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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결제업 경영 점검]곳간 채운 세틀뱅크, M&A·해외진출 투자 구상유동비율 185.5%, '크로스보더 결제' 시장 확장

윤필호 기자공개 2020-09-25 09:14:35

[편집자주]

전자결제사업(PG·Payment Gateway)은 전자상거래 시장의 확장과 모바일 결제 방식의 보편화에 힘입어 빠르게 성장했다. 코로나19 사태로 비대면 결제 솔루션은 다양한 분야로 확장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 몇 년간 정보기술(IT), 핀테크 회사들이 자체 결제 시스템을 구축해 시장에 뛰어들면서 경쟁이 가속화되고 있다. 더벨은 위기와 기회가 교차하는 결제 시장에 대처하는 PG 업체들의 현황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0년 09월 21일 13:2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핀테크기업 '세틀뱅크'가 해외시장 진출을 위한 만반의 준비를 갖췄다. 1000억원가량의 현금성 자산을 비축했고 유동비율도 180%를 넘기며 사업 확장을 위한 실탄을 충분히 마련했다.

이에 인수합병(M&A)을 비롯해 해외진출, 시설투자 등을 위한 구체적인 투자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특히 올해 상반기 동남아시아와 중국 등 현지에서 계약을 체결하며 크로스보더 결제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했다. 다만 올해 코로나19 팬더믹 사태로 각종 제약이 발생하면서 투자 결정에 신중을 기하는 모습이다.


세틀뱅크는 최근 현금 보유고를 충분히 쌓고 있다.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지난해 말 798억원에서 상반기 말 965억원으로 21% 증가했다. 현금흐름으로 살펴보면 상반기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260억원 플러스(+) 흐름으로 기여한 영향도 있지만 투자활동 현금흐름이 3억6540만원 플러스 흐름으로 전환한 부분이 컸다.

부채가 증가했지만 아직 유동성은 안정적이다. 부채총계는 상반기 말 기준 935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59.5% 증가했지만, 자본총계는 3.3% 감소한 107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상반기 말 장단기 금융부채가 904억원으로 6개월만에 66.1% 증가했기 때문이다. 기업 유동성을 나타내는 지표인 유동비율(유동자산/유동부채×100)의 경우 상반기 말 185.5%로 집계됐다.

부채비율도 53%에서 87.4%로 증가세를 보였지만 100% 아래로 안정권을 유지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7월 코스닥 시장 상장 과정에서 자본금이 대폭 늘어난 덕분이다. 세틀뱅크는 지난해 7월 기업공개(IPO)를 통해 795억8000만원의 공모자금을 끌어모으며 흥행에 성공했다. 이에 2018년 말까지 자본총계는 551억원이었지만 IPO 이후인 지난해 말에는 1106억원으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이처럼 유동성을 충분히 확보해 사업 확장을 위한 투자 준비에 여념이 없다. 특히 올해 상반기 해외 크로스보더 결제(국경없는 결제)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했다. 크로스보더 결제는 타국에서도 자유롭게 현금 없이 전자결제 플랫폼을 이용해 결제할 수 있는 서비스를 말한다. 해외여행 수요의 폭발적 증가에 발맞춰 지난해부터 네이버와 카카오와 같은 정보기술(IT) 기업들도 일본과 대만 등 해외에서 관련 서비스를 선보였다.

세틀뱅크도 올해 4월 아시아 전자결제 서비스 공급 업체인 '아시아페이(AsiaPay)'와 글로벌 결제 네트워크 구축을 위한 전략적 업무 제휴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협약을 통해 홍콩과 인도네시아, 태국,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베트남, 필리핀 등 아시아페이가 서비스 중인 13개 국가에 진출할 수 있는 가맹점 네트워크를 확보했다. 이어 6월에도 중국 텐센트와 업무제휴 협약을 체결하고 '위챗페이'를 통한 크로스보더 결제 서비스에 나섰다.

시장 확장에 따른 시설투자도 검토 중이다. 핀테크 전문 업체인 만큼 생산설비를 보유하고 있지 않지만 서비스 제공과 운영에 필요한 서버를 서버실과 외부 IDC(Internet Data Center)에 설치해 운영 중이다. 최근 캐파(CAPA) 증설을 위해 한 차례 서버 확충 작업을 진행했다. 아울러 신규 사업 진출 등을 위한 M&A도 검토 중이다. 다만 구체적으로 정해진 내용은 없다는 입장이다.

문제는 코로나19 사태로 중요한 결정들이 연기되고 있다는 점이다. 세틀뱅크 관계자는 "올해 초에 아시아페이와 크로스보더 결제 관련 계약을 체결하고 순차적으로 준비를 진행했는데 코로나19가 터지면서 잠시 중단된 상태다"며 "당초 하반기 중으로 크로스보더 결제 관련 개발 작업을 마치고 매출까지 일으키려고 했지만 코로나19로 개발 비용이 증가했고 여행이 막히면서 수요도 발생하지 않아서 연기하기로 결정했다"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확보한 자금을 활용해 M&A와 시설 투자 등에 활용할 계획을 검토 중인데 아직 구체적인 내용은 정해지지 않았다"며 "코로나19 등의 영향으로 상황을 신중하게 지켜보며 진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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