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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키트 열전]"이마트 구매력 바탕으로 가격·선도 두토끼 잡았다"④오승훈 피코크 개발팀장…유통업 강점 살린 제품개발, 3~4인 가족서도 호응

전효점 기자공개 2020-09-17 08:01:25

[편집자주]

요리에 필요한 손질된 식재료와 알맞은 양의 양념, 조리법 등을 세트로 구성해 판매하는 밀키트는 새로운 식문화를 만들고 있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여파로 재택이 일상화 되면서 집밥에 대한 수요 확대로 인스턴트 식품인 HMR 자리를 빠르게 대체하고 있다. 별다른 제조공정이 필요없는 사업이다보니 대기업은 물론 중소·벤처기업까지도 뛰어들며 시장규모를 키우고 있다. 밀키트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들과 그 현황을 더벨이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20년 09월 09일 13:46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기존에 쉽게 조리할 수 있는 편의성을 강조한 밀키트는 1~2인 가구에게만 인기가 있다는 편견이 있었다. 하지만 이마트 피코크 밀키트는 최근 초등학생 자녀를 가지고 있는 3~4인 가구 주부들을 중심으로 호응을 이끌어 내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마트 피코크 개발팀에서 10년여간 가정간편식(HMR), 밀키트(Mealkit, 반조리 편의식) 개발을 담당한 베테랑 오승훈 팀장(사진)은 9일 더벨과의 인터뷰에서 "그간 편의성뿐만 아니라 품질과 가격에 신경써 제품을 개발한 끝에 다양한 소비자층에서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이하 코로나19)으로 재택근무, 재택수업이 확산되면서 자연스레 밀키트를 시도해 볼 여건이 마련됐다"며 "한 번 피코크 밀키트를 경험한 고객들이 만족하고 상품을 재구매하면서 매출이 늘고 있다"고 했다.

오 팀장은 이마트 내 최고의 가정간편식 전문가로 꼽힌다. 1995년 입사한 이래 식품 여러부문의 구매와 개발 직무를 거쳐 2010년부터 가정간편식 부문에서 종사해왔다. 피코크 브랜드가 자리를 잡으면서 가정간편식을 넘어 밀키트로 영역을 확장하던 2018년 피코크 개발팀장을 맡았다. 피코크 HMR 및 밀키트 사업의 토대를 만든 인물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최근 이마트 피코크개발팀은 유명 맛집과 연계한 밀키트 및 HMR 상품을 개발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코로나19로 맛집을 찾아다니지 못하는 소비자들을 위해 맛집과 손을 잡고 대표 메뉴를 밀키트 형태로 출시했다. '고수의 맛집' 시리즈가 대표적이다.

오 팀장은 "맛집에 상품 개발을 제안한 후 개발이 결정 되면 맛집에서 사용하는 재료와 레시피를 최대한 맞춰 공장에서 샘플링한다"며 "샘플이 완성되면 본사와 맛집의 검증 테스트, 내부 평가회를 거친 후 제품이 출시 된다"고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피코크 비밀연구소'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피코크 비밀연구소에는 상품 개발을 직접적으로 담당하는 셰프 출신의 파트너와 상품 출시 이후 관능평가 및 사후관리, 시장 제품 조사를 담당하는 파트너가 상주한다. '피코크다운' 맛을 구현하는 것은 물론 제품이 출시된 이후에도 계속 모니터링을 하며 품질관리를 하기 위해서다.

오 팀장은 피코크 밀키트가 최근 인기를 얻고 있는 비결에 대해 '경제성'과 '신뢰'를 든다.

최근 채소를 비롯해 각종 원재료 물가가 상승하는 가운데 소비자들은 요리에 필요한 재료를 따로따로 살 때보다 피코크 밀키트를 구매함으로써 훨씬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피코크 밀키트의 경우 제조 협력사가 각자 원재료를 공수해 제조하기도 하지만 이마트에서 저렴하게 대량구매한 질 좋은 재료를 활용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경쟁사와 비교해 더 신선한 제품을 경쟁력 있는 가격에 선보일 수 있다.

오 팀장은 앞으로도 유통업체의 이같은 강점을 잘 살린 밀키트 제품을 개발해 나가겠다는 입장이다. 그는 "품질적인 측면에서 이마트의 구매력을 살려 직접 구매한 원물을 사용한 밀키트, 시즌 원물을 사용한 제철밥상 밀키트 제품을 기획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이어 "밀키트 시장은 앞으로도 고성장할 전망"이라면서 "라인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시장 성장세에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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