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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은행, 후순위채 '흥행'…8600억 유효수요 확보 [Deal story]우량 신용도에 연기금·보험사 투심 잡았다…BIS비율 사수 '총력'

오찬미 기자공개 2020-08-21 14:43:54

이 기사는 2020년 08월 21일 08: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국민은행이 조건부자본증권(후순위채) 흥행에 성공했다. 기관을 대상으로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모집액 3500억원의 두배를 웃돈 수요가 몰렸다. 타 은행 대비 우량한 신용도를 보유하고 있는 점이 부각되면서 투심을 이끌어냈다.

20일 IB업계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이날 후순위채 모집에 총 8600억원의 유효수요를 확보했다. 투심이 몰리면서 증액 한도인 5000억원까지 증액 발행도 유력해졌다. 이번 딜은 한국투자증권과 한양증권이 대표 주관을 맡았다.

◇올 상반기 BIS비율 14.38%까지 하락하며 적극 방어 나서

KB국민은행은 BIS자기자본비율을 방어하기 위해 하반기 후순위채 발행에 나섰다. BIS비율이 지난해 말 15.85%에서 올해 1분기 15%, 올해 6월 기준 14.38% 수준으로 급격히 감소했기 때문이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영향으로 기업의 은행차입이 증가하고 채권시장안정펀드를 통한 출자가 이어지며 자본비율이 하향 압박을 받았다. 후순위채는 BIS비율 산출시 보완자본(Tier2)에 반영돼 자본율을 제고하는 효과가 있다.

KB국민은행은 자본적정성 제고가 필요할 때마다 후순위채와 영구채 등 조건부자본증권(코코본드) 발행에 적극 나서왔다. 지난 5월에도 후순위채 4500억원을 발행해 BIS비율을 22bp가량 높였다. 앞서 3월에도 40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를 발행하기도 했다. 올 들어서만 1조원 이상 규모로 후순위채를 찍어 BIS비율을 15%선에서 유지하기 위해 노력중이다.

후순위채는 회계상 '부채'로 분류되기 때문에 신종자본증권에 비하면 양질의 자본은 아니지만 비교적 발행 비용 부담이 적다는 강점이 있다. 이러한 점 때문에 2018년과 2019년에도 각각 6000억원, 5000억원1조141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를 발행했다.

◇우량 신용도에 시장 '우호적'…연기금·보험사 주요 고객

우수한 신용도가 뒷받침되면서 시장도 우호적으로 반응했다. KB국민은행은 국내 3대 신용평가사에서 회사채 신용등급 AAA(안정적), 조건부자본증권 후순위채 AA0(안정적)를 유지하고 있다. 이번 발행에서도 연기금이 수요예측에 참여해 또한번 우량 신용도를 입증했다. 이밖에 보험사 다수가 주문을 넣으며 수요를 든든히 뒷받침했다.

KB국민은행은 올해 3월에도 모집액 3000억원의 두배를 웃돈 6600억원의 기관 참여를 확보한 바 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시장 분위기가 냉랭했던 지난 5월에도 모집금액 3500억원을 웃도는 4900억원의 주문을 받아냈다.

한 시장 관계자는 "KB국민은행의 신용도가 비교적 타 은행 대비 좋아 인기가 많았다"며 "현재 지금 시장에 자금이 많아 매수 수요도 충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KB국민은행은 넉넉한 투심이 몰리면서 5000억원 증액시 개별민평 대비 60~65bp 높은 수준에서 금리가 결정될 전망이다. 희망금리 밴드 상단은 10년 만기 국고채권 개별민평 기준 0.9%p 높여 제시했지만 부담을 줄이게 됐다.

KB국민은행은 국내 최대 시중은행으로 KB금융그룹의 주력 자회사다. 2001년 한국주택은행과 합병해 출범했다. 2019년까지 최근 3개년 평균 총자산이익률과 순이자마진이 각각 0.7%, 1.7%를 기록했다. 다만 코로나19 사태와 저금리 기조 등으로 재무건전성 하방 압력과 해외사업 관련 리스크가 상대적으로 커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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