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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CB 프리즘]중외제약 방계도 대박, 필로시스헬스케어 '5배 수익'전환가 조정 후 주가 폭등, 저축은행·자문사·신기사 등 포진

박창현 기자공개 2020-10-06 08:29:51

[편집자주]

전환사채(CB)는 야누스와 같다. 주식과 채권의 특징을 모두 갖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기업의 지배구조와 재무구조에 동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CB 발행 기업들이 시장에서 많은 관심과 주목을 받고 이유다. 주가가 급변하는 상황에서는 더 큰 경영 변수가 된다. 롤러코스터 장세 속에서 변화에 직면한 기업들을 살펴보고, 그 파급 효과와 후폭풍을 면밀히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0년 09월 28일 15:03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필로시스헬스케어 전환사채(CB) 투자자들의 잭팟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연초까지 바닥을 모르고 내려가던 주가가 반등하면서 차익 실현 기회가 열렸기 때문이다. 전환 가격까지 조정된 덕분에 투자 수익률은 최대 500%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지난해 최대주주가 변경됐을 때 함께 자금을 보탠 M&A 재무적 투자자(FI)들이 1년 만에 서둘러 차익 실현 수순을 밟고 있다. JW중외제약 방계 투자사와 자문사, 신기술금융사 등이 대박의 주인공들이다.

업계에 따르면 필로시스헬스케어는 올해 들어 주가가 급등했다. 올해 초까지 2000원도 채 안됐던 주가는 지난 달을 기점으로 급등하기 시작해 현재 6500원 선을 유지하고 있다. 코로나19 검사 필수 의료기기인 '검체채취키트' 기술력을 인정받으면서 시장도 움직였다.

주가가 급등하자 CB 투자자들이 동시다발적으로 보통주 전환권을 행사하고 있다. 특히 1년 전 최인환 대표이사가 필로시스헬스케어 M&A에 나섰을 때 자금줄을 담당했던 FI들이 서둘러 자금회수 태세에 돌입하고 있다.

최 대표는 작년 5월 개인 출자기업 '필로시스생명과학'을 앞세워 코스닥 상장사 '토필드'를 인수했고, 바로 사명을 필로시스헬스케어로 변경했다. 바이오 신사업 추진을 위해 투자자도 유치했다. 이때 활용했던 자금 조달 비히클이 바로 CB였다.


경영권 확보 직후인 작년 7월에 10회차 CB 200억원 어치를 발행했다. 필로시스생명과학이 55억원만 분담하고, 나머지 145억원을 외부 투자자들이 책임졌다. 제브라투자자문이 가장 많은 100억원을 가져갔고, 코스닥 상장사 휴림로봇도 10억원을 투자했다. 미래에셋그룹 창업 멤버 '구재상 회장'이 이끄는 신기술투자사 케이클라비스도 숟가락을 얹었다. '신기술조합 제5호'를 결성해 10억원을 태웠다.

두 달 뒤 후속 자금조달이 이뤄졌다. 11회차와 12회차 CB가 각각 125억원, 15억원 규모로 동시에 발행됐다. 11회차 CB는 바로저축은행과 예가람저축은행, 두 곳이 물량을 모두 가져갔다. 12회차는 게이트에셋과 제이더블유중외(옛 아이엔에셋), 제이제이에셋이 5억원 씩을 투입했다. 제이더블유중외와 제이제이에셋은 10회차에 이어 12회차까지 연이어 투자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제이더블유중외의 경우, 이종호 JW중외제약 명예회장의 차남이자 이경하 회장의 동생인 이동하 씨의 개인 투자회사다. 직접 보유 지분율만 99.66%에 달한다. 이 씨는 2010년 중외휴먼텍(현 휴먼텍)을 중심으로 계열분리를 한 상태다. 바이오 사업 안목을 갖춘 만큼 필로시스헬스케어 투자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제이더블유중외, 제이제이에셋, 게이트에셋 등 세 투자사들의 상장사 공동 투자 이력도 눈길을 끈다. 스킨앤스킨과 에이티세미콘, 플레이위드, 참엔지니어링, 이엔플러스, 이매진아시아 등이 대표적이다. 지난해 조국 펀드 이슈로 논란의 중심에 섰던 '더블유에프엠' 역시 공동 투자 타깃이었다. 사실상 한 몸처럼 투자 활동에 나서고 있는 모습이다.

필로시스헬스케어는 이 자금을 밑천 삼아 바이오 진단키트 업체 '필로시스'를 인수했고, 결과적으로 대박을 터뜨렸다. 먼저 10회차 CB는 최초 전환가액이 2052원이었지만 과거 주가 하락 영향으로 전환가액이 1265억원까지 하락했다. 11, 12회차 CB 또한 전환가액이 똑같이 1655원에서 1329원으로 20%가량 조정됐다.

전환가액 조정 후 주가가 폭등하면서 수익 역시 극대화될 전망이다. 올해 7월부터 권리 행사가 가능했던 10회차 CB는 투자자들이 전환권을 모두 행사한 상태다. 이달 중순 권리 행사 시점이 도래했던 11회, 12회차 CB 역시 99.9% 보통주로 전환됐다.

전환가액과 현재 주가 추이를 감안했을 때, CB 투자자들이 보통주 전환 후 곧바로 해당 물량을 시장에서 팔았다면 최대 500%에 육박하는 수익률을 찍었을 것으로 예상된다. 당장 11회차 CB 투자자들은 이달 11일과 14일 보유 물량 99.9%를 보통주로 바꿨다. 당시 주가는 7500원 선에서 형성돼 있었다. 시장 가격에 주식을 처분했다고 가정하면, 투자 원금을 제외하고도 600억원의 차익이 남는다. 12회차 CB 투자자들 역시 70억원 넘는 순이익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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