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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파이낸스 3.0 언택트]"모바일뱅킹 무기 삼아 연말 홍보 활동 강화"④이종인 베트남우리은행장 "디지털 친숙한 국가, 리테일 공략 드라이브"

김현정 기자공개 2020-11-10 14:06:26

[편집자주]

금융사의 해외사업은 단순 본점지원 성격의 1.0, 현지화에 집중했던 2.0을 넘어 투자금융(IB) 등에 주력하는 3.0 시기에 들어서 있다. 최근 들어서는 정부의 신남방 정책 등에 맞춰 드라이브를 보다 걸던 단계다. 이런 가운데 경험해보지 못했던 '코로나19' 국면을 맞이했다. 생존과 확장을 위해서는 '언택트(비대면)' 전략이 필수다. 글로벌 각지에 진출한 금융사들이 어떤 변화를 모색하고 있는지 그 변화를 언택트로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0년 11월 03일 14:08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베트남이 개발도상국이라지만 수많은 젊은이들이 최신형 아이폰으로 페이스북을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베트남은 평균연령이 30.9세로 인구가 젊고 스마트폰 보급률이 높기 때문에 스마트폰을 이용한 리테일 중심의 비즈니스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이종인 베트남우리은행 법인장(사진)은 베트남우리은행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가장 공을 들이는 부문으로 디지털을 꼽았다. 현지은행 및 대형 외국계 은행들에 비해 영업망 수가 적다는 한계가 분명하고 코로나19까지 겹쳤다. 그만큼 비대면 채널 중심의 성장 전략에 주력하겠다는 생각이다.

◇12월 광고모델과 본격 홍보 활동, 현지화 페달

베트남의 주 경제인구 연령층은 20대 후반에서 30대 사이로 ‘디지털’에 친숙한 세대다. 물가가 싸 월급이 얼마 되지 않지만 많은 젊은이들이 몇 달치 월급을 모아 아이폰을 최신 모델로 바꾼다. 베트남우리은행은 높은 스마트폰 보급률과 젊은 인구층, 이 두 가지에 포커싱을 맞췄다.

베트남우리은행은 2017년 1월에 설립된 성장 초기 단계 신생법인이다. 현지 수백 개 영업망을 구축한 대형 로컬은행들도 있고 미리 자리를 잡은 외국계 은행들도 많다. 현지에서 아직 인지도가 높진 않기 때문에 현지화를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3월 출시한 우리원뱅킹은 현지에서 인지도를 높이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점차 입소문을 타며 인기몰이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가장 반응이 좋은 서비스는 간편이체다. 자주 이체하는 계좌번호를 6개까지 지정할 수 있는데 모바일 화면에 여섯 개 친구 얼굴 이미지를 띄워놓고 이체를 원하는 친구의 얼굴을 손가락으로 드래그하면 즉시 돈을 보낼 수 있다.

모션뱅킹 서비스도 인기다. 앱에 접속한 뒤 휴대전화를 흔들면 자기가 자주 쓰는 메뉴로 이동하게 된다. 베트남은 오토바이 이용률이 매우 높다. 운전 중간중간에도 한 손으로 폰을 흔들면 몇 단계 클릭이 생략되기 때문에 20~30대 후반 고객들이 즐겨 찾는다는 설명이다.

비대면 앱을 활용한 대면 서비스도 점차 많은 고객이 이용하고 있다. ‘찾아가는 서비스’는 고객이 우리원뱅킹으로 계좌 오픈을 신청하거나 대출을 신청하면 우리은행 직원이 직접 오토바이를 타고 가서 고객을 확인하고 필요한 절차를 진행해주는 서비스다.

이렇듯 베트남우리은행은 앱 출시와 함께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선보였고 지난 3월 대대적 홍보에 나서려 했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코로나19' 사태가 확산되면서 계획을 잠시 미뤘다. 마케팅을 강화해 효과를 볼 수 있는 시기가 아니라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 법인장은 “베트남은 아직까진 직접 현금을 직접 주고받는 거래를 많이 하는 등 은행 이용률이 높지 않다”며 “베트남우리은행은 가뜩이나 신생법인이기 때문에 우리은행 로고의 노출도를 높이고 고객들이 모바일 앱에 자주 접근할 수 있게끔 홍보를 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베트남우리은행은 미뤄뒀던 홍보 계획을 최근 다시 꺼내들었다. 12월 유명 광고 모델과 함께 대대적인 마케팅 활동에 나설 예정이다. 우리원뱅킹을 다시금 알리는 한편 3월 앱 출시와 함께 내놓았던 모바일 전용 여·수신 상품 4개를 재홍보하기로 했다. 좋은 상품인데도 불구하고 코로나19로 홍보 활동에 아쉬운 측면이 있었다. 더불어 12월 새로운 모바일 전용 적금 상품도 출시한다.

