에 따르면 키움캐피탈의 개별민평 수익률의 산술평균은 1년 1개월물 기준 3.1%다. 모집금액 기준으로 본다면 사실상 개별민평보다 낮은 금리에 조달금리가 형성될 가능성이 유력한 셈이다.
투자은행업계 관계자는 “다우키움그룹 계열사로서 지원을 받을 가능성이 높은 데다 실적도 좋다”며 “이번이 마지막 수요예측일 수 있다는 점도 투자심리를 자극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키움캐피탈은 이번을 끝으로 일괄신고제를 통해 채권을 발행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렇게 되면 공모채를 발행하더라도 수요예측을 진행하지 않는다.
키움캐피탈은 지난해 10월 공모채 시장에 데뷔한 이래 이번까지 모두 5차례 수요예측을 거쳐 공모채를 발행해왔다. 데뷔 당시 10월 말이라는 점에서 투자심리가 썩 좋지는 않았지만 오버부킹을 기록하며 화려하게 시장에 입성했다. 다만 코로나19 여피를 비껴갈 수는 없었다. 4월 수요예측에서 미매각을 겪은 것이다. 그러나 이번을 비롯해 7월 발행 시에는 오버부킹을 기록하며 견조한 투심을 입증했다.
◇KB증권과 파트너십 빛났다
BBB급 공모채 시장은 여전히 코로나19 사태의 충격에서 헤어나오지 못했다. KDB산업은행 등의 정책적 지원이 없다면 미매각을 피할 수 없을 정도다. 우량 회사채와 비우량 회사채 간 양극화는 갈수록 심화하고 있다. 그런데도 키움캐피탈이 잇달아 오버부킹을 기록할 수 있었던 데는 탄탄한 펀더멘탈이 주효했다.
키움캐피탈은 다우키움그룹 내 여신전문금융 자회사로서 2018년 8월 설립됐다. 최대주주는 키움증권이며 부동산금융과 기업금융, 리테일금융 등을 영위하고 있다. 업력이 짧아 시장지위는 미흡한 편이지만 다우키움그룹 계열사와 힘을 합쳐 꾸준히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덕분에 키움캐피탈은 설립 이듬해 곧바로 흑자를 냈다. 올해 1분기 순이익은 31억원으로 이는 지난해 연간 순이익의 절반에 가깝다.
KB증권과 파트너십도 빼놓을 수 없는 흥행요인으로 꼽힌다. 카움캐피탈은 지난해 공모채 시장에 데뷔할 때부터 지금까지 오직 KB증권만 단독 대표주관사로 기용했다. 인수단은 때때로 바뀌었지만 KB증권과 신뢰는 흔들리지 않은 셈이다.
BBB급 발행사인 데다 지난해 공모채 시장에 데뷔했다는 점에서 키움캐피탈은 투자자를 만나는 데 적잖은 공을 들였다. 일반 기업보다 더 많이, 더 끈질기게 IR과 NDR 등 투자자 미팅을 진행했는데 KB증권은 이 과정에서 동고동락했다.
한편 키움캐피탈은 증액 여부를 논의한 뒤 이번 공모채를 13일 발행한다. 공모채로 조달한 자금은 담보대출, 기업여신 등 신규대출자금으로 쓰인다. 대표주관사 외 인수단으로는 하나금융투자가 이름을 올렸다. 인수금액은 KB증권이 200억원, 하나금융투자가 100억원이다. 인수수수료는 15bp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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