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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유치' 디케이락, 수소·반도체 힘 싣는다 200억 확보해 에너지 전환기 대비, LX인베 등 기관 참여

윤필호 기자/ 김혜란 기자공개 2020-11-10 09:03:38

이 기사는 2020년 11월 06일 14: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정밀 가공부품 전문업체 '디케이락'이 신성장 동력으로 삼고 있는 수소와 반도체 관련 사업 강화에 나섰다. 신규 자금 200억원을 조달해 향후 생산성을 늘리기 위한 기반을 닦을 계획이다.

디케이락은 200억원 규모의 3회차 사모 CB를 발행한다고 5일 공시했다. 전환가액은 1주당 1만5018원이고 표면이자율과 만기이자율 모두 0%다. 만기일은 2023년 11월 13일이다. CB 발행을 통해 확보한 200억원의 자금은 신규 사업으로 추진 중인 수소와 반도체 부품 분야에 투입될 전망이다.

1986년 설립된 디케이락의 핵심 사업은 계장용 정밀 피팅(Fitting)과 밸브(Valve) 제조다. 피팅은 배관을 수평, 수직으로 연결해주고 밸브는 유체 흐름을 조절해 여닫는 장치다. 그동안 건설, 석유, 조선, 정유 등 분야에 필수 부품으로 공급했다. 전체 매출의 67%가 수출에서 발생하며 엑손모빌(Exxon Mobil)과 가즈프롬(Gazprom) 등을 거래처로 두고 있다. 국내에서도 현대중공업과 두산엔진 등에 납품을 한다.

최근 신규 사업으로 수소와 반도체 공정에 들어가는 제품 라인업을 강화하기 시작했다. 이번 자금은 관련 사업 확장을 위한 공장 증설 등에 투입될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수소차 연료배관 모듈의 경우, 이미 모토닉을 통해 현대자동차로 납품하며 수익을 내고 있다. 수량은 지난해 7000대에서 올해 2만대 수준으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두산퓨얼셀에는 발전용 연료전지에 들어가는 피팅, 밸브를 공급한다.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은 전세계적인 에너지 전환 정책 변화와 기존 사업 부진에 대비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올해 유가 하락과 코로나19 영향으로 디케이락의 실적도 부진했다. 지난해까지 미국 시장을 중심으로 수출 호조를 보였지만 올해 공사가 지연되면서 발주 감소로 이어졌다. 실제로 상반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전년 동기대비 44.4%, 33.1% 감소했다.

디케이락 관계자는 "현재 가스와 정유 분야에 매출 비중이 높은데 국내외에서 수소 등으로 에너지 전환이 진행되고 있어 미래를 대비하는 차원에서 투자에 나서고 있다"며 "다만 CB 발행해 확보한 200억원 자금의 구체적인 활용 방안은 아직 결정된 내용이 없다"고 말했다.

그동안 안정적 경영 기조를 유지해 대규모 CB 발행에도 재무 부담은 크지 않다. 부채비율은 지난해 말 33.2%, 올해 상반기 말에 34.3%를 기록했다. 기업의 현금유동성을 가늠하는 지표인 유동비율도 지난해 말 253.9%, 올해 상반기 말에 323.2%로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디케이락의 성장성을 높게 평가한 재무적 투자자(FI)들이 적극적인 참여 의사를 보이면서 자금 조달도 순조롭게 이뤄졌다. 이번 디케이락 CB 투자자 명단에는 티그리스-엘엑스에쿼티투자조합1호(60억원)를 중심으로 하이즈이베스트더커런트신기술조합제2호(50억원), 위드윈투자조합63호(50억원), 나우에이스파트너십 펀드(40억원)가 이름을 올렸다.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LX인베스트먼트 자회사인 LX에쿼티파트너스의 경우, 신기술금융사인 티그리스인베스트먼트와 협업을 통해 딜에 참여했다.

특히 시너지투자자문과 밸류시스템자산운용을 거치며 시장에서 메자닌 투자 강자로 이름을 알렸던 정상호 대표가 LX인베스트먼트에 합류한 뒤 단행한 첫 딜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정 대표는 현재 LX인베스트먼트 자회사이자 기업 메자닌 투자에 주력하는 LX자산운용(가칭) 설립을 위한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이달 중 LX자산운용이 공식 출범하면 정 대표가 수장으로서 기업 메자닌 투자 영역에서 보폭을 넓혀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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