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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운용, 계열사 업고 투자일임 36조 '급팽창' [자산운용사 경영분석]③KB손보·생명 자금 유입, 수탁고 '더블'…수수료 수익 견고한 우상향

김시목 기자공개 2020-09-07 08:04:26

이 기사는 2020년 09월 04일 07:22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자산운용이 KB손해보험 등 든든한 계열사 자금을 대거 유치하며 일임계약고를 단박에 두 배 이상으로 불렸다. 연기금 등도 팽창을 거들었다. 한때 수탁고 정체 기미를 보이던 투자일임 비즈니스는 지난해 반등에 이어 올해 대규모 성장세를 이뤄냈다. 투자일임 수수료 수익 역시 꾸준히 우상향 곡선을 그리는 등 기대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자산운용의 2020년 상반기 일임계약 자산총액(계약금액)은 36조5766억원으로 집계됐다. 2019년말 17조1104억원, 2018년말 15조8109억원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드라미틱한 증가 추세다. 일임계약건수와 고객수는 321건, 43곳이다.

1분기만 해도 소폭 증가 수준에 그쳤지만 2분기 큰 폭으로 증가했다. 계열 보험사인 KB손해보험과 KB생명이 대거 자금을 맡기면서다. 앞서 두 계열사 일임자금은 2조원 가량이었다. 신규 일임자금(20조원)으로 계열 보험사 자금은 총 22조원 규모로 증가했다.



KB손해보험과 KB생명 투자일임 계약고는 KB자산운용의 보험사 일임 규모에 그대로 반영됐다. 보험사 일임 규모는 10조원에서 30조원에 육박할 정도로 치솟았다. 보험사 고유계정은 3조원 수준에서 19조원으로, 특별계정 역시 7조원에서 10조원으로 급증했다.

KB자산운용은 당시 자금 유입과 함께 운용 조직도 세팅했다. KB손해보험과 KB생명 소속 인력 7명을 영입해 LDI운용본부를 신설했다. LDI전략과 LDI운용 조직을 뒀다. 영입 인력 대부분이 KB손해보험 인력으로 사실상 운용조직을 통째로 흡수하는 과정을 거쳤다.

KB자산운용의 투자일임 비즈니스는 지난해 반등 기류에서 더욱 힘을 받을 전망이다. 과거 3년간(2016년~2018년) 정체기를 극복한 지난해 상승세를 지속했다. 2015년 12조원 턱밑에서 이듬해 15조원 돌파 후 15조원대에 머무르다가 지난해 17조원 고지를 밟았다.

KB자산운용의 투자일임 비즈니스는 계열사 계약고 증대로 보험사 비중이 절대적으로 높아졌다. 기존 보험사와 연기금 자금이 주를 이루기도 했지만 보험사 비중은 80% 수준으로 더욱 치솟았다. 지난해 말 기준 보험사는 60%, 연기금은 20% 안팎의 비중이었다.

계약고는 운용사 수수료 면에서도 적잖은 역할을 하고 있다. 2020년 상반기 올린 투자일임 수수료는 118억원 수준으로 지난해 대비 10% 이상 증가했다. 투자일임 수수료는 2016년 상반기 이후 한 차례도 뒷걸음질없이 우상향 곡선을 이어오고 있다.

KB자산운용은 일임 계약으로 유입된 자금은 상당 부분 채무증권에 투자한다. 채권 보유 금액은 29조5862억원에 달한다. 안전자산 중심의 보험사 성격상 채권투자 비중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주식 등 지분증권의 경우 지난해 말과 비슷한 7조원 수준을 담고 있다.

이번 계열사 유입 자금 역시 상당 부분 채무증권에 사용되고 있다. 신설된 LDI본부 역시 주로 채권을 주된 자산으로 굴린다. 보험사 자금의 경우 자산과 부채의 만기를 매칭시키는데 중점을 두는 만큼 기존 운용사 내 채권 운용과는 다소 차별화된 전략을 구사한다.

시장 관계자는 “KB자산운용의 투자일임 비즈니스가 상승세를 타고 있는 가운데 계열사 자금이 유입되면서 더욱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타 대형 운용사도 계열 보험사를 기반으로 외형을 불리면서 선순환 구도를 구축한 만큼 기대가 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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