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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0억 실탄 확보 티몬, 자본확충 효과는 자본잠식 일부 해소…상장 전 몸만들기 총력

노아름 기자공개 2020-09-02 17:00:20

이 기사는 2020년 09월 02일 17: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대표 이커머스업체 티몬이 대규모 자본확충을 추진하는 가운데 외부자금 유치 후 재무구조 변화에도 관심이 쏠린다. 그 동안 실적 악화에 따른 재무 악화를 상당부분 개션시켜 상장을 위한 몸만들기 작업에 돌입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중견 사모투자펀드 운용사 피에스얼라이언스는 티몬을 지배하는 신설 특수목적법인(SPC)의 교환사채(EB) 4000억원 어치를 매입할 계획이다. 신설 SPC가 발행한 EB를 인수하고, 향후 기업공개시 교환대상인 티몬 지분으로 받는 상장전 지분투자(pre-IPO)에 나선다.

신설 SPC는 EB 발행 대금으로 받은 돈을 티몬 유상증자에 쓸 예정이다. 증자가 이뤄진 이후 티몬은 재무구조 개선과 운영자금 실탄 확보라는 일거양득 효과를 보게될 것으로 관측된다.

우선 티몬은 증자 방식으로 들어오는 돈 가운데 1000억원 가량을 기존 고금리 차입금 상환과 운영자금 지출 등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작년 말 연결기준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티몬은 824억원 가량의 장기 차입금이 남아있다. 12% 금리로 내년까지 이 차입금을 갚아야 하는 상황이다. 손익계산서 상 지난해 금융비용은 180억원에 달했다. 따라서 신규 자본 가운데 일부는 티몬의 차입 부담을 일정부분 해소하는데 쓸 것으로 관측된다.

나머지 3000억원은 특가딜 등 티몬의 역점사업을 강화하는 데 지출한다. 티몬 플랫폼을 통해서 특정 시간대에 제공되는 딜을 제공해 고객에게 '재미있는 소비경험'을 선사하기 위함이다. 티몬 입장에서는 부채비율 감소 및 현금성자산 확보 등 재무 안정 이외에도, 사업강화로 인한 매출 외형 확대 및 수익성 개선 효과를 누릴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티몬은 지난해 연말기준 부채(6580억원)가 자산(1075억원)보다 많은 자본잠식 상태다. 유상증자로 인해 우선 4000억원의 자본확충 효과를 보게 될 것으로 전망이다. 티몬은 그 동안 실적 악화로 인한 결손금 누적으로 재무구조가 악화된 상태다. 작년 말 결손금은 9500억원에 달한다.

따라서 이번 유상증자가 이뤄지면 자본잠식 상태가 해소됨과 동시에 차입금 감소에 따른 금융비용 부담을 줄이는 방식의 복합적인 재무구조 개선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자본확충을 통해 재무구조 개선과 동시에 수익성을 끌어올리게 되면 티몬은 테슬라 상장(이익 미실현 기업의 기업공개) 이외의 선택지도 고려해볼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앞선 두 차례 상장 시도와는 다른 그림이 그려질 가능성도 조심스레 점치는 분위기다.

지난 2011년 당시 티몬의 대주주였던 미국업체 리빙소셜은 JP모간을 주관사로 티몬의 첫 번째 IPO를 검토했으나 실현시키지 못했다. 이후 2013년 소셜 커머스 업체인 그루폰에 보유 지분을 전량 매각했다.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앵커에쿼티파트너스 컨소시엄이 티몬의 대주주가 된 시점은 2015년이다. 이후 지난 4월 미래에셋대우를 주관사로 새롭게 선정했으나 구체적인 상장 움직임은 없는 상태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수익성 개선 과제가 있는 티몬의 상장 가능성에 업계 평가가 엇갈렸던 상황"이라며 "티몬은 재무구조를 안정화하고 수익성을 개선시켜 특례상장 이외에도 다양한 선택지를 쥘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짚었다.

티몬은 지난 3월 월단위 흑자를 기록했지만 올 상반기 기준으로는 영업적자를 낸 것으로 파악된다. 다만 올 연말 이후 체질개선이 본격화되면 수익성 개선 기대감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내년 하반기 상장 목표시점에 맞춰 선택과 집중 전략을 강화해나가고 있다는 설명이다.

구체적인 전략은 특가딜에 집중한 '니치마켓' 확보다. 티몬은 시간대별로 초특가 프로모션을 진행하는 타임커머스 위주의 영업을 지속해 충성고객을 효과적으로 확보할 계획이다. 이외에 신선식품을 직매입하지 않고 중개형태로 판매해 악성재고 부담을 낮췄다는 평가다. 때문에 투자성사 이전 티몬 기업가치(1조5000억원~2조) 보다는 상장 시점에서의 기업가치는 이보다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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