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그룹 구조조정]허윤홍 GS건설 사장, 신사업 발굴 박차 'M&A 행보 눈길'두산인프라코어 인수전 참여로 부각···최근 5년 새 8건 딜 성사, 대형사 중 최다
이명관 기자공개 2020-10-23 14:48:13
이 기사는 2020년 10월 22일 14:2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건설사는 특유의 보수적인 문화가 존재한다. M&A를 비롯한 새로운 시도에 인색하다는 선입견도 있다. 다만 이 같은 시선을 비껴가는 곳이 있다. 오너 4세인 허윤홍 사장이 경영 전면에 나선 GS건설이다.GS건설은 부쩍 M&A 시장에 자주 모습을 드러내며 신사업 발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 부동산에 대한 규제가 강화하면서 주택사업에 대한 전망이 악화한 가운데 새로운 사업에 대한 니즈가 큰 상황이다. M&A를 통해 활로를 모색하는 모양새다. 그리고 이번에 도미누스인베스트먼트와 손을 잡고 두산인프라코어 인수전에 출사표를 던졌다.
GS건설은 최근 5년간 국내 대형 건설사 가운데 가장 M&A를 활발히 해온 업체다. 2016년부터 최근까지 GS건설이 성사시킨 M&A는 8건이다. 세부적으로 보면 해외 7건, 국내 1건 등이다. 대림건설과 태영건설만 4건의 M&A를 성사시켰을 뿐 대부분 1건 내외다. GS건설의 M&A 행보가 남다른 셈이다.
GS건설의 M&A 실적을 살펴보면 우선 지난해 초 미국과 유럽의 선진 모듈러 업체 3곳을 인수했다. 폴란드 비아위스토크에 위치한 목조(Wood) 모듈러 주택 전문 단우드(Danwood S.A.)를 1800억원에 인수했다.
영국 소재의 철골(Steel) 모듈러 전문회사 엘리먼츠(Elements Europe Ltd.)와 미국 철골 모듈러 전문회사도 인수를 추진 중이다. 모듈러 공법은 레고블록처럼 구조물을 쌓아올리는 방식으로 프리패브 공법의 일종이다.
모듈러 사업은 허 사장이 신사업추진실 담당시절부터 관심을 뒀던 영역이다. 그동안 건설인력 확보가 어렵고 임금이 비싼 선진국 위주로 형성되어 왔지만 국내서도 건설인력 고령화와 인력난 및 환경 요건 강화로 필요성이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 뿐만 아니라 BRK엠비엔탈 산업용수 사업부문 인수 사례도 있다. 거래금액이 3043억원으로 최근 진행 한 M&A 중 가장 사이즈가 큰 딜이었다. 최근 매각설이 불거진 글로벌 해수담수화 GS이니마의 경우 2019년 잔여지분을 모두 사들이면서 완전 자회사로 편입했다.
해외 M&A 적극 나서고 있는 GS건설의 행보를 고려할 때 GS이니마 매각이 현실화할 경우 해당 자금을 활용, 추가 M&A 나설 가능성이 제기된다. 시장에서 거론되는 GS이니마의 몸값은 7000억원에 육박한다.
최종 인수에 성공하지는 못했지만, 올해 초 시장에 매물로 나왔던 환경업체 코엔텍 인수도 검토했다. 환경사업은 최근 뛰어난 성장세에 최근 투자자들의 시선이 향하고 있는 분야다. 투자자들의 관심도가 높아지면서 몸값도 덩달아 오르고 있다. 잠재 매물이 아직 남아 있는 터라 GS건설이 지속해서 눈여겨볼 것으로 전망된다.
주목할 점은 허윤홍 사장이 신사업을 책임진 작년부터 M&A가 집중되고 있다는 점이다. 허 사장은 2018년 11월 인사에서 신사업추진실 전문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하면서 본격적으로 경영 전면에 나서기 시작했다.
그리고 올해 초 불과 1년만에 사장으로 자리했다. 초고속 승진에서 GS건설의 성장동력 발굴에 대한 의지가 엿보인다. 실제 허 사장의 승진으로 미래 먹거리인 신사업부문이 확대 전진 배치됐고, 업무에 한층 탄력이 붙은 모양새다.
허 사장은 M&A 뿐만 아니라 신재생에너지와 데이터센터(IDC)에 대한 투자에도 나서며 미래 먹거리 발굴에 힘을 쏟고 있다.
신재생에너지 분야의 경우 현재 인도 태양광 발전소와 2차전지 재활용 관련 신사업에 대한 투자가 추진 중이다. 인도 태양광 발전소의 경우 300MW급으로 민자발전사업(IPP, Independent Power Producer)으로 총 투자액은 2350만달러다. 2차전지 재활용 사업에는 2022년까지 1000억원 안팎의 투자가 예정됐다. 연간 4500톤 규모의 니켈, 코발트, 리튬, 망간 등 유가금속을 생산하는 것이 목표다.
최근 코로나19 확산 이후 언택트가 시대적 화두로 떠오르면서 주목도가 높아진 높아진 데이터센터의 경우 최근 자산운용사인 액티스와 손을 잡고 직접 개발에 나섰다. 총 3800억원 규모의 프로젝트로 이중 GS건설은 300억원을 직접 출자했다.
GS건설은 이미 네이버와 하나금융그룹, 대구은행 등 데이터센터 9개를 건설한 경험이 있었다. 그만큼 이 분야에 대한 가능성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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