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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 앤트그룹 IPO 벤치마킹할까 글로벌 1위 핀테크…최신 밸류 기준 제시

이경주 기자공개 2020-10-14 14:13:30

이 기사는 2020년 10월 13일 06:1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카오뱅크가 앤트그룹 IPO(기업공개)를 벤치마킹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앤트그룹(Ant Group)은 중국 최대 핀테크 기업으로 예상 IPO 공모액이 약 40조원에 이른다. 덕분에 글로벌에서 가장 주목받는 딜로 꼽히고 있다.

최근 IPO를 선언한 카카오뱅크 입장에선 긍정적이다. 앤트그룹 덕에 핀테크에 대한 투자자 관심이 고조될 수 있다. 앤트그룹은 국내에 비교기업(피어그룹)이 없는 카카오뱅크에게 밸류에이션(기업가치) 기준도 제시할 수 있다.

◇앤트그룹 홍콩·상해 동시 상장…기업가치 280조 ‘초대어’

투자은행(IB) 업계는 앤트그룹을 카카오뱅크가 IPO 밸류 산정에 참고할 주요 비교기업으로 거론하고 있다. 글로벌에서 가장 '핫'한 IPO를 진행 중인데 운좋게도 업종이 핀테크인 덕이다.

앤트그룹은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의 금융 계열사다. 중국 간편결제 서비스 시장 1위인 '알리페이'(점유율 52%)를 서비스하고 있다. 올 상반기 기준 알리페이 월활성이용자수는(MAU)는 7억1000만명에 달한다.

2004년부터 알리페이를 통해 수집한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핀테크 공룡으로 성장했다. 2013년 자산관리, 2014년 신용대출, 2018년엔 보험업까지 진출했다.

올 상반기 매출은 725억 위안(약12조3960억원), 순이익은 212억 위안(약 3조6247억원)이다. 지난해 상반기보다 매출은 38%, 순이익은 1000% 늘었다. 매출비중은 신용대출이 39%로 가장 많고, 결제서비스가 36%로 뒤를 잇는다.

앤트그룹은 올 8월 말 홍콩증시와 '중국판 나스닥'인 상해 커촹반에 상장신청서를 제출했다. 예상 밸류가 2500억달러(약 286조원), 공모액은 350억달러(약 40조원)에 이른다. 글로벌적으로 역대 최대 공모다. 직전 최대딜은 작년 12월 리야드증시에 상장한 사우디아람코로 약 30조원이었다.

이달 중하순 공모가 예상된다. 상해거래소는 9월 18일 상장등록을 승인했고, 홍콩거래소는 최종 승인을 앞두고 있다.

◇카카오뱅크 주력사업도 신용대출

앤트그룹은 글로벌 최대 공모이자 최대 핀테크 IPO인 덕에 투자자 관심이 높다. 국내에서도 투자를 준비하고 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이 최근 완판한 500억원 규모 '한국투자중국공모주투자펀드'가 앤트그룹 공모참여를 위한 펀드다.

카카오뱅크는 앤트그룹이 고조시키고 있는 핀테크 투자열기를 흡수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앤트그룹에 비하면 아직 사업이 초창기다. 리틀 '앤트그룹' 정도로 포지셔닝할 것으로 관측된다.

카카오뱅크도 '카카오'와 '카카오페이'라는 막강한 플랫폼과 연계로 단기에 급성장했다. 올 6월 기준 모바일앱 MAU가 1100만명을 넘어서 은행앱 가운데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영업수익)은 6649억원, 순이익은 137억원이다. 올 상반기에는 순이익 453억원을 기록해 전년 연간치를 3배 이상 웃돌았다. 올 상반기말 기준 자본총계는 1조7393억원, 자산총계는 24조4036억원이다.

주력상품은 신용대출이다. 대출 잔액은 올 상반기 말 기준 17조3500억원에 이른다. 신용대출이 주력인 앤트그룹을 피어그룹으로 삼을 수 있는 명분이 된다.

◇밸류에이션 난제에 실마리 제공

앤트그룹은 난제였던 IPO 밸류 평가방법을 제공하는 역할도 할 수 있다. 금융사 IPO에선 일반적으로 평가방법을 PBR(주가순자산비율)로 정한다. 시가총액을 순자산(자본총계)으로 나눈 비율이다. 자본력이 사업 경쟁력으로 이어지는 은행업 특성 때문이다.

그런데 카카오뱅크가 국내에서 피어그룹을 찾을 경우 밸류가 크게 낮아질 수 있다. 상장한 4대금융지주 PBR 평균이 0.4배 수준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이를 그대로 적용하면 카카오뱅크 IPO밸류는 올 상반기 자본총계 기준 6900억원 수준(1조7393억원*0.4배)에 그친다. 카카오뱅크 장외가 기준 밸류가 현재 40조원에 이르는 것과 비교해 큰 괴리가 있다.

때문에 IB업계에선 카카오뱅크 피어그룹은 해외에서 찾아야 한다는 것이 중론이다. 그 중에서도 앤트그룹이 가장 최신 트렌드를 반영해 줄 수 있다는 의견이다. 앤트그룹이 적용하는 평가방법을 카카오뱅크에 이식하면 된다.

높은 밸류를 위해서도 앤트그룹이 필요하다. 앤트그룹은 '핫'딜로 꼽히는 만큼 다른 해외 핀테크나 인터넷뱅크 기업보다 PBR을 높게 적용할 수 있다. 미국 최대 인터넷뱅크인 찰스 스왑(Charles Schwab)은 지난해 말 기준 자본총계 기준으로 PBR이 2.6배 수준이다. 찰스 스왑 PBR 기준으론 카카오뱅크 밸류는 4조5000억원 수준으로 역시 크지 않다.

다만 카카오뱅크가 앤트그룹을 피어그룹으로 삼아도 IPO밸류는 장외가 기준(40조원)에는 크게 못 미칠 전망이다. IB들조차 과열된 가격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앤트그룹은 글로벌 핀테크 IPO 트렌드를 제시하게 될 것”이라며 “때문에 카카오뱅크도 앤트그룹 사업과 IPO 전략을 벤치마킹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장외가 기준 밸류는 참고는 할 수 있어도 신뢰할 수는 없어 재평가 작업이 불가피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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