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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any Watch]디아이, '원재료 확보 집중' 현금흐름 개선 숙제상반기 영업활동 현금 67억원 유출, 반도체 장비 재고 소진 주력

김형락 기자공개 2020-08-19 11:07:08

이 기사는 2020년 08월 14일 16: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반도체 검사장비 제조업체 디아이가 영업흑자를 내고도 현금흐름을 개선하지 못했다. 반도체 칩 메이커들의 설비투자 재개로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늘었지만, 재고자산이 쌓이면서 현금 유입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현금흐름 반전은 하반기 재고자산 소진 여부에 달렸다는 관측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코스피 상장사 디아이는 올해 상반기(연결 기준)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67억원 유출로 나타났다. 올해 1분기 68억원 유출을 기록했던 영업활동 현금흐름 방향을 바꾸지 못했다. 지난해 상반기(-140억원)보다 유출 폭은 줄였지만, 본업으로 현금을 창출하지 못했다.


재고자산이 발목을 잡았다. 현금흐름표상 재고자산은 213억원 유출을 기록하며 영업활동 현금흐름을 악화시켰다. 올 상반기 말 기준 재고자산 규모는 총 551억원이다. 대부분 주력사업인 반도체 검사장비 사업부문 재고(411억원)다. 상반기 늘어난 재고 220억원 중 215억원이 반도체 검사장비 부문에서 발생했다. 원·부재료와 제품·상품도 각각 85억원, 80억원 늘었다.

디아이 관계자는 "3분기 수주 물량에 투입할 원재료 때문에 재고자산이 늘었다"며 "코로나19 불확실성에 대비해 일부 수입 원재료를 미리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늘어난 매출채권(외상매출금 또는 받을 어음으로 회사가 재화·용역을 제공하면서 발생한 채권)도 현금 유출 요인이 됐다. 매출채권 증가분 79억원이 당기순이익에서 차감되면서 현금흐름이 둔화됐다.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기업이 영업활동을 통해 실제 손에 쥔 현금을 나타내는 지표다. 손익계산서상 당기순이익에서 실제 현금 유출이 없었던 비용은 더하고, 현금이 들어오지 않았지만 장부상 이익으로 포함된 항목은 차감해 계산한다. 매출채권은 제품을 팔았지만 아직 받지 못한 금액이기 때문에 영업활동 현금흐름을 계산할 때 당기순이익에서 증가분을 빼줘야 한다.


디아이는 올해 상반기 209억원 규모 매출채권을 자산으로 설정했다. 만기가 지난 연체 채권 3억원을 제외한 나머지는 정상채권으로 분류했다. 매출채권 대손충당금은 2억원만 설정했다.

디아이 관계자는 "2분기 인식했던 매출액 중 아직 회수하지 않은 매출채권이 있다"며 "국내 반도체 기업이 주요 거래처인 만큼 3개월 안에 회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올해 내 영업활동 현금흐름을 정상화하겠다는 목표다. 하반기 제품 납기에 맞춰 재고자산을 소진해 매출을 현금화하겠다는 구상이다. 2분기 말 디아이 수주잔고는 592억원이다. 수주·납기일, 수량 등은 영업기밀 사항이라 밝히지 않았다.

디아이 관계자는 "재고자산에 올 3분기 납품 물량이 상당 부분 반영돼있다"며 "제품 수주 계약 이후 납기일까지 걸리는 기간이 보통 3개월인데, 이에 맞춰 올 연말쯤 재고자산이 정리될 것"이라고 말했다.


디아이는 상반기 실적 개선을 이뤘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59% 증가한 666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각각 14억원, 59억원으로 모두 흑자전환했다. 삼성전자의 선제적 반도체 설비투자가 매출 성장을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전체 매출액 중 반도체 검사장비 내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2% 성장한 260억원으로 나타났다.

디아이 주요제품은 Test Burn-In Tester(TBT), Monitoring Burn-In Tester(MBT), Wafer Burn-In Tester(WBT) 등 반도체 검사장비다. 반도체 후공정 검사단계에서 번인보드(Burn-In Board)에 여러 전기적 신호와 열을 가해 초기 불량품을 판정하는 장비들이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국내 반도체 업체가 주요 고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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