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운용사 이사회 분석]소유·경영 분리 가우스운용, 전문 경영인 체제 확립이가종합건축사사무소 100% 자회사, 부동산 전문사 알투코리아와 '의기투합'
허인혜 기자공개 2020-10-06 13:17:52
[편집자주]
2015년 진입 장벽이 낮아진 이후 사모운용사가 시중 자금을 흡수하며 양적 팽창에 성공했다. 수조 원의 고객 자산을 굴리며 위상이 커졌지만 의사 결정 체계는 시스템화하지 못했다. 최고 의사 결정기관인 이사회가 '구색 맞추기'식으로 짜인 경우도 있다. 이는 최근 연이은 펀드 사고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더벨은 변곡점을 맞고 있는 사모 운용사들의 이사회 구성과 운영 현황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0년 10월 05일 08시1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가우스자산운용은 종합 건축설계사 이가종합건축사사무소의 100% 자회사로 소유와 경영을 완전히 분리한 자산운용사다. 부동산 전문 투자자문사 출신의 이준서 대표와 자산운용사를 거쳐 온 이현우 전무가 전문 경영인으로서 가우스운용의 주축을 맡고 있다.◇소유·경영 분리…부동산 금융 컨설팅·자산운용사 출신 전문경영인
가우스운용은 설립 1년을 갓 넘은 신생 자산운용사다. 모체가 종합 건축설계업체인 이가종합건축사사무소인 만큼 부동산 투자에 특화돼 있다. 부동산에 강한 장점을 유지하면서 주식·채권형 펀드 등을 두루 설정하는 전문 사모운용사를 표방한다.
2019년 펀드 설정을 시작했다. '가우스 코넥스 하이일드' '가우스 하이일드' '가우스 공모주' 등 주식형 펀드와 '가우스 메인스트리트' 등 부동산 펀드를 각각 운용 중이다. 8월 말 기준 설정액은 가우스 메인스트리트가 351억원으로 가장 많다. 가우스메인스트리트는 부동산 대출펀드로 지난해 10월 말 출시됐다. 12월 한 달 동안 321억원을 유입해 약 350억원의 펀드 설정액을 유치한 뒤 현재까지 유지 중이다. 이 펀드는 지난해 더벨 리그테이블에서 12월 한 달 간 자금 유입액 2위에 들었다.

가우스운용은 소유와 경영은 분리하되 경영진이 이사진 업무를 동시에 수행하고 있다. 가우스운용의 독립성을 추구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가우스운용의 경영진은 별도의 부동산·펀드운용 전문 인력으로 꾸렸다. 이준서 대표와 이현우 전무를 중심으로 구축돼 있다. 이준서 대표가 부동산 투자 전문가로서, 이현우 전무가 전문 운용역으로서 각각의 역할을 하고 있다. 이사회 구심점도 이준서 대표와 이현우 전무다. 그밖에 회계 전문인력인 양승민 사외이사와 송성규 감사가 포함돼 있다. 설립 이후 이사진 변경은 없다.
이준서 대표는 알투코리아부동산투자자문 출신으로 부동산 금융업계에 잔뼈가 굵은 인물이다. 알투코리아부동산투자자문은 부동산 전문 포털 부동산 114의 자회사다. 알투코리아부동산투자자문 상무이사 시기 알투코리아투자자문의 부동산 금융 데이터베이스 구축에 구심점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 받는다. 알투코리아부동산투자자문에서 가우스운용의 대표로 자리를 옮긴 뒤부터는 알투코리아부동산투자자문의 자문단으로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이현우 전무는 테멘투자자문과 갤럭시자산운용을 거쳤다. 이현우 전무는 갤럭시자산운용의 초기 임원이었다가 2019년 초 갤럭시운용을 떠났다. 같은 해 7월 가우스운용의 창립멤버로 합류했다. 미국 테네시주 소재의 밴더빌트 대학교(Vanderbilt University) MBA과정을 이수했다.
그외 이사진도 회계 전문인력으로 꾸렸다. 양승민 사외이사는 이정회계법인 소속 회계사다. 감사는 가온감정평가법인의 송성규 감사가 맡고 있다.
◇이가종합건축사사무소 100% 자회사…알투코리아 '합심'
가우스운용은 경영과 소유가 완전 분리된 자산운용사다. 종합 건축설계업체 이가종합건축사사무소가 10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가종합건축사사무소와 알투코리아부동산투자자문이 합심해 설립했다. 부동산 전문업체의 시너지 효과를 노리고 의기투합했다. 이가종합건축사사무소가 건설에, 알투코리아부동산투자자문이 부동산 컨설팅에 주력하는 부동산 전문사로서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등 금융투자 전문 회사가 필요하다는 결론을 냈다. 다만 지분율을 보다 명료하게 정리하기 위해 이가종합건축사사무소가 100% 투자했다고 가우스운용 관계자는 설명했다.
이준서 대표가 알투코리아투자자문에서 가우스운용의 창립 대표로 옮기게 된 배경도 두 사의 협업 때문이다. 가우스운용 관계자는 "이가종합건축사사무소가 건축사 사무소고 알투코리아부동산투자자문은 부동산 컨설팅 회사로서 업무 연관성이 많아 양사의 연결고리가 구축돼 있었다"고 답했다. 이어 "건축은 곧 개발과 연결돼 PF나 금융이 뒷받침돼야 해 이가종합건축사사무소와 알투코리아부동산투자자문이 제3의 자산운용사를 설립하기로 했던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가종합건축사사무소는 건설그룹 '이가그룹' 계열사다. 이가종합건축사사무소는 연세대학교 84학번 동기인 은동신 이가종합건축사사무소 대표와 이병철 이가플랜건축사사무소 대표, 이원준 이지에이건축사사무소 대표가 1999년 합심해 설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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