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엔지니어링, 지속가능보고서 첫 등장한 'ESG' 내부 대응체계 수립, 관련 리스크 본격 제어 '원년'
신민규 기자공개 2020-10-30 09:58:38
이 기사는 2020년 10월 27일 13시2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엔지니어링이 매년 발간하는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환경·사회책임·지배구조(ESG) 항목이 처음으로 등장했다. 아직 비상장사로서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의 평가 대상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선제적으로 관련 대응체계를 구축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현대엔지니어링은 올해 7번째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했다. UN 지속가능발전종합목표(UN SDGs)를 토대로 각 사업부문별로 ESG 성과를 담았다. 보고서에 ESG 언급이 등장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대형 건설사의 경우 상장사를 중심으로 ESG 평가체계를 수립해 대응해나가는 것이 일반적이다. KCGS의 평가 대상 자체가 상장기업에 국한돼 비상장사는 상대적으로 소극적인 면이 있었다.
현대차그룹도 건설 계열사 중에서 상장사인 현대건설이 KCGS로부터 A등급을 받아 업계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반면 현대엔지니어링은 평가대상이 아니다 보니 부여받은 등급이 없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올해 7월 자체적으로 ESG 전략을 수립하고 내부 전담부서에서 ESG 리스크를 제어하기 위한 실질적인 관리에 들어갔다.
지난해 주요 ESG 성과로는 지배구조 측면에서 ESG 리스크 관리체계를 구축하고 전사 및 협력사에 대한 윤리교육을 실시했다. 환경 측면에선 온실가스를 감축하고 친환경 시공 적용 건물(녹색건축인증, 에너지효율등급인증)을 늘렸다. 사회책임 면에선 인권헌장을 신규로 제정하고 임직원 봉사시간을 늘리는 노력을 기울였다.
사업부문별로는 플랜트, 건축, 인프라, 자산관리 사업별로 ESG 성과를 적시했다. 플랜트 사업에서 에너지 거버넌스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복합발전, 신재생에너지 플랜트 기술을 강화했다. 라오스 메콩강 유역 북부 송전사업의 경우 산림훼손을 최소화하는 송전선로를 구축하기도 했다. 말레이시아 복합화력발전소 프로젝트 과정에서 배수로 루트를 변경해 하천정비 효과를 보는 공을 들였다.
건축사업에선 '2025 스마트 건설 기술 로드맵'을 수립했다. 스마트 사업관리 뿐만 아니라 현장 시공관리 통합 클라우드 플랫폼 구축, 로보틱스 기반 건설 자동화, 제조기반 OSC(Off-site construnction, 외부 사전제작) 활용 등의 노력이 이뤄지고 있다. 가산테라타워는 연면적 8만6000제곱미터 규모의 지하 3층~지상 17층 건물로 OSC 기술 중 하나인 PC공법이 적용됐다.
스마트 건설의 핵심요소 중 하나인 BIM(Building Information Modeling) 기술개발에도 적극적으로 나섰다. 건축 프로젝트 모든 과정에서 발생하는 정보를 3D 모델로 구축해 건축공정 전반에 활용하는 기술을 말한다.
인프라환경 사업에선 한국토지주택공사와 해외 스마트시티 개발 협력사업 발굴에 나서고 있다. 콩고 렘바임부 정수장 건설공사는 지역 용수문제 해결에, 솔로몬제도 TINA 수력발전사업은 온실가스 배출 저감 등의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시설 임대 등 자산관리 사업에선 'WESN'이라는 자체 브랜드를 통해 단순 시설관리에서 벗어나 에너지 관리, 투자개발 등 적극적인 영역확장에 나서고 있다. 사내 자산관리사업부는 '에너지 진단 전문기관' 자격을 취득했고 친환경 폐차장 등을 운영하고 있다.
시장 관계자는 "ESG가 건설 현장에서 실제로 정착하려면 지적항목에 대해 CEO가 적극적으로 힘을 실어줘야 하는데 올해 ESG리스크를 제어하기 위해 전사차원으로 나선 점은 의미가 있다"며 "장기적으로는 이사회 권한에 준하는 ESG위원회 같은 존재가 있어야 실천력이 강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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