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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 해외사업 점검]현대건설, 카르발라 프로젝트 원가 부담 늘었다아라크·알제리서 800억 비용 선반영…10월 중 공사 재개·해외 수주 증가 기대감도

이정완 기자공개 2020-10-12 14:26:14

이 기사는 2020년 10월 07일 14:28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건설은 코로나19로 인해 올해 상반기 중동 플랜트 사업 실적 둔화가 현실화됐다. 특히 7월부터 공사를 멈춘 이라크 카르발라 프로젝트에서 원가를 선반영하며 비용 부담이 늘었다. 현대건설은 이달 중순부터 카르발라 프로젝트를 재개해 공사원가를 줄이기 위한 노력을 시작할 전망이다.

대형 건설사 중 해외사업 수주 성과가 많았던 현대건설은 올해 예상치 못한 악재로 수익성 악화를 겪고 있다. 현대건설은 올해 상반기 매출 8조5595억원, 영업이익 4503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대비 매출은 1% 늘었음에도 영업이익이 30% 가까이 줄었다. 영업이익 감소의 주된 원인은 바로 해외 현장에서 나왔다.

현대건설은 1965년 국내 건설사 중 최초로 해외에 진출해 1970년대 중동 건설 붐을 이끌었을 정도로 해외 사업을 통해 외화를 벌어들인다는 자부심이 높다. 올해 들어서도 현대건설은 상반기 신규수주 18조5574억원 중 36%인 6조6031억원을 해외에서 따냈다.


현대건설은 해외 중에서도 중동 지역 수주 성과가 우수하다. 현대건설은 2017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중동·아프리카 지역에서 50억 달러(약 5조8000억원) 가량을 수주해 같은 기간 주요 건설사 평균 중동·아프리카 수주수치인 20억 달러(약 2조3000억원)에 비해 높은 수주실적을 보였다.

공사 도급액 1조원 이상 대형 해외 프로젝트도 중동지역에 집중돼있다. 이라크 카르발라를 비롯해 아람코가 발주한 사우디아라비아 마잔 오일처리 시설·가스처리 공장, 리비아 트리폴리 웨스트 화력발전소, 카타르 루사일 플라자 타워 등이 있다.


하지만 중동 공사물량은 올해 현대건설에게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대표적인 현장이 이라크 카르발라 프로젝트다. 현대건설은 현대엔지니어링, GS건설, SK건설과 컨소시엄을 꾸려 2014년 4월부터 카르발라에 원유정제시설 및 부대 설비를 공사하고 있었다. 도급액 1조8346억원으로 해외 사업 중 가장 도급액이 높은 현장이었다.

7월 초 카르발라 프로젝트 현장에서 일하는 외국인 근로자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후 공사 현장을 폐쇄하고 국내 근로자를 전세기편으로 귀국시켰다. 이라크는 코로나19 확진자가 38만명을 넘어서 세계에서 15번째로 코로나19 확진자가 많은 국가다.

현대건설은 공사 중단으로 인해 예상보다 공사기간이 지연됨에 따라 약 400억원의 원가를 선반영했다. 카르발라 프로젝트 공사 계약잔액이 1809억원임을 감안하면 추가 원가 부담이 늘어난 셈이다.

이라크 카르발라 정유공장 현장 전경(제공=현대건설)

원가를 반영한 현장은 이라크 카르발라 프로젝트만이 아니었다. 올해 1월 현대엔지니어링, 포스코인터내셔널 등과 함께 수주한 8500억원 규모의 알제리 우마쉐 복합화력발전소도 공기 지연으로 400억원의 원가가 추가됐다. 이라크와 알제리를 합해 약 800억원의 원가가 더해졌다.

현대건설 측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해 근로자 간 거리두기와 교대근무 등으로 인해 시간이 더 소요되는 상황이라 비용이 상대적으로 더 들 수밖에 없다"며 "아직 비용이 발생한 것은 아니지만 공기 지연으로 인해 투입될 원가를 선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동 플랜트 사업에서 발생한 비용 증가는 전반적인 플랜트 사업 적자도 유발했다. 상반기 플랜트 사업 매출은 2조4894억원이었지만 매출원가가 2조5103억원으로 적자를 기록했다. 상반기 플랜트 매출원가율은 101% 수준이지만 하반기에도 코로나19로 인한 공사 지연이 계속되고 있어 원가율 회복은 쉽지 않아보인다는 게 증권업계의 분석이다.

현대건설은 이달 중순 이라크 카르발라 프로젝트 공사 재개를 통해 반전 계기를 마련하려 한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현지에는 최소 인력만 남아있는 상황이고 공사 재개를 위한 안정화 단계에 있다"며 공사 진행 계획을 알렸다.

코로나19로 주춤했던 해외수주가 하반기부터 다시 확대 조짐이 보이는 것도 회사 입장에서 긍정적인 요소다. 현대건설은 지난달 말 총공사비 6700억원 규모의 필리핀 남북철도, 7월에는 총공사비 1조4000억원의 홍콩 유나이티드크리스천병원을 수주하며 해외수주 재개를 알렸다.

장문준 KB증권 애널리스트는 "불확실한 업황 속에서도 최근 카타르 노스 필드 LNG (70억 달러)의 입찰도 정상적으로 마무리된 만큼 2021년 수주도 기대해 볼만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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