이 법인장은 "현재 베트남우리은행의 현지화 비율은 아직 10% 초반에 불과하다"며 "예수금 조달 역시 주로 지상사(기업) 자금 위주로 조달하고 있는데 현지개인을 대상으로 예수금 조달기반까지 확대되는 선순환 영업구조가 이뤄지도록 전략적으로 영업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종인 베트남우리은행장과 현지 직원들.

◇베트남시장 충분한 이해, 코로나에도 'IB영업' 활성화

영업적 측면에서는 베트남우리은행 역시 다른 은행들과 마찬가지로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영업 활동이 위축됐다. 하지만 그 가운데서도 활로 모색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중이다. 대표적인 예가 IB 영업이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IB 영업이 상당히 활발했다. 지난해 11월에는 베트남우리은행과 우리금융그룹 IB그룹, 베트남IB데스크가 협업해 시중은행 최초로 베트남 민영항공기사의 항공기금융을 단독주선한 쾌거를 올리기도 했다. 우리은행은 2018년 베트남에 IB데스크를 신설한 바 있다.

이 법인장은 "올해의 경우 코로나19 사태로 3월 글로벌 달러 경색이 나타나면서 대규모 투자가 기반이 돼야 하는 IB영업이 전체적으로 위축됐다"며 "하지만 베트남우리은행은 베트남 시장에 대한 충분한 이해를 바탕으로 영업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고 말했다.

베트남우리은행은 클럽딜이나 단독으로 안정적인 우량로컬기업에 대한 구조화여신을 제안하며 IB 영업을 지속개발하는 중이다. 올 6월엔 베트남 최대 사립교육기관 NHG(Nguyen Hoang Group)에 대한 신규 캠퍼스 설립자금을 지원했다.

특이한 부분은 담보부 대출 구조 형식이 아니라는 점이다. 향후 캠퍼스에서 발생할 수 있는 현금흐름을 기반으로 여신 구조를 짰다. 총 금융규모는 2000만달러다. 이를 인연으로 NHG계열 바리아붕따우대학 메인캠퍼스 신규설립 여신지원을 클럽딜 형태로 진행하고 있다. 총 금융규모는 3000만달러다.

금융주선사업 초점은 베트남 내 지속적인 전력 수요 증가에 맞췄다. 베트남에서 신재생에너지 시장이 성장하고 있고 해당 부문에서 다양한 트랙레코드를 기록하고 있다.

베트남우리은행은 올 7월 말 베트남 최대 설탕제조 업체인 TTC그룹 내 GIA LAI(자회사)가 운영 중인 태양광발전사업 리파이낸싱을 성공적으로 완료했다. 총 여신규모는 2000만달러다. 이 밖에 풍력발전 사업과 관련해 그린필드(신규프로젝트 참여) 및 브라운필드(기구축 프로젝트 리파이낸싱)를 각각 금융주선 중이다.

아울러 로컬은행 대비 규모가 작음에도 불구하고 디지털을 앞세워 현지서 존재감을 확실히 나타내는 모습이다. 현재 베트남 정부의 ACH(Automated Clearing House) 차세대결제망 구축 사업에 외국계 은행 중 유일하게 참여하고 있다.

응우엔쑤언푹 베트남 총리는 ‘현금 없는 사회’의 일환으로 차세대결제망 구축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베트남정부는 이 사업을 통해 투명한 경제 환경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한다. 금융거래 이체 시스템을 다양화해 11%에 불과한 비현금 결제비율을 끌어올리겠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한국의 금융결제원(KFTC)에 해당하는 베트남 NAPAS가 베트남우리은행을 포함한 10개 시범은행을 선정했다. 베트남우리은행은 9개 베트남 대표 로컬은행들과 함께 사업을 시작했다.

이 법인장은 “이를 기반으로 베트남우리은행도 B2C, B2G, C2G, C2C 등 다양한 서비스를 도모하게 될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며 “기존 결제망 제약에서 벗어나 2021년부터는 한국의 다양한 금융결제서비스를 베트남에 선보일 수 있는 큰 발판을 마련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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