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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래프톤, 신작 '엘리온' 과감한 요금제 도전 9900원 '바이투플레이' 방식…국내 PC용 MMORPG 첫 사례

서하나 기자공개 2020-11-09 12:21:47

이 기사는 2020년 11월 06일 17:21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크래프톤이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차기작 '엘리온'에 바이투플레이(Buy-To-Play) 요금제를 적용했다. 부분 유료화 방식이 대부분인 국내 PC 온라인 다중접속롤플레잉게임(MMORPG)과 달리 이용권을 구매해야 게임을 할 수 있는 요금제다. 진성 유저에 집중해 게임 퀄리티를 높이겠다는 포부지만, 국내에선 아직 생소한 방식이라 매출과 흥행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집중된다.

크래프톤이 개발하고 카카오게임즈가 서비스를 맡은 PC MMORPG 엘리온이 한달 뒤인 12월 10일 정식 출시된다. 이 게임은 2021년 IPO를 공식화한 크래프톤의 차기작이란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엘리온의 흥행은 크래프톤이 '원히트원더'란 꼬리표를 떼고 기업가치를 한층 높이고, 카카오게임즈는 퍼블리셔로서의 입지를 다질 좋은 기회다.

'엘리온'의 이미지.

최근 엘리온의 구체적인 모습이 공개되면서 이 게임에 적용된 독특한 요금체계도 덩달아 관심을 받고 있다. 9900원의 이용권을 구입해야만 게임을 할 수 있는 바이투플레이 방식이다. 북미·유럽에서 익숙한 요금제이나 대부분의 PC MMORPG가 부분 유료화 방식으로 서비스되는 국내에선 최초의 사례다.

물론 처음 계정을 등록할 때만 이용권을 구매하면 이후엔 자유롭게 게임을 즐길 수 있다. PC방에선 별도의 구매 없이 플레이할 수 있고 사전예약 패키지에 포함된 초대권을 활용해 무료로 지인을 초대하는 것도 가능하다. 그럼에도 9900원이란 최소한의 허들을 둠으로써 진성 유저의 쾌적한 플레이 환경을 최우선 가치로 삼겠다는 포부다.

이번 과금 방식은 크래프톤과 카카오게임즈의 합의에 따라 채택됐다. 무엇보다 양사의 수익기여도 측면에서 상당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스팀이나 모바일 플랫폼을 통해 출시된 게임의 경우 30% 안팎의 수수료를 외부에 지불해야 하지만 PC 게임은 별도의 플랫폼이 없어 개발사와 유통사(퍼블리셔)의 온전한 수익 인식이 가능하다.

만약 엘리온을 한 번이라도 플레이하는 이용자가 100만명이라고 하면 약 99억원의 수익이 발생한다. 1000만명일 경우엔 999억원, 4000만명일 경우엔 약 3600억원으로 수익이 늘어난다. 이 수익은 별도의 비율에 따라 양사가 나눠 갖게 되며 당연히 게임 내 아이템 판매수익과는 별개다. 지금까지 크래프톤의 전작인 '배틀그라운드'의 전 세계 이용자 수는 약 4억명에 이른다. 펄어비스의 '검은사막' 지식재산권(IP)의 전 세계 이용자 수도 약 4000만명으로 집계됐다.

양사의 수익배분 비율은 별도의 계약서에 따라 외부에 공개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다. 업계 관계자는 "일반적인 개발사와 퍼블리셔의 수익배분 비율은 정형화되지 않아 그야말로 천차만별이다"라며 "다만 중국의 경우 워낙 현지 퍼블리싱이 중요해 퍼블리셔가 더 많은 수익을 가져가는 사례도 있다"라고 전했다.

잘만 하면 매출 효자가 될 수 있는 이 과금 방식의 불안요소는 국내에서 보편화하지 않은 탓에 일부 이용자로부터 거부감을 일으킬 수 있다는 점이다. PC MMORPG는 물론 대체재가 수없이 많은 게임시장에서 시작 전 이용권을 구매해야 한다는 방식은 충분히 리스크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조계현 카카오게임즈 대표는 최근 3분기 컨퍼런스콜에서 이런 우려에 대해 "이용권 구매방식을 채택한 가장 큰 이유는 엘리온을 즐기기 위해 모인 유저에게 쾌적하고 안정적인 게임환경을 제공해 PLC(Product Life Cycle)를 늘리기 위함"이라며 "대규모 PC게임을 서비스할 때 대부분 초기 접속불안과 어뷰징, 고객서비스(CS) 불만 등에서 가장 많은 문제가 발생했다"라고 강조했다.

카카오게임즈는 또 올해 실시된 2차례의 테스트 결과 높은 이용자 만족도와 게임 완성도에 대한 자신감으로 바이투플레이 방식을 적용하게 됐다고 전했다. 또 실제 PC MMORPG를 즐기는 주요 유저의 소비 패턴에 비춰 9900원이란 금액이 큰 허들은 되지 않으리라 판단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엘리온 역시 멀티 플랫폼 게임으로 기획됐다. 기본적으로 PC와 모바일 크로스 플레이가 지원될 예정이며 콘솔에 대해선 현재까지 확정된 일정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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