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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연합회장 후보 7명, 물밑작업 시작됐다 민·관 두루 포함, 은행장들에 출마의사 전달…23일 최종 후보 선정

손현지 기자공개 2020-11-18 07:47:02

이 기사는 2020년 11월 17일 15:33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은행연합회장 압축 후보군(롱리스트)에 오른 7명의 후보들이 이번주 내로 은행장들에게 '출마 의사'를 전달할 예정이다. 은행연합회 수장에 오르기 위한 후보들의 물밑 작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셈이다. 은행장들은 이를 토대로 생각을 정리하고 최종 후보를 선정해 내주 월요일 이사회에 추대하기로 했다.

17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은행연합회는 이날 오전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호텔에서 회장 후보를 선정하기 위한 2차 회의를 열었다. 이날 김태영 은행연합회장은 은행장 10명(신한·KB국민·우리·하나·농협·기업·KDB산업·SC제일·씨티·경남은행장)에게 최종 롱리스트에 포함된 인물 7명을 공개했다.

이번 후보 리스트에는 전·현직, 민·관 출신 인물들이 두루 포함됐다. 구체적으로 김광수 NH농협금융회장, 김병호 전 하나금융지주 부회장, 민병덕 전 KB국민은행장, 민병두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신상훈 전 신한금융지주 사장, 이대훈 전 NH농협은행장, 이정환 주택금융공사 사장 등이다.

이번주는 행장들 각자 심사숙고의 시간을 가지기로 했다. 중간에 고사하는 후보자가 생길 가능성도 있다. 아직 특정 후보자를 염두에 두고 선출 여부를 논하는 작업은 진행하지 않은 상태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한 은행장은 "롱리스트를 처음 받아본 만큼 생각을 정리할 시간이 필요하다"며 "향후 일주일 간 롱리스트 후보자들과 비공식적인 루트로 소통하며 나름대로 자격 검증의 시간을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은행장들은 내주 23일 이사회를 추가로 열고 최종 후보자를 확정짓기로 했다. 다만 아세안 10개국 대사와 인도대사 초청 간담회가 예정된 만큼 이사회 개최일이 하루 이틀 늦어질 가능성도 있다.

선출방식은 '콘클라베'를 통한 추대 형식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최종 한명으로 의견이 모아질 때까지 계속 토론을 이어가는 방식이다.

다만 이날 은행장들간 이견이 많을 경우 비밀 투표를 통해 결정키로 했다. 정관상 참석인원의 과반수 이상 표결로 선출한다.

최종 롱리스트는 의장인 김회장이 후보자들의 참여 의사를 고려해 완성시켰다. 본인 의사를 확인하고 동의 의사를 밝힌 사람들 위주로 다시 정리해서 추렸다.

지난주 1차 회의에서는 언론에 노출된 후보들 위주로 리스트업해 검증하는 시간을 가졌다. 당시 최종구 전 금융위원장, 윤대희 신용보증기금 이사장, 김용환 전 농협금융지주 회장이 고사의견을 전달한 바 있다.

김 회장은 본인도 롱리스트에서 제외시켰다. 은행업계 관계자는 "지난주 1차 회의에서 김 회장에게 연임 의사에 대해 물어본 행장이 있었다"며 "다만 연임에 뜻이 없는 듯했고 남은 소임을 잘 마무리하고 싶다는 의견을 내비쳤었다"고 말했다.

1차 회의에서 김 회장은 은행장들로부터 추가로 후보자들을 추천받았다. 이를 통해 기존 후보군에서 새롭게 2명을 추가해 최종 7인의 롱리스트를 꾸렸다는 전언이다. 롱리스트에는 관료 출신과 전·현직 은행권 수장이 두루 포함된 상황이다.

향후 은행장들의 표심이 어디로 향할지는 안갯속이다. 다른 은행장은 "전임자도 있고, 평소에 친분이 있던 후보들도 있고 업무적 성향을 전혀 모르는 인물도 있다"며 "이번주 중으로 직·간접적인 접선을 통해 입장을 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재 은행장들 사이에선 '힘 있는' 후보의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가 어느 정도 형성돼 있다. 최근 빅테크 등 금융권에 새로운 위기들이 출현한 까닭이다. 최근 금융위원회가 전자금융업법 개정을 진행 중인 상황에서 은행업계 의견을 피력해줄 인물이 절실하다는 판단이다. 다만 아직 공식적으로 특정 후보자에 대한 논의를 진행하진 않았다.

이를 이유로 김광수 NH농협금융 회장, 이정환 한국주택금융공사 사장이 주목받고 있다. 현직 프리미엄이 있는데다 '관'과 '민'을 두루 경험한 인물들이다. 특히 이 사장은 대표적인 '부금회(부산 출신 금융인)' 라인으로 주목받는 인물이기도 하다. 부산 동아고 출신으로 한 때 은행연합회장 내정설이 돌기도 했다.

민병두 전 정무위원장의 경우 정치권 출신으로 금융업계 경험이 없다는 약점이 있다. 다만 2018년 정무위원장을 역임하면서 금융당국은 물론 민간 금융과의 꾸준한 교류를 이어온 인물이라 유력한 후보로 꼽히고 있다.

또 다른 후보자인 김병호 전 하나금융 부회장은 최근 KB금융지주 회장 선출을 위한 면접에도 참여한 바 있다. 현재 SK에서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을 맡고 있다. 민병덕 전 국민은행장은 퇴임 후에도 금융감독원 은행담당 옴부즈맨 위원, 대한체육회 마케팅 위원장 등을 지낸 바 있다.

이대훈 전 농협은행장은 그동안 안정적인 순익 창출력을 인정받아 3연임에 성공했던 인물이다. 올해 초 이성희 농협중앙회장의 인사권대상자에 올라 아쉽게 금융업계에서 물러났다. 신상훈 전 신한금융 사장은 산업은행을 거쳐 신한금융 사내이사, 우리금융 사외이사 등의 경험하며 금융권에 적지않은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 후보다.

김태영 회장은 이날 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의 관피아 논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각 행장님이 각자 판단하실 것"이라며 "농협 출신 후보가 복수로 참여했다는 점도 특이한 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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