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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조양에 두산인프라까지? 산은-현대重 밀월 '지속' M&A 공정 경쟁 저해…인수 후 생각 않는 '불도저'식 프로세스 '논란'

박기수 기자공개 2020-10-06 16:06:46

이 기사는 2020년 09월 29일 16:19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중공업그룹의 지주사인 현대중공업지주가 KDB인베스트먼트(KDBI)와 컨소시엄을 이뤄 두산인프라코어 예비입찰에 참여한 것을 두고 업계의 부정적 시선이 나온다.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지주는 28일 "(두산인프라코어의) 예비입찰에 응해 제안서를 제출했다"고 공시했다. 이에 한국거래소는 유가증권시장 공시규정 제33조에 근거해 번복 공시한 현대중공업지주를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할 것을 예고했다. 한 달 전 현대중공업지주는 두산인프라코어 인수를 고려한 적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

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두산인프라코어가 (현대건설기계의) 경쟁사 였기 때문에 관심은 있었지만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집중해야 하는 상황이었다"라면서 "다만 KDBI가 먼저 두산인프라코어 인수를 제안했고, 두산그룹 측에서 두산인프라코어의 소송 리스크를 떠안기로 해 예비입찰에 응하게 됐다"고 밝혔다.

◇KDBI 등장, M&A 공정한 경쟁 저해 가능성

의문점은 두 가지다. 우선 지난 대우조선해양에 이어 이번 두산인프라코어 인수전까지 산업은행이 왜 계속 현대중공업그룹의 '우군'이 되어주냐는 것이다. 국민 혈세를 사기업에 투입하기 위해서는 그만한 명분이 뒤따라야 마땅하다는 게 상식이다.

대우조선해양의 케이스 경우 국내 조선업의 몰락을 막기 위함이라는 나름의 명분이 있었다. 그러나 그 과정 역시 통상의 인수·합병(M&A)과 많은 점에서 달랐다. 인수 주체인 현대중공업지주가 부담하는 금액은 일부에 불과했을 뿐더러 짜여진 딜 구조 역시 많은 의문점을 낳았다.

대표적으로 인수 프로세스에서 핵심적인 작업이었던 '한국조선해양-현대중공업 물적 분할'은 말 그대로 각 주주들의 찬반이 극명하게 갈리는 일명 '중간지주사'를 만드는 과정이었다. 주주총회 당일 현대중공업그룹은 장소와 시간을 갑자기 변경하면서 안건을 통과시켰고 곧바로 '날치기 논란'에 휩싸였다.

업계는 대우조선해양 케이스의 경우 조선업 경쟁력을 잃지 않기 위한 명분이었다고 쳐도 이번 두산인프라코어 인수전에 KDBI가 지원사격하는 것은 '결이 다른 이야기'라고 말한다.

재계 관계자는 "KDBI의 역할은 '부실 대기업 자산 정리'"라면서 "두산인프라코어 인수를 위해 현대중공업그룹을 지원하는 것이 설립 목적과 어떤 관계가 있는 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현대중공업그룹 외 두산인프라코어의 원매자가 없는 것도 아니다. 국내 유수의 사모펀드(PEF) 들이 두산인프라코어의 인수를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KDBI는 설립 배경부터 업계의 많은 논란을 낳았던 곳이다. KDBI가 하는 일이 곧 산은이 해야 할일이 아니냐는 지적이 여전히 많다. KDBI가 보유 중인 대표적인 자산은 대우건설이 있다.

재계 관계자는 "두산그룹의 주채권단인 산업은행의 펀드가 현대중공업그룹을 지원사격한다는 사실이 과연 시장 경제를 바로잡는 사기업 구조조정을 목적으로 한 것인지 의문스럽다"라면서 "대우조선해양 인수전에 이어 두산인프라코어 인수전까지 현대중공업그룹의 빅 딜 과정에서 산업은행이 매번 구원 투수로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KDBI의 개입으로 이득을 보는 곳은 두 곳이다. 두산그룹과 현대중공업그룹이다. 구조조정 중에 있는 두산그룹은 KDBI-현대중공업그룹이 인프라코어를 사갈 경우 진행 중인 구조조정을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다. 현대중공업그룹 역시 재무적 부담을 최소화한 채 건설기계 점유율 1위 업체를 품으며 압도적인 시장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 또 이런 성과는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의 성과로 대변될 가능성이 크다.

얼핏 보면 윈-윈처럼 보이지만 M&A 과정에서 공정한 경쟁을 저해한다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재계 관계자는 "두산인프라코어 인수를 위해 국내 사모펀드(PEF) 등 여러 원매자들이 KDBI의 등장으로 인수 계획을 철회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후폭풍 생각않는 인수전 참여

업계가 제기하는 두 번째 의문점은 산은과 현대중공업그룹이 인수전 참여 그 후에 일어날 일을 전혀 생각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위해 중간지주사 설립과 현물출자-전환상환우선주(RCPS) 발행 등 복잡한 딜 구조까지 짰던 현대중공업그룹은 현재 글로벌 기업결합심사의 벽에 막 혀있다. 관건인 유럽연합(EU)의 심사에서 벌크선과 LNG선의 매각을 전제하는 '조건부 승인'이 날 경우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하는 의미가 없어진다.

이번 두산인프라코어 인수도 마찬가지다. 현대중공업그룹이 두산인프라코어를 인수하면 건설기계 시장에서 단번에 독과점 형태가 나타난다. 독과점을 규제하는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승인 여부를 단정지을 수 없는 상황이다.

재계 관계자는 "대우조선해양과 두산인프라코어의 공통점은 현대중공업그룹이 인수할 경우 바로 독과점 논란이 불거질 수 있다는 점"이라면서 "이를 간과했을 리 없는 인수 주체에서 공격적으로 인수전에 뛰어들고 있는 현상은 쉽게 이해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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