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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 시공능력 점검]'부산 1인자' 동원개발, 경영평가액 1조 돌파전체 건설사 중 경영평가 15위…'3무(無)' 원칙 기반 보수적 재무전략 효과

고진영 기자공개 2020-08-24 13:57:59

이 기사는 2020년 08월 21일 15:1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원개발은 창업 당시부터 ‘3무(無) 원칙’을 경영철학으로 내세웠다. 무적자, 임금 무연체, 입주 무지연이 바로 그것이다. 그래서 무리한 사업은 하지 않는다는 보수적인 재무전략을 고수해왔다.

덕분에 안정적 현금창출력을 기반으로 눈에 띄게 탁월한 재무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영업현금흐름이 수년째 플러스(+) 기조를 유지하고 있는 반면 지출 항목은 제한적이다. 벌어들인 수익이 그대로 내부 곳간에 쌓인다는 의미다. 올해 시공능력평가에서 순위가 급등한 것 역시 재무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은 점이 큰 몫을 했다.

◇6년째 '순현금' 시대…시평 30위, 경영평가액은 15위

동원개발은 2020년 시공능력평가(토목건축)에서 30위를 차지해 전년(37위)보다 7계단 올라왔다. 2015년 이후 30위권 중후반대를 맴돌며 제자리 걸음을 했는데 5년 만의 의미있는 도약으로 역대 최고 순위를 기록했다. 부산 지역에서는 2018년부터 한진중공업을 제치고 3년째 1위를 유지 중이다.

구체적 시공능력평가액을 보면 1조4223억원으로 전년보다 26% 증가했다. 특히 4가지 항목 중 재무상태 등을 살피는 경영평가액이 기존 7972억원에서 1조66억원으로 늘었다. 경영평가가 1조원을 넘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동원개발은 규모와 비교해 유독 경영평가액이 많은 편이다. 전체 순위는 30위지만 경영평가액만 따지면 모든 건설사 가운데 15번째로 높다. 시평 20위 밑으로는 경영평가액 1조원 이상을 기록하고 있는 곳이 우미건설(1조247억원)과 동원개발 뿐이고 10위권 아래도 1조원 이하인 건설사가 절반이나 된다.

이 회사의 재무 건정성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지표는 업계 최저 수준의 부채비율이다. 지난해 말 기준 부채비율은 20.6%로 4년째 30%를 밑돌았다. 총차입금의 경우 장기차입금 11억원, 유동성장기부채 22억원, 단기차입금 5억원 등을 합쳐 38억원밖에 되지 않는다. 현금성자산이 4264억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무차입경영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동원개발은 현금성자산이 차입금보다 많은 순현금 상태를 2014년부터 6년째 유지하고 있다. 안정적인 현금 창출력 덕분인데 지난해 순영업활동현금흐름(NCF)은 1268억원으로 5년간 4.6배가 불었다.

반면 재무활동을 통한 지출은 배당금이나 금융리스부채 지급을 제외하면 사실상 제로(0) 수준에 가까웠다. 외부 차입이 거의 없어 대출금 상환이나 이자 비용 등으로 유출되는 자금도 미미하다. 지난해의 경우 가장 큰 재무 지출 항목이 배당금 지급으로 나간 168억원 정도였다.

주머니가 두둑하다 보니 덩치에 비해 자기자본 비율도 매우 높다. 지난해 총 자산규모 9298억원 가운데 83% 정도인 7711억원이 자본으로 채워졌다. 대부분은 이익잉여금(7353억원)이다.


◇주택 분양 동력으로 성장…도급으로 무게추 이동

동원개발의 이런 성장비결은 공공택지를 기반으로 한 주택 분양사업에 기초해 있다. 1975년 세워진 뒤 부산을 연고로 주택 분양사업에서 두각을 나타내왔다. 여러 시행사들을 계열사로 거느리면서 시행과 시공을 통합해 자체사업을 벌이거나 계열사가 시행하는 사업에 시공사로 참여했다. 부산 건설사 처음으로 48층 초고층아파트를 건립하기도 했다. 설립 이후 44년째 '무(無)적자' 신화를 쓸 정도로 안정적으로 사업을 유지 중이다.

다만 지방 주택경기가 전반적으로 침체되면서 신규 분양에는 속도 조절을 하고 있다. 다소 리스크가 높은 자체사업을 줄이고 도급사업 비중을 늘렸다. 예전과 달리 부지 확보 자체가 만만치 않은 상황에서 무리하게 입찰경쟁에 가담하는 것은 리스크가 상당하다고 봤기 때문이다. 매출에서 자체공사가 차지하는 비중을 살피면 5년 전 80%를 웃돌았지만 현재는 33.5%까지 축소됐다. 대신 도급공사 수주를 늘리기 위해 입찰참여 전담팀을 강화하는 조치를 취했다.


자체사업이 줄어든 탓에 영업이익 하락은 불가피했지만 외형은 우상향을 유지했다. 2019년 별도 기준 매출은 6426억원으로 2018년보다 6% 가까이 증가했다. 다만 영업이익은 1601억원에서 1061억원으로 33%가량 줄었다. 자체 분양사업이 적을수록 수익성은 타격이 불가피하지만 무리하게 사업을 벌리지는 않겠다는 계획이다.

수주실적이 앞으로의 성장성을 뒷받침 하는 점도 무차입 경영 기반을 튼튼히 하고 있다. 동원개발의 수주는 과거와 비교해 급증한 상태다. 2014년 2470억원에 불과했던 수주잔고는 2017년 1조2606억원으로 뛰었다. 2018년(1조691억원)에 이어 지난해(1조1470억원) 역시 마찬가지로 1조원대를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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