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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선 혼란 속 움츠러든 투심, IPO기업 ‘눈치’ [Market Watch]증시 수급 불안정, 공모주 일정 연기...연내 상장 목표 달성 ‘빨간불’

최석철 기자공개 2020-11-06 11:01:03

이 기사는 2020년 11월 05일 16: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IPO 기업이 공모 일정을 놓고 눈치싸움을 벌이고 있다. 미국 대선과 코로나19 재확산 등으로 투심이 위축된 가운데 기대했던 기업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는 적기를 찾고 있다.

이번 주에 수요예측을 진행한 일부 IPO 기업도 만족스럽지 못한 성적표를 받아든 것으로 파악됐다. 가뜩이나 얼어붙은 공모주 시장에 불안정한 증시 수급까지 더해지면서 연내 상장을 추진하던 IPO 기업의 경우 목표를 달성하기 쉽지 않을 전망이다.

◇‘자의반, 타의반’ 공모 일정 연기...엇갈린 수요예측 분위기

5일 IB업계에 따르면 이번주 수요예측을 예고했던 IPO 기업이 연이어 일정을 뒤로 미뤘다. 명신산업과 퀀타매트릭스, 알체라는 각각 수요예측일 직전에 정정 신고서를 제출하고 공모 일정을 3주 이상 연기했다.

지난주에도 수요예측 일정이 진행하려던 IPO기업 3곳 중 교촌F&B를 제외하고 클리노믹스와 모비릭스가 수요예측 일정을 뒤로 미뤘다.

금감원이 증권신고서를 깐깐하게 본 영향도 있지만 발행사와 주관사가 공모주 한파에 몸을 사리는 모습이다. 10월 이후 공모주 시장의 양극화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난 데다 미국 대선 등을 앞두고 주식 유통시장의 수급이 불안정해진 영향이 컸다는 설명이다.

미국 대선과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우려로 최근 미국 증시와 유럽 증시, 한국 증시는 하락세를 나타냈다.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누구냐에 따라 향후 유망 산업과 규제 산업의 희비가 엇갈리는 만큼 전세계 투자자가 관망세를 보였다.

전통적으로 공모주는 주식 유통시장 흐름에 동행하는 흐름을 보인다. 시장 수급이 좋지 못하면 공모주에 대한 투자자의 관심도 자연스럽게 사그라든다.

이번 주에만 6개 기업이 수요예측을 진행하려 했던 만큼 일정이 겹치는 것을 피하려는 의도도 엿보인다. 가뜩이나 공모주 흥행 열기가 사라든 상황에서 기관투자자의 투심이 분산되는 것을 원치 않았다.

앞서 10월 셋째주와 넷째주에 나홀로 수요예측을 진행한 소룩스(스팩 제외)와 교촌F&B는 1000대 1이 넘는 경쟁률을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다만 잠재적 경쟁자들이 일정을 미뤘음에도 불구하고 이번 주에 수요예측을 진행한 기업의 결과는 크게 엇갈렸다.

2~3일 기관 수요예측을 진행한 네패스아크는 공모가 희망밴드 상단에서 공모가를 확정했다. 최종 경쟁률은 707.7대 1로 집계됐다.

반면 3~4일 기관 수요예측을 진행한 고바이오랩은 그 결과를 확인한 뒤 주관사과 후속조치를 위한 대책회의를 진행했다. 기관투자자의 참여도가 예상을 크게 밑도는 수준인 것으로 파악됐다.

◇美 대선 리스크 12월까지 지속...연말 공모일정 몰려, 부담↑

미국 대선은 끝을 향해 가고 있지만 그 여파가 완전히 사라지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따라 당분간 공모 일정을 앞두고 있는 IPO 기업의 눈치 싸움도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선거 결과는 초박빙으로 나타났다. 이에 신속한 당선자 확정과 경쟁자의 결과 승복 등 정치적 봉합을 향한 일련의 절차는 12월까지 지연될 가능성이 높다.

IPO 기업이 공모규모를 줄이고 몸값을 낮추는 등 연내 증시 입성을 최우선 목표로 삼고 있지만 시장 여건이 뒷받침되지 않는 모습이다.

최근 공모 일정이 연기되면서 11~12월 수요예측을 진행하려는 기업이 누적되고 있다는 점 역시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2018년 4분기에도 공모 일정이 몰리면서 일부 기업들은 청약 부진을 겪고 공모철회 수순을 밟은 바 있다.

IB 관계자는 “한국거래소의 심사 지연, 금감원의 깐깐한 증권신고서 심사 등과 더불어 시장 수급도 불안정해지면서 내년으로 상장 시기를 미루는 기업이 나타날 것”이라며 “무작정 일정을 진행하기엔 발행사와 주관사 모두 리스크가 큰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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