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차기 리더는]'이변 없었다' 윤종규·허인·이동철 숏리스트 포함유일한 외부인사 김병호 전 하나금융 부회장…회추위 2주간 면밀한 검토
고설봉 기자공개 2020-08-28 15:43:29
이 기사는 2020년 08월 28일 15시4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금융그룹 차기 회장을 선임하기 위한 최종 후보자군(Short List)이 선정됐다. 이변은 없었다. 금융권의 예상대로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과 허인 국민은행장, 이동철 KB국민카드 사장이 후보자군에 올라왔다. 외부출신으로는 유일하게 김병호 전 하나금융그룹 부회장이 후보자로 선정됐다.KB금융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이하 회추위)는 28일 오전 국민은행 여의도 본점에서 회의를 개최하고 김병호, 윤종규, 이동철, 허인(성명 가나다순) 총 4인을 회장 최종 후보자군(Short List)으로 확정했다.
4명의 최종 후보자군 중 3명은 내부인사다. 윤 회장을 비롯해 허 행장, 이 사장 등은 KB국민은행으로 입사해 현 위치에 오른 정통 KB금융 출신이다. 유일한 외부인사는 김 전 부회장이다. 그는 하나은행의 전신인 옛 한국투자금융에 입사한 뒤 줄곧 하나은행에 몸 담았다. 2015년 2월 하나은행장을 거쳐 그 해 9월부터 2018년 3월까지 하나금융 부회장 역임했다.

KB금융은 12일 회의에서 사외이사 7인 전원으로 구성된 회추위를 개최하고 세부 준칙을 마련했다. 이날 회추위는 회장 후보 추천 일정과 후보자군 평가 및 선정 방법 등 구체적인 절차를 담은 ‘회장 후보 추천 절차 세부 준칙’을 의결했다. 더불어 지난 4월 선정한 내부인사 5명과 외부인사 5명으로 구성된 후보자군(Long List) 10명을 확정했다.
이후 회추위는 약 2주간에 걸쳐 후보자들을 심도 있게 검토했다. 인터뷰 대상 후보자들에게 충분한 시간을 부여해 최종 후보군에 적합한지 여부 등을 면밀하게 분석했다. 차기 회장을 뽑는 절차를 예년보다 더 늘려 절차적 정당성을 확보함과 동시에 후보들의 자질을 살피는 시간도 가졌다.
실제 오늘 개최된 회의에서 회추위원들은 10명의 후보자군(Long List)에 대해 자질과 역량, 회장 자격요건 부합 여부 등을 심도 있게 고려했다. 각 후보별 경영 성과와 역량 평가자료 등을 참고해 종합적인 평가가 이뤄졌다.
각 회추위원간 후보자 검토가 진행된 뒤 회추위원 전원 투표를 실시했다. 이어 위원장은 최종 후보자 선정을 위한 인터뷰 수락 여부를 확인하고 회장 최종 후보자군(Short List) 4인을 확정했다. 10명의 후보자 중 4명만이 1차 검증에서 통과된 셈이다.
이번 회추위의 최대 관심사인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의 3연임 가능성은 더 높아졌다. 1차 검증을 당당하게 통과하며 최종 후보에 오른 만큼 본선 경쟁력이 더 높아졌다는 평가다. 지난 6년여 동안 KB금융그룹을 안정적으로 이끌어온 만큼 성과 평가 등에서 높은 점수를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경쟁자로 부상한 허 행장과 이 사장도 무시할 수 없는 상대다. 허 행장의 경우 KB금융의 핵심 계열사인 KB국민은행의 안정적인 성장을 견인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윤 회장이 KB금융의 영토를 확장하는데 KB국민은행이 디딤돌 역할을 해왔다. 이 사장은 KB국민카드은 카드업 위기속에서도 꾸준히 KB국민카드의 내실성장을 이끌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유일한 외부인사인 김 전 회장은 하나금융그룹이 옛 외환은행을 인수하는데 혁혁한 공을 세운 인물이다. 그는 하나은행에 입행하기 전 미국 연방시카고은행(National Bank of Chicago)에 근무했었던 해외파 출신이다. 하나은행에서는 하나금융지주회사 설립기획단 팀장을 맡아 하나금융그룹 출범을 준비했고, 2018년에는 하나금융그룹 회장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KB금융그룹 이사회 관계자는 “회장 최종 후보자군(Short List)으로 선정된 내부 후보자들은 모두 그룹에서 다양한 비즈니스 경험을 충분히 쌓았고 경영승계 프로그램에 따라 내부에서 체계적으로 육성된 인물들이며, 외부 후보자 또한 국내 유수 금융회사의 은행장 등 CEO급 이상의 경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회추위는 오는 9월16일 최종 후보자군(Short List) 4인을 대상으로 인터뷰를 통한 심층평가를 실시할 계획이다. 회추위 재적위원 3분의 2 이상의 득표를 얻은 후보를 회장 최종 후보자로 확정한다. 숏리스트에 오른 후보들에 대한 검증과 심층평가에 시간을 많이 할애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이 기간 회추위는 각 후보들을 불러 인터뷰를 진행할 예정이다. 예년보다 기간이 3주가량 더 길어진 만큼 회추위원들이 후보자 검증을 더 꼼꼼하게 진행할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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