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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테오젠 사모 증자, 목표치 절반에도 미달 1000억 예상했지만 300억 그쳐…과도한 밸류·CPS 한계 등 악영향

민경문 기자공개 2020-11-06 07:35:03

이 기사는 2020년 11월 05일 10:52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4조원대 시가총액의 알테오젠은 코스닥 바이오 대장주 중의 하나다. 지난 1년간 글로벌 라이선스아웃(L/O)을 두 번이나 단행했다. 하지만 기대를 모았던 펀딩은 목표치를 달성하는데 실패했다. 불안정한 시장 상황, 과도한 몸값을 둘러싼 우려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조달 방식이 전환우선주(CPS)라는 점도 투자 매력도를 낮췄다.

알테오젠은 300억원 규모의 사모 전환우선주(CPS)를 발행한다고 지난 4일 공시했다. 납입일은 이달 12일이다. 250억원은 공장건설을 위한 투자비, 50억원은 주요 파이프라인 임상·연구 개발을 위한 용도로 방침이다. 에셋원자산운용, 미래성장전략 바이오 신기술투자조합 등이 주력 투자자로 참여했으며 코리아인베스트먼트홀딩스도 일부 물량을 가져갔다.

알테오젠 유상증자는 2014년 상장 공모 이후 세 번째다. 2016년 8월 10억원(보통주), 2018년 4월 320억원(전환우선주)을 각각 조달했다. 모두 3자배정 방식이다. 코리아인베스트먼트홀딩스의 경우 2018년 증자에 이어 CPS 물량을 추가로 확보했다. KB증권, 신한금융투자, 메리츠증권, 키움증권 등 이전 라운드에 참여했던 증권사는 모두 빠졌다.

시장의 이목은 조달 규모에 쏠린다. 지난 7월 펀딩 소식이 업계에 알려졌을 때만 해도 목표치는 1000억원 이상이었다. 회사 안팎으로는 2000억원까지 모을 것이라는 얘기도 나왔다. 알테오젠은 8~10월 매달 조회공시 답변을 통해 CPS 발행을 인정하며 펀딩 기대감을 키웠다. 지난달 5일에는 1000억원 규모의 증자를 위한 투자기관과의 양해각서 체결 사실을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최종 펀딩액은 300억원이었다.

알테오젠은 작년 11월 말 1조6000억원 규모의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한 이후 올해 6월 하이브로짐 기술을 탑재한 인간히알루로니다제(ALT-B4)의 두 번째 L/O를 성사시킨 상황이었다. 1년 사이에 한 번 하기도 힘든 해외 L/O를 두 번이나 성사시켰다. 일부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오긴 했지만 조단위 몸값에 힘입어 추가 증자 시나리오에 대한 기대감이 상당했던 상황이었다. 조달액 상당액을 자체 생산 공장 건설을 위한 시설 투자에 쓴다는 점도 긍정적이었다.

전문가들은 알테오젠의 시총이 기대 이상으로 올랐다는 점을 조달액 축소 배경으로 꼽고 있다. 4일 종가 기준 회사 시가총액은 4조8000억원으로 1년 전 5000억원 대비 10배 가까이 올랐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메자닌 투자자들은 보통 50% 이상의 수익을 보고 들어가는데 알테오젠이 7조~8조원까지 몸값이 개선될 수 있을지에 불안감을 가졌을 수 있다”고 말했다. 알테오젠이 국내 바이오텍 중에서는 우량회사로 분류되지만 발행 주가에 대한 견해 차이가 한몫했다는 설명이다.

일부 투자자들은 조달 방식이 CPS라는 점을 지적한다. 우선주 형태지만 일정기간이 지난 후 보통주로 전환할 수 있는 주식이다. 단 상환 의무가 없어 주가가 하락하면 투자자는 고스란히 손실을 떠안게 된다. 전액 자본으로 인정되고 상환 부담이 없다는 점에서 이슈어에 유리한 자금 조달이다. 투자자 이장에선 연말 불안정한 시장 상황 속에서 리스크를 최소화할 필요가 있었다는 분석이다.

알테오젠의 자금 조달은 이달 초 200억원 규모의 CPS를 찍은 유틸렉스와 비교되기도 한다. 할인율 10%, 리픽싱 70%, 액면가 기준 1% 이익 배당 등 발행 조건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시총 5000억원 안팎의 회사지만 알테오젠과의 CPS 발행액 차이는 100억원이었다. 에셋원자산운용의 경우 유틸렉스와 알테오젠 CPS를 모두 매입하며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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