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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퓨얼셀, 4000억 블록딜…대주주 '주담대' 해소용 두산중공업으로 지분 무상증여 위한 후속 조치

이경주 기자공개 2020-10-05 18:22:44

이 기사는 2020년 10월 05일 18:22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두산퓨얼셀 최대주주 일가가 4000억원에 이르는 지분 블록딜(Block Deal)에 나선 건 그룹 재무개선을 위한 후속조치다.

현 두산퓨얼셀 최대주주측은 두산중공업 재무개선을 위해 두산퓨얼셀 보유지분을 두산중공업에 무상증여하기로 한 바 있다. 그런데 두산퓨얼셀 보유지분을 담보로 주식담보대출(주담대)을 한 것이 발목을 잡았다. 이에 블록딜로 현금을 마련해 주담대 해소에 나섰다.

5일 IB(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두산퓨얼셀 최대주주측은 이날 장마감 직후 지분 1092만7270주(전체 발행주식수의 19.7%)를 블록딜로 매각하기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하고 있다. 매각가는 이날 종가(4만3250원)에서 13~18% 할인한 3만5465원~3만7628원이다. 총 매각규모가 3875억~4111억원인 빅딜이다.

그룹 재무구조 개선작업 일환이다. 두산그룹은 수주감소로 타격을 입은 두산중공업을 정상화시키기 위해 주채권은행과 협의해 자구노력을 해왔다. 올 9월 4일 1조3000억원 규모 두산중공업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더불어 같은 날 두산 등이 자회사 두산퓨얼셀 지분을 두산중공업에 무상증여하기로 했다.

무상증여 지분은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등 12인이 보유한 두산퓨얼셀 보통주 1276만3557주다. 보통주 기준 23% 비중 물량이며, 우선주를 포함한 전체 주식수 기준으론 17.8%다. 증여 결정일 전일(9월 3일) 종가 기준 5744억원 규모다. 거래일은 올 12월 31일이다.

무상증여가 이뤄지면 두산퓨얼셀 최대주주는 두산에서 두산중공업으로 바뀌게 된다. 두산중공업은 두산퓨얼셀이 연결기준에 포함되면서 재무가 개선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신용평가업계에선 유상증자와 무상증여가 마무리 되면 올 상반기말 292.9%였던 부채비율이 연말에는 150.4%로 떨어질 것으로 봤다.

문제는 주식담보대출이다. 두산퓨얼셀 최대주주측은 보통주와 우선주를 합산해 올 상반기 말 기준 지분 4401주7115만주를 보유하고 있는데, 이중 87%인 3854만6939주에 담보계약이 설정돼 있다. 담보로 대출받은 금액은 3조5176억원이다.

이 탓에 주담대를 갚기 전에는 무상증여를 하지 못한다. 이에 증여물량(우선주 포함 전체 주식수의 17.8%)과 엇비슷한 수준(19.7%)을 매각해 주담대 해소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블록딜 제안은 그룹 재무개선에 따른 후속조치로 증여한 주식의 담보설정 해지를 위한 재원 마련이 목적”이라며 "양도세와 매매수수료 등을 제외하고는 담보설정 해지를 위해서만 전액 쓰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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