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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뜰폰 닻 올린 KT스카이라이프, 독자노선 강화 포트폴리오 다변화…KT, 현대HCN 인수 등 경영자율성 부여

최필우 기자공개 2020-11-02 08:22:38

이 기사는 2020년 10월 30일 14:29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T스카이라이프가 알뜰폰 사업을 시작하며 독자적 행보를 강화하고 있다. 그룹 내 이미 알뜰폰 사업자가 존재해 출범 과정에서 진통을 겪었으나 수익원 추가에 성공했다. KT는 KT스카이라이프가 자생력을 갖출 수 있도록 힘을 실어주는 분위기다.

30일 KT스카이라이프는 알뜰폰 서비스 '스카이라이프 모바일'을 출시했다. 이번 서비스 출시로 가격경쟁력을 갖춘 위성방송, 인터넷, 알뜰폰 결합상품을 내놓는 게 가능해졌다.

KT스카이라이프는 지난 7월 알뜰폰 진출 의지를 내비쳤으나 과정이 순탄치 않았다. 기존 알뜰폰 사업자들의 반발이 거셌다. 대기업 계열사인 KT스카이라이프가 가입자를 뺏어갈 수 있다는 우려를 표한 것이다. 위성사업 독점 사업자로 공적 책무를 가진 KT스카이라이프가 수익을 올리는 데 혈안이 됐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모회사인 KT 입장에선 부담이 될 만한 상황이었다. KT는 KT스카이라이프가 새로운 사업을 시도할 때마다 계열사를 동원해 가입자를 확보하려 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이미 알뜰폰 사업자 KT엠모바일을 100% 자회사로 두고 있어 비판이 심할 수밖에 없었다. 게다가 KT엠모바일은 시장 점유율 최상위권 업체다.

그룹 안팎의 불편한 시선에도 불구 KT스카이라이프가 알뜰폰 사업을 강행한 건 자생력을 갖추기 위해서다. 유료방송 시장이 IPTV 중심으로 재편돼 위성방송 독점 사업자가 누릴 수 있는 이점이 사라졌다. 기존 사업 포트폴리오로는 지속 성장을 기대하기 어렵다. 케이블TV 사업자 현대HCN을 인수한 것도 위성방송 틀에 갇히지 않고 수익원을 추가하기 위해서다.

KT는 그룹사 시너지를 해치지 않는 선에서 KT스카이라이프의 판단을 존중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구현모 KT 대표는 현대HCN 인수 때도 KT스카이라이프가 원했다는 점을 명확히 했다. KT의 유료방송 점유율 확대가 아닌 KT스카이라이프 생존 차원의 딜이라는 얘기다. 알뜰폰 진출 역시 그룹 차원의 이익보단 KT스카이라이프의 자생력 확보에 방점이 찍혀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부과 조건으로 공공성 논란에서도 어느정도 벗어났다. 과기부는 모든 알뜰폰 사업자들이 위성방송을 포함해 결합상품을 구성할 수 있게 했다. 서비스 지역에 따라 불가능했던 알뜰폰-방송 결합상품이 KT스카이라이프의 진입 후 전국적으로 가능해졌다. 전반적인 알뜰폰 이용자 효용을 높이는 데 기여한 셈이다.

KT스카이라이프 관계자는 "1사 1알뜰폰 정책이 사실상 없어졌기 때문에 추가로 시장에 진입하는 데 문제가 없었다"며 "다른 사업자에게도 위성방송 결합상품 출시 기회를 제공해 알뜰폰 시장 성장을 촉진하고 가계통신비도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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