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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해외법인 점검]고속성장 인도 법인, 코로나19로 뒷걸음질⑤23년간 매출 70배 성장·순이익 3000억 돌파, 공장 셧다운 여파 직격탄

김은 기자공개 2020-09-16 08:23:39

이 기사는 2020년 09월 15일 13:14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전자는 1997년 인도 법인 설립 후 철저한 현지화 전략과 맞춤형 사회공헌 활동 등을 통해 20년이 넘는 시간 동안 고속 성장을 이어왔다. 설립 첫해 360억원 규모였던 LG전자 인도 법인 매출액은 지난해 약 2조7000억원으로 70배 이상 증가했으며 순이익도 3000억원을 돌파했다.

그러나 올해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인도 정부가 셧다운 조치를 내리면서 현지 공장 가동이 중단되고 소비 침체가 지속되는 등의 어려움이 발생하면서 상반기 매출과 순이익이 모두 뒷걸음질쳤다.

LG전자는 현지 온라인 스토어를 통한 프리미엄 위주의 온라인 판매를 확대하며 돌파구 마련에 나설 방침이다.

인도는 포스트차이나로 불릴 만큼 높은 성장 가능성을 지닌 글로벌 신흥 시장으로 꼽힌다. 13억 인구를 바탕으로 큰 소비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는 인도의 GDP성장률은 2013년 7.3%, 지난해 7.5%로 꾸준히 성장세다.

이미 인도 시장에 오래 전에 진출해 성장 기반을 차근차근 닦아온 LG전자는 프리미엄 국민 브랜드로 안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LG전자는 1997년 1월 노이다에 인도 법인(LG Electronics India Pvt, LGEIL)을 세웠다. 현재 생산기지는 노이다와 푸네에, 소프트웨어연구소는 방갈로르에 있다. 주요 품목은 TV,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등이다.

인도 법인은 내수 시장에 판매하는 제품 외에 중동, 아프리카 등에 수출하는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올 상반기 말 기준으로 인도 법인은 LG전자 해외 법인 가운데 미국 법인 다음으로 가장 큰 자산 규모를 차지하고 있다.

설립 10년 뒤인 2007년 매출은 1조5000억원으로 뛰었다. 이후 매년 고속 성장을 이어온 LG전자 인도법인은 최근 5년 동안 2조원대의 매출을 기록해오고 있다. 2016년 2조4287억원 규모였던 매출은 지난해 2조6829억원까지 늘어났다.

이는 LG전자가 철저한 현지화 전략을 장기간 펼친 덕분이다. LG전자는 채식주의가 많은 인도인의 식습관을 고려해 냉동실을 줄이고 냉장실을 키운 냉장고, 전력공급이 끊겨도 7시간 동안 냉기를 유지하는 냉장고, 초음파로 모기를 쫓는 에어컨과 TV 등의 현지화 제품을 선보이며 시장점유율을 늘려왔다. 지난 20년간 누적 판매대수는 TV 약 5000만대, 냉장고 3000만대, 세탁기 약1600만대에 달한다.

특히 인도 법인은 꾸준히 2000억원대에 달하는 대규모 순이익을 기록하며 LG전자의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해오고 있다. 2016년 2229억원, 2017년 2329억원, 2018년 2416억원 규모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LG전자 해외 판매 법인들이 기록한 수익과 비교해볼 때 가장 높은 수준의 순이익을 꾸준히 달성해왔다. 지난해에는 순이익 3109억원을 기록하며 3000억원대에 진입했다.

그러나 올해 상반기 LG전자 인도법인도 코로나19의 직격탄을 피하지 못했다. 인도 법인은 올 상반기 매출 9205억원, 순이익 88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 대비 순이익은 반토막 났으며 매출은 38.5%나 급감했다. 인도 정부가 국가봉쇄령을 내리면서 생활가전, TV공장 가동이 중단됐으며 소비 침체 등으로 인해 실적이 뒷걸음질쳤다.


다만 인도 법인의 재무건전성은 최근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 올 상반기 말 연결기준 인도 법인의 자본총계는 8155억원, 부채총계는 3543억원으로 부채비율은 43.4%를 기록했다. 2016년 부채비율이 92.3%에 달했다는 점과 비교해보면 빠르게 재구무조 개선 양상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말과 대비해도 부채는 700억원 넘게 줄었다. 높은 수준의 순이익을 이어갔고 이를 기반으로 유입된 자금을 차입금 감축에 지속해 활용한 것으로 보인다.

LG전자 인도 법인은 올 상반기 실적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지난달 자체 온라인 스토어를 출시하는 등 돌파구 마련에 나섰다. 코로나19로 봉쇄조치 이후 인도 전자상거래 주문이 늘어나는 점을 반영해 델리, 뭄바이, 노이다 등 8개 지역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온라인 스토어는 프리미엄 제품 위주로 운영되며 현재는 인도 전체 제품의 3분의 1수준인 150여개 제품이 판매되고 있다. 향후 지역과 제품을 지속적으로 늘려나갈 예정이다.

업계관계자는 "LG전자 인도 법인은 지난 20년간 철저한 현지화 전략을 통해 고속 성장세를 이어가며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며 "올해 코로나19로 인해 당장의 실적 부진을 피하지 못했지만 온라인 판매 확대 등을 통해 매출 회복에 힘쓰며 만회해나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LG전자가 인도 북부의 산업도시 노이다에서 운영 중인 가전공장 현지 직원들이 고효율 냉장고를 생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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