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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디스커버리, 손자회사 덕 봤다…성공적 수요예측 [Deal Story]참여금액 5050억 규모, 모집금액 대비 5배…SK바이오사이언스 효과 '톡톡'

이지혜 기자공개 2020-09-04 13:57:31

이 기사는 2020년 09월 03일 14: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디스커버리가 성공적으로 공모 회사채 수요예측을 치렀다. SK케미칼의 인적분할을 진행한 뒤 처음으로 발행하는 공모채다. 당초 SK디스커버리의 공모채 발행은 우려가 적잖았다. SK디스커버리로서는 처음인데다 A급에 대한 투자심리도 썩 좋지만은 않아서다.

그러나 수요예측은 흥행했다. 모집금액의 5배가 넘는 주문을 받은 데 이어 조달금리도 등급민평보다 한참 아래 형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손자회사 덕을 봤다는 분석이다. SK디스커버리는 자회사 SK케미칼을 통해 SK바이오사이언스를 거느리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안동에 최첨단 백신 생산공장을 구축해 독감백신, 대상포진백신 등을 생산할 수 있다. 덕분에 SK디스커버리를 향한 투자심리도 개선된 것으로 전해진다.

◇성공적 수요예측…경쟁률 5배 넘어

SK디스커버리가 공모채를 발행하기 위해 2일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모집금액은 3년물 800억원, 5년물 200억원 등 모두 1000억원이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3년물에 3130억원, 5년물에 1920억원 등 모두 5050억원의 주문을 받았다.

조달금리도 양호한 수준에 형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모집금액 기준으로 A0 등급민평과 대비해 3년물은 -5bp, 5년물은 -45bp에 수요가 몰렸다. 이는 공모희망금리밴드의 하단에 속한다. SK디스커버리는 당초 공모희망금리밴드로 3년물과 5년물 모두 -50~+50bp를 제시했다.

투자자군도 다양했다. 연기금과 자산운용사, 리테일 등이 골고루 참여한 것으로 전해진다. 기업유동성지원기구도 참여했다. 기업유동성지원기구는 +10bp에 400억원 규모로 주문을 넣었다. 금리가 낮게 책정될 것으로 예상되기에 기업유동성지원기가 공모채 물량을 받아갈 가능성은 낮다. 그러나 3년물의 50%에 매입의지를 보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금리 메리트가 컸다는 분석도 나온다. 비록 3년물과 5년물 모두 등급민평보다 낮게 책정될 것으로 전망되지만 A0 등급민평 자체가 크게 올랐다. 나이스P&I에 따르면 2월 말까지만 해도 A0 등급민평은 3년물이 1.96%, 4년물이 2.47%였다. 그러나 9월 2일에는 3년물은 2.11%, 5년물은 2.73%로 높아졌다. 그러나 전체적인 금리 자체가 수년 전보다 낮아졌다는 점에서 SK디스커버리가 누릴 금리절감효과도 적잖을 것으로 추산된다.

◇SK바이오사이언스 덕 봤나

SK디스커버리가 수요예측에서 흥행할 수 있었던 요인으로 계열사가 꼽힌다. 투자은행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로 제약과 바이오산업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졌다”며 “SK바이오사이언스가 손자회사인데 SK디스커버리가 덕을 본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SK디스커버리는 SK케미칼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 SK케미칼은 SK바이오사이언스 지분을 98%가량 보유하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2012년 안동에 백신공장인 L하우스를 완공했다. 2014년에는 사노피 파스퇴르와 차세대 폐렴구균 백신 공동 개발 및 수출 계약을 체결했고 2015년에는 국내 최초, 소아용으로는 세계 최초로 세포배양3가 독감 백신'스카이셀플루'를 출시하는 등 최근까지도 해마다 성과를 냈다.

더욱이 SK바이오사이언스는 코로나19 사태로 실적 증가의 기회도 잡았다. 이달미 SK증권 연구원은 “최첨단 공장으로 지었지만 가동률이 낮았던 SK바이오사이언스의 안동공장이 글로벌 백신개발 회사 사이에서 매력적인 백신 CMO업체로 떠오르고 있다”며 “이미 아스트라제네카, 노바백스와 코로나19 백신생산을 위한 수주 계약을 체결했다”고 분석했다. 아스트라제네카 물량은 올해 3분기부터 생산된다. 이 연구원은 “SK바이오사이언스가 내년에 상장하겠다는 계획을 세워둬 추가적 기업가치 상승도 가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SK디스커버리의 자체적 펀더멘탈도 좋다는 평가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소계열 지주사로서 안정적 지배력을 보유했다”며 “SK가스, SK케미칼, 휴비스 등 주요 계열사로부터 배당수익을 받아 안정적 수익을 창출하고 있으며 주요 자회사들의 사업안정성이 우수한 점을 고려하면 앞으로도 이런 추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SK디스커버리는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2조3150억원, 영업이익 1364억원을 냈다. 2019년 상반기와 비교해 매출은 11.3%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102.7% 증가했다.

한편 SK디스커버리는 증액 여부를 결정한 뒤 10일 공모채를 발행한다. 최대 1200억원까지 증액발행될 수 있다. 대표주관사는 삼성증권과 SK증권이다. 인수단으로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한화투자증권이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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