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차기 리더는]"구글이 경쟁자" 윤종규 회장, 통찰력으로 이끈 3연임디지털·ESG·글로벌 확장 성과 인정, 3년 더 임기 부여
김현정 기자공개 2020-09-16 17:09:12
이 기사는 2020년 09월 16일 17시0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앞으로 금융회사의 경쟁자는 구글이다.”3~4년 전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사진)이 임원들에게 강조한 말이다. 당시에는 몰랐지만 구글, 카카오, 네이버가 은행의 최고 경쟁자가 된 지금의 상황에서는 정확한 안목이었다고 입을 모은다.

KB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16일 오전 숏리스트 후보자들의 면접 이후 오후 회의를 개최하고 윤 회장을 차기 회장 최종 후보자로 선정했다.
회추위 위원들의 면접 질문들은 뉴노멀 시대 진입에 대비한 각 후보자들의 대응책에 집중됐다. 언택트 시대 속 전략적 과제, 빅테크·핀테크업체들과의 경쟁력 제고 방안,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전략, 금융그룹에 강조되는 사회적 책임과 ESG 전략 등에 대한 안목을 요구했다.
회추위 위원들은 현재 상황이 ‘코로나19’ 사태와 같이 위기가 일상화된 ‘불확실성 시대’라고 바라봤기 때문이다. 이에 가장 잘 대응할 수 있는 적임자로 윤 회장을 택했다.
윤 회장이 최근 낸 성과는 단 몇 개월간 준비해 이룬 것이 아니다. 한참 전에 앞을 내다보고 차근차근 준비를 해야 한다는 것이 윤 회장의 철칙이다. 신사업을 찾기 위한 M&A 전략 등에 윤 회장의 이 같은 성향이 고스란히 배어 있다.
프라삭 지분 인수가 대표적이다. 2~3년간 협상을 통해 일궈낸 성과다. 윤 회장은 2014년 11월 취임 후 글로벌 M&A와 관련해 2028년까지 중장기 전략을 세웠다. 성공 가능성 있는 타깃 국가, 대상 지역을 선정하고 그를 위해 준비해야할 것들을 체계적으로 리스트업했다. 장기적 안목을 갖고 성사시킨 거래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도 마찬가지다. 빅테크·핀테크사가 금융사를 위협할 것이라 바라보고 4년 전 금융지주사 가운데 가장 먼저 디지털 그룹 체계를 단독으로 정립했다. 클라우드 구축, AI 기술 개발 등도 선제적으로 도입했다는 평을 받는다.
KB금융 관계자는 “윤 회장의 인사이트로 출발해 시작한 것들이 많다”며 “돌이켜보면 그 덕에 일사분란하게 움직여 디지털 경쟁력을 제고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최근 들어 금융지주사에 급부상하고 있는 ESG 사업도 윤 회장이 선택된 핵심 사유로 거론된다. ESG 사업은 KB금융이 금융권 전반에 이를 퍼트리는 도화선이 됐다는 평을 받는다.
KB금융은 ESG 위원회 최초 출범하고 시중은행 중 첫 외화지속가능 채권을 발행했다. ESG 분야에서 '최초'란 수식어가 KB금융에 계속 따라붙었다. 회추위 위원들은 윤 회장이 향후 장기적으로 키워야 하는 ESG 부문에서도 남다른 철학과 소신을 보여준 인물이라며 높은 점수를 줬다는 후문이다.
윤 회장은 이달 25일 이사회에서 회장 최종 후보자로 추천된다. 11월 20일 예정인 임시주주총회에 최종 선임되면 세 번째 임기를 시작하게 된다. 임기 만료일은 2023년 11월 21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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