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증권, 프레스티지 IPO '투자수익+수수료' 노린다 [Deal Story]투자 단행 결단, 첫 해외 지분투자…바이오 대어, 2조 밸류 도전
양정우 기자공개 2020-11-18 14:17:16
이 기사는 2020년 11월 17일 06:47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증권이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 기업공개(IPO)로 투자수익과 상장수수료 '두 마리 토끼'를 쫓는다. 먼저 재무적투자자(FI)로서 신뢰를 다진 덕에 상장 주관사단에 합류하는 성과를 냈다.투자를 총괄한 성장투자본부 입장에선 싱가포르 기업인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 딜이 첫 번째 해외 지분투자였다. 내달 기업공개(IPO) 공모가 마무리되면 외국 비상장 바이오사에 베팅한 결단이 잭팟으로 돌아온다. 여기에 공동주관사로서 IPO 수수료까지 거둘 전망이다.
◇해외 비상장 바이오텍, 440억 투자 강수
KB증권이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와 첫 인연을 맺은 건 지난해 8월이다. 당시 KB증권(438억원)은 싱가포르 투자 기관(총 3650만달러, 약 430억원)과 함께 운용 펀드를 통해 약 900억원 안팎의 투자를 단행했다. 당시 비상장기업이지만 투자 밸류 1조원(Post-Value 기준)에 달하는 몸값이 책정됐다.
딜 발굴 당시부터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의 저력을 신뢰했다. 법인 설립 자체는 비교적 최근 일이지만 화려한 이력을 갖춘 연구진은 2005년부터 '바이오시밀러(복제약)' 외길을 걸어온 인사들이다.
물론 투자 결론이 단숨에 내려진 건 아니다. 미래 성장성이 높아도 해외 바이오 기업이어서 부담해야 할 리스크가 컸다. 이 때문에 성장투자본부는 투자 전제조건(글로벌 제약사 상대 라이선스 아웃 등)을 설정하기도 했다. 이들 조건이 충족되면서 투자를 최종 집행했다.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의 IPO는 공모가 밴드 상단 기준 기업가치가 2조원에 이르는 대어급 딜이다. 공모규모만 4909억원에 달한다. 공모 흥행에 성공할 경우 1조원 밸류로 투자한 KB증권은 수익 잭팟을 거둘 전망이다.

◇투자 잭팟 기대감, IPO 수수료까지
여기에 공동주관사로서 IPO 수수료까지 기대된다. 공모가 밴드 최하단 기준 KB증권의 인수수수료가 15억원으로 책정돼 있다. 공모시장에서 '핫'한 딜로 부상할수록 수수료 수익도 덩달아 커진다. 대표주관사인 삼성증권의 몫은 41억원으로 확인된다.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가 KB증권을 공동주관사로 선정한 건 지난해 10월이다. 이미 삼성증권이 대표주관사로서 1년여 간 IPO 업무를 수행한 시점이다. 조 단위 상장 밸류가 유력한 만큼 세일즈 효율성을 높이고 인수 부담을 낮추고자 주관사단을 확대하기로 했다.
KB증권은 FI로 이름을 올린 뒤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와 신뢰를 다져왔다.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 입장에선 대규모 투자로 사업 가치를 인정해준 증권사와 중장기 파트너십을 고수하는 게 유리했다. 상장주관사를 추가하기로 가닥을 잡을 때부터 새로운 IPO 파트너는 KB증권이 유력했다.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의 핵심 파이프라인은 허셉틴 바이오시밀러인 '투즈뉴(HD201)'다. 허셉틴은 대표적인 암 표적치료제다. 전이성 유방암뿐만 아니라 초기 위방암, 전이성 위암 치료에도 사용된다. 지난해 전체 매출액이 60억7800만달러에 달해 전문의약품 실적 순위가 9위로 집계됐다.
허셉틴의 바이오시밀러 시장은 급격히 확대되고 있다. 오리지널 의약품의 유럽 특허(2014년 7월)와 미국 특허(2019년 6월)가 줄줄이 만료됐기 때문이다.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는 다국적 제약사 먼디파마와 투즈뉴의 판매 계약을 성사시키면서 몸값이 껑충 뛰었다.
컨설팅 전문 기관인 프로스트앤설리반(Frost & Sullivan)은 글로벌 바이오시밀러 시장이 2018년 160억달러에서 2025년 663억달러로 급성장할 것으로 본다. 연평균 22.5%의 성장세다. 대형 바이오 신약의 특허 만료가 이어지는 가운데 세계 각국이 약값 부담을 낮추고자 복제약에 주목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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