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해외사업 점검]해외수주 확대한 대우건설, 중동 원가 리스크 '변수'코로나로 일부 중동 공사 지연, 원가율 상승 가능성…주택사업 호조는 긍정적
고진영 기자공개 2020-10-16 13:11:58
이 기사는 2020년 10월 13일 13시5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부터 해외수주 확대에 힘을 쏟아온 대우건설이 예상치 못한 원가 부담을 리스크로 짊어지게 됐다. 최근 코로나19와 저유가 사태 탓에 중동지역을 중심으로 건설현장의 추가 원가 발생 위험이 대두되고 있는데 대우건설은 해당 지역 수주가 많은 편이다.대우건설은 2017년부터 올해 8월까지 중동 및 아프리카(MENA) 지역 수주실적이 50억달러를 웃돈다. 같은 지역에서 다른 주요 건설회사들의 수주실적 평균수치가 약 20억달러라는 점을 감안하면 그 2배를 훌쩍 넘는 셈이다.
MENA 지역은 코로나 쇼크를 직격으로 맞으면서 경제가 크게 타격을 입었다. 특히 건설산업은 국제유가 하락까지 더해져 대규모 프로젝트 입찰의 연기나 중단이 이어지고 있다. 기존 공사들 역시 자재공급과 공기가 늦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 가운데 대우건설이 진행 중인 중동지역 해외현장으로는 알제리 부그줄(Boughzoul) 신도시 건설공사(공사잔액 1774억원), 쿠웨이트 알주르 정유공장(AZRP) 프로젝트(잔액 3429억원), 카타르 ‘이링(E-RING)’ 고속도로 프로젝트(잔액 1605억원), 오만 두쿰 정유시설(Duqm Refinery) 공사(잔액 5045억원), 이라크 컨테이너 터미널 프로젝트(잔액 1912억원)과 이라크 알포접속도로현장 프로젝트(잔액 700억원), 이라크 침매터널(잔액 976억원) 등이 있다.
해당 현장들의 총 도급규모는 5조1282억원, 공사잔액은 합산해 1조5441억원이다. 가장 오래된 공사는 알제리 부그줄 신도시사업으로 준공이 계속 미뤄지고 있으며 상반기에 미청구공사액 129억원을 기록했다. 미청구공사는 발주처에 대금을 청구하지 못한 미수채권이다.
카타르 이링 도로공사의 경우 미청구공사액은 없지만 발주처 사유에 따른 공기연장(EOT) 제출로 공사가 지연됐다. 당초 올해 8월까지가 계약상 기한이었으나 내년 3윌 종료가 예상된다. 또 모든 공사 현장 가운데 미청구공사액이 가장 많은 곳은 오만 두쿰 정유시설 공사로 상반기 기준 864억원을 나타냈다.

대우건설은 그간 해외사업 손실폭에 따라 영업수익성이 변동 곡선을 그려왔다. 2017 년 이후 주택시장 호조 덕분에 이듬해 연결기준 영업이익률이 5.9%까지 상승하는 등 수익성이 개선되기는 했으나 여전히 변동성은 높은 수준이다.
실제 지난해는 베트남 하노이 THT 개발사업 등 해외부동 사업 이익이 증가했는데도 불구하고 쿠웨이트 플랜트사업, 카타르 토목사업 등에서 추가 원가가 반영돼 마진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여기에 외형 감소에 따른 고정비 부담 가중 등이 겹치면서 대우건설의 영업이익률은 4.2%로 하락했다.
올해 상반기의 경우 코로나 영향으로 인도, 싱가포르, 쿠웨이 등 일부 해외 현장의 공기가 지연된 탓에 추가 원가 약 470억원을 미리 반영했다. 그러나 해외 문제사업들의 공사잔고가 4500억원 정도에 불과해 차츰 줄어들고 있고, 과거 대비 영업실적에 미치는 악영향이 상당부분 축소됐다는 점은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상반기 기준 대우건설의 영업이익률은 5.1%를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사태로 대우건설 해외현장들에서 공정 지연이 발생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앞으로 추가 원가 반영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려운 만큼 해외부문 실적이 변수이긴 하다”면서도 “다만 대우건설은 3분기까지 국내에서 약 2만6000가구 분양을 소화시키는 등 주택부문 매출이 늘어나고 있고 마진 역시 개선돼 해외 리스크에 대한 대응력은 뛰어난 수준”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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