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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제과, 수익성 제고 비결은 '마른수건 쥐어짜기' 매대·영업소 구조조정, 인건비 감축…맞수 오리온, 규모의 경제 효과와 다른길

최은진 기자공개 2020-08-21 09:08:43

이 기사는 2020년 08월 19일 10:2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상반기 제과업계의 맞수 롯데제과와 오리온은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도 불구하고 수익성을 높이는 성과를 냈다. 특히 오리온은 식음료업계선 보기 힘든 15%대 영업이익률을 달성하는 기염을 토했다. 매출을 극대화 시켜 단위당 생산원가를 낮춘 '규모의 경제' 효과를 누린 결과다.

하지만 롯데제과가 수익성을 높인 방법은 오리온과 다른 구조조정을 활용했다. 특히 인건비 절감으로 상반기 50억원 이상 줄였다. 이를통해 매출감소에도 불구하고 3%대 영업이익률을 5%로 끌어올리는 효과를 봤다.

롯데제과는 껌·사탕·초콜릿을 제조 및 판매하는 건과, 아이스크림을 파는 빙과, 양산빵 및 베이커리 제품을 파는 제빵, 헬스원 브랜드로 유명한 헬스푸드 등 네가지 사업을 영위한다. 이 가운데 가장 높은 매출 기여도는 건과, 특히 껌과 초콜릿에서 나온다. 원가부담이 크지 않은데다 쉽게 만들 수 있는 단순한 제품이라, 많이 팔면 팔수록 이익이 남는 구조다. 확실한 브랜드력과 대규모 마케팅을 통해 어렵지 않게 시장지위를 얻었다. 특히 자일리톨껌, 가나초콜릿, 빼빼로는 롯데제과 실적을 좌우하는 대표상품이다.

보통 제과업계는 가격을 시장 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조절할 수 없기 때문에 저마진 사업으로 꼽힌다. 원가부담을 낮추거나 판관비를 줄이는 게 수익성을 높이는 최선의 방법이다. 매출을 극대화 해 상품 단위당 비용을 줄여 수익성을 높이는 '규모의 경제' 전략이 대표적이다.


올해 상반기 별도기준 롯데제과 매출은 소폭 줄었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늘었다. 영업이익률은 5%로 지난해 상반기 3.52%보다 약 1.5%포인트 상승했다. 역대 최대규모의 수익성이다.

세부적으로 매출액은 7544억원으로 전년도 같은기간보다 150억원(1.9%) 줄었다. 마스크를 쓰고 다니는 데 따른 여파로 껌과 초콜릿 매출이 급감했다. 이들 매출만 대략 200억원 감소한 것으로 추산된다. 반면 영업이익은 376억원, 당기순이익은 299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100억원(38.9%), 143억원(92.3%) 증가한 수치다.

매출이 줄어들었으니 규모의 경제 효과를 썼다고 볼 순 없다. 오로지 원가 및 비용감축을 통해서 수익성을 높인 경우에 속한다. 롯데제과의 매출원가는 같은기간 3.6%, 판관비는 3.1% 감소했다. 매출액 감소폭 이상으로 더 많은 비용을 줄인 셈이다. 대손상각비도 81%나 축소했다.

매출원가와 판관비가 줄어든 이유는 제품 매대 및 영업소를 철수한 결과다. 우선 제빵사업부 내에 있는 베이커리 매대 및 점포를 모두 철수했다. 롯데마트와 롯데백화점 내 자체 브랜드 매장을 약 140여곳 보유하고 있었으나 모두 없앴다.

건과와 빙과 사업의 영업소도 통폐합 시켰다. 근거리에 있는 영업소를 효율화 차원에서 하나로 합치는 작업이다. 건과 영업소는 80곳에서 61곳으로, 빙과 영업소는 52곳에서 34곳으로 절반 가량 줄였다.

영업소 및 매대 축소는 결국 매출 감소로 이어졌지만 비용을 줄인데 따라 수익성을 높인 결과를 낳았다. 특히 판매 채널을 줄이면서 인건비도 덩달아 줄었다. 매출원가에 포함되는 파견직 종업원 급여는 상반기 1180억원으로, 전년도 같은기간보다 36억원, 약 3% 가량 줄였다. 마트나 백화점 등에 지출되는 지급임차료도 15억원, 37% 줄었고 판매촉진비도 2억원, 7% 감축됐다. 대부분 영업현장에서 지출되는 인건비나 촉진비 등의 비용을 감축한 것으로 보인다.

이는 판관비에서도 나타난다. 매출원가에 포함되지 않는 종업원 급여는 28억원, 4.2% 줄었고, 복리후생비·여비교통비·차량유지비와 같이 종업원 복지와 연관된 비용도 약 10억원 축소됐다. 유통채널 등에 주는 지급수수료도 약 50억원 가량 축소됐다. 반면 광고 명목의 비용은 대부분 모두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규모의 경제 효과로 수익성을 높인 오리온과는 대조적이다. 오리온은 별도기준으로 매출액이 5.4% 늘면서 영업이익은 20% 확대됐다. 영업이익률은 15.8%로 역대 최대치다.

매출액이 5.4% 늘어난 반면 매출원가는 4.7%, 판관비는 0.6% 늘어나는 데 그쳐 수익성이 높아졌다. 단위당 생산원가가 줄어든 것은 물론 과도한 할인행사나 프로모션 혹은 비용감축 없이 오로지 매출 확대로 수익성을 높였다.

롯데제과는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비용감축 및 구조조정이라는 단순한 전략을 썼지만 오리온은 적극적으로 매출규모를 늘려 생산단가를 간접적으로 줄인 영리한 방법을 구사했다. 양사가 다른 전략을 구사한 게 여러 이유가 있겠으나 업계서는 롯데제과의 제품 포트폴리오가 다양하게 분산되지 못하고 있다는 점과 롯데그룹 내 만연한 위기의식 속에 긴축을 펼칠 수 밖에 없었던 분위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롯데제과 내부 관계자는 "영업소나 매대 등을 없애면서 비용을 줄였는데 이는 결국 인건비를 축소하는 결과로 이어진 것"이라며 "매출이 줄어들기는 했지만 수익성을 높였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